자녀교육/**일반서적**

임신과 성생활, 자베스빙, 리비콜맨

구름의 남쪽 2009. 2. 6. 23:55

      임신과 성생활
  저자 / 엘리자베스 빙, 리비 콜맨
  공저 / 편저 / 진 경 호

  결혼식을 올리고 나면 신랑과 신부는 인생대해를 헤쳐나갈 거대한 꿈과 희망을 설계하게 된다.
또한 사랑의 결실인 2세에 대한 바람을 갖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초의 임신이란 신랑 신부 양쪽 모두가 심한 불안감을 갖게될 것이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수를 범하게 된다. 이 실수가 엄청난 과오 유산 또한 불임을 가져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임신 초기에서 출산까지의 과정을 도표와 해설을 통해 이해 시켜주고 있으며 특히
임신 중의 부부 성생활에 대하여 국내 최초로 가장 안전한 성체위와 테크니크를 가르쳐주고
있다.
   저자소개
  엘리자베스 빙
  엘리자베스 빙은 독일 베르린의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현재는 뉴욕 메디칼대학의
산부인과 학회회원으로 있다.
  그녀는 영국 런던에서 임상치료법을 수학, 연구한 후 1949년 뉴욕으로 돌아와 앨란컷트멧쳐
박사가 운영하는 시나이 아동병원에서 1952년부터 1960년까지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이어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산과학회 회원이 되었다.
  1960년 이후 뉴욕 메디칼대학에서 산부인과 강의를 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순회하면서 출산에
관한 지도와 강의를 하고 있다.
  리비 콜맨
  리비 콜맨 박사는 그녀의 남편인 아더 콜맨과 더불어 젊은 심리학자로서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녀는 <사랑과 황홀함> <새로운 출산법> 등의 명저를 집필하였으며, 이 책들은 현대
의학계의 상당한 공헌을 하게 되었다.
  리비 콜맨은 엘리자베스 빙과 함께 같은 대학에서 교수활동을 하고 있으며, 친구이자
공동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콜맨은 캘리포오니아주 쏘살리토에서 세 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차  례
  총론, 제 1 기, 제 2 기, 제 3 기, 진통과 출산, 출산후의 문제, 요 약, 엑서사이즈.
   총론
  우리는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이 책을 공동저술로 펴낼 준비를 해왔다. 사실, 임신한 여자의
성적 욕구는 절대적으로 억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제까지의 사회적인 지침이었다. 이는 참으로
잘못된 논리에 의해 행복해야 할 결혼의 환희를 희생당해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의 필요성에 대해 절대적으로 공감을 하였고, 가능하면 임신과 성에 대한
모든 것을 분명하게 알려드릴 생각이었다.
  물론 최근 몇 년 사이에 부부성의학에 대해서는 주목할 만큼 발전 되었고 또 그 만큼 개방된
것도 사실이다.
  성문제 연구로 크게 알려진 마스터스와 존슨 연구팀의 연구발표가 학계는 물론 일반가정에서도
크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그 만큼 현대의 성인들이 구태의연하고 속박된 구습에서
자유분방한, 그리고 욕구의 충족을 희구하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와 동시에 금기사항으로만 여겨왔던 또 하나의 논제인 임신과 성생활에 대한 테크닉이
개발되고 널리 알려져가고 있으며, 또 적잖은 부부들이 이를 통용하고 있다.
  임신을 하게되면 신체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정신적인 변화도 각
개인에 따라 상당하게 바뀌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임신에 따르는 변화와 성문제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정보서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1960년대 이후 ) 효과적인 피임법이 등장하게 되면서부터 임신과 성행위
사이의 간격이 다소 좁혀지게 되었고 이에따라 새롭고 자유로운 성행위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행위와 임신이라는 문제는 가족계획에 직면하게 되지 않는 이상 함께 논의될 수 없는
별개의 문제로 취급되었다.
  우리 필자는 지난 여러 해 동안 수 천쌍의 부부들에게 출산법을 가르쳐 왔으며, 대학이나 일반
단체에서도 이 문제를 연구 지도하여 왔다. 우리들이 임신과 가족관계에 촛점을 맞추어 볼 때,
다음과 같은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많은 부부들이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에 생기는 신체적 변화와 부부관계에 미치는 비례적인
변화를 대다수가 이해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더 많은 다른 문제들을 파생시킬 우려를 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정보와
교육을 통해서 받아들여지고 새롭게 주지시 켜야만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임신하기 전과 같이 그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랑의 신체적 표현방법도
바꾸어져야 한다. 이 깨달음은 때때로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매우 불만을 느끼면서도 바로 그 구태의연한
방법 ( 성 체위나 전후회 ) 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하면서도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들의 문제는 다른 부부들과는 다른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부부들은 그들의 사적인 문제들에 대한 도움이나 위안을 청할 곳이
없다.
  심지어 자유로와진 우리 세대에 있어서도 임신 중의 성생활이 합당한 것인지 또는 잘못된
것인지 조차 판단하지 못하고 오히려 많은 혼란만을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최근에 이르러 상당히 급진전하고 있다. 최소한 임신과 성생활에 대한
관심도만은 당사자들에게 중차대하게 느껴지는 사실이기 때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변화 ( 또는
발전 )를 요구하고 있다.
  부부생활에 대한 문제를 연구하여 권위자가 된 작가이자 의사인 마리스트라우프스 박사는
1918년에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태아를 갖고 있는 임신기간 동안에 부부가 성관계를 가져도 좋은가, 혹은 섹스관계를
가져서는  어째서 안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연구발표가 있었고, 성문제를 다룬
많은 책 속에서도 임신과 성문제 부분을 거론 하고 있다.
  그러나 임신 중의 성생활이란 사람마다 체험 상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각각의 경우에 따른
충분한 고찰 없이는 결정적인 조언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 성문제를 다룬 책들은 이러한
책임성을 회피하기 위해 극히 미미한 상태로 이를 거론하고 있을 뿐, 본격적으로 상세하게 다룬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과거에는 이런 임신과 성생활에 대하여 거론 하거나 다룬다는 것은 아예
금기사항이었으며, 연구 자체도 불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여성들은 그 시기에 열렬하게 결합을 원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또 다른 어떤 여성들은 그런
생각은 믿을 만한 얘기가 못된다고 주장한다.
  10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이렇게 각기 다른 의견들이 혼란스럽게 난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역시 상반되는 자료를 얻었고 반대되는 경험을 한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 직후의 성행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모든 사람들의 주장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한 가지는 부부들이 성 문제에 대해서 지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며, 또 한
가지는 산부인과 의사와 더불어 성에 관해서 의논하기를 꺼리는 점이다.
  성에 관한 정의라는 것에는 일관성이 없고 매우 독단적이며, 개개인의  욕구와 소망에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성적 욕구를 나타내는 방법이나 태도에 있어서 매우 극심한 개인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서 임신기간 중에 남성과 여성에게 다같이 중대한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을
어떻게 써나가야 할 것인지를 우리 스스로 자문해 보았다.
  우리는 대중문학을 참고 삼아 그 자료들을 수집했다. 그 대중적인 참고문헌 가운데에는 임신
중의 성적 욕구에 대하여 언급한 것도 있기는 있으나, 극히 드물었다.
  다음에는 의학적인 견해를 알아보기 위해 전문적인 참고문헌 속에 수록된 근대와 현대
논문들을 조사 연구해 보았다. 그리하여 실제로 어떤 종류의 연구가 행하여졌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출산준비 교실을 찾아 온 젊은 부부들에게 그들의 생각과 체험, 기쁨과
걱정거리, 그 외에 특별히 임신 중과 출산 이후의 성생활에 대한 느낌을 적도록 요청했다.
  사실 스토우프스 박사는 여러 해 전에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시켰고,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이 관련된 문장 속에 그 느낌을 기록해 둘 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한 남성과
여성의 숫자는 극소수였다.
  어떤 결정을 내릴 만큼 민감하게 심적인 동감을 갖고 있는 의사들도 극소수였다. 직접적이고도
개인적인 신뢰를 통해 그들이 알고 있는 여성으로부터 이 주제에 관해 내가 얻어낸 증언들은
완전히 서로 상반되는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를 갖고 있는 여성들의 건강상태나 욕구에
대해 정신적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이 특별한 문제인 임신과 성생활에 관해서는 심원한 다양성이
드러난다는 사실에는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부부생활에 있어서 이 특별한 기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성생활에 대한 조언은 제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또한 이것은 의학적인 관찰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환경에도 좌우되는 것이다.
  우리는 의학적인 조언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모든 부부들은 임신기간 중의
성행위에 대해서 담당의사와 의논해야만 한다. 사실 이 기간 중에 가장 중대한 것은 바로
서로간에 대화를 하는 일이다.
  여기서 이런 내용을 읽은 여성들은 자신의 특별한 상태에 대해 도움이 될 만한 전문가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의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인간관계라든가, 개인적인 감정이라든가, 성적인 습관, 친밀한 행위와 같은 것에 불변의
원칙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임신은 남성과 여성에게 다같이 격동의 시기이다. 정서적인 면에서 급격하고도 강렬한 변화를
가져오는 시기라는 뜻이다. 때로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감정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부부들이 공동적인 체험을 겪게 되는 때이므로 서로 더욱 더 가깝게 지내야 되고, 또 상대방의
변덕스러운 요구에도 민감하게 대처하려는 노력이 특별히 중요하다.
  이 책에서 우리는 곧 부모가 되어야 될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느낌과 생각들 중의
일부를 숨김없이 제시하고자 한다.
  많은 부부들이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적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임신기간이거나 그 이후의 성생활에 관해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일상적인 성행위, 욕구, 안전, 그리고 성행위에 따라 변하는 여성의 신체구조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그들이 예상하는 신체적인 변화가 걱정거리나 문제거리로 대두되기 전에 그들이 생활해 나가는
데 있어서 꼭 알아야 할 상식적인 부분에 대해 정직하게 의논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들이 의사를 찾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꺼려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 이야기해 본 적도 있고, 또한 산부인과 의사들과 의논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어떤
여성은, 전문가들이 사적인 문제에 관해서 상담을 제의하면 촛점이 잡히지 않는 말만 할 뿐 가장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불평에 의하면, 사람들은 무더운 사무실에 들어가서 단 오분 동안 면담을 하기 위해 한
시간이나 두 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서로 상대방을 견제하게 되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의사와의
긴요한 시간을 쓸데없이 소비하지 않으려고 질문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당황하거나
두려워하면서 질문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의사에 관해 그런 식으로 거리감을 느끼는 한, 더 이상 도움을 청할 마땅한 곳을
찾아내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한 여성이 고통을 받으며 출산하는 동안, 그녀의 신체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배우려고 한다면, 남편과 더불어 임신과 출산의 일반적인 변화 과정, 즉 신체적인 변화나 또는
심리적인 변화를 이해한다면, 또는 부부가 아이를 출생하는 동안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성에 관한 정직한 의견교환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불행스럽게도 젊은 부부들에게 제공되는 이런 종류의 지침서가 간혹 있다고는 하지만 극히
드문 것이 사실이다.
  의학적인 문헌은 그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대중잡지의 기사들은 일반적으로 < 이 중대한 기간 동안 특별히 부드럽게 사랑해줄 것을 꼭
기억하시라.>와 같이 듣기 좋은 충고를 아기 아빠에게만 해 줄 뿐이다.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들은 단순한 의학적인 지침은 제공하고 있지만 그들이 질문하는 심리학적인 면에 대해서는
등한시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여성이 지극히 사적인 감정을 의사와 더불어 의논하기를
망설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경우에나 최적의 상황에서도 의사소통은 제한된다. 아버지되는 사람은 임신기간 중에
의사를 찾아가는 데에 거의 부인과 동행하지 않는다. 이런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 한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가 실시되었다. 그러나 연구하기에 충분한 인원의 사람들을 이런 방법으로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 또한 그런 개인적인 치료기간이 똑바로 정해진 것도 아니었다.
  임신기간 중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서 더욱 세밀히 이해하기를 원하는
욕구를 치료가 요구되는 병리학적인 현상으로 여기면 안된다. 우리는 3백 내지 4백 쌍의
부부들에게 편지를 띄워서 임신기간 중에 출산의 고통을 겪을 때, 그리고 출산 후에 그들이
체험한 느낌을 우리에게 숨김없이 털어놓기를 요청했다.
  우리는 특별한 대답을 요구하는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았다. 부부들의 생각과 느낌을 간략하게
적을 수 있도록 대략적인 질문을 주었을 뿐이다. 회신이 도착하면서 임신기간 중에 즐거운
성체험을 지닌 남성과 여성으로부터 매우 자세한 보고서를 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편지들
중에는 신체적 변화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서로 간에
새로운 방식으로 애무하고 즐기는 법을 찾아낸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해결할 수 없는 불만족스러운 체험을 지닌 여러 사람으로부터는 충분한
보고서를 받지 못했다.
  임신기간 중의 부부관계에 있어서, 불만을 느끼고 있는 사람의 보고서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가 인용하거나 설명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성행위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부부들에 한해서 수집되어진 의견인 것이다.
  실망하여 욕구불만을 일으키거나, 버림받아 외로운 처지에 놓인 홀로 된 부모들과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 된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실감했다. 또한 많은 부부들은 성교가
그들의 성관계에 있어서 중심적 요소가 아니라고 대답하고 있다.
  특별한 환경과 조건 속에 놓인 남성이나 여성을 우리가 인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와 동일한
위치에 놓는 것은 아마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 중의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인용문을
읽어 보게됨으로써 자신의 곤란한 사정과 실망 속에서 하나의 해결책을 발견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생활 속에 일어나는 변화를 대처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남성과 여성들의 체험을 읽어본 후에,
우리는 결코 특별한 단정을 이 책속에 써 넣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우리는 어떤 확고한 원칙이 세워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보고서는 의학적인 기초
위에서, 혹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보편적인 믿음이나 생각과 느낌들을
보여줄 뿐이다.
  또한 이 보고서는 임신기간 중에 체험한 공통적인 변화에 대해 개개인이 독특한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부부팀들은 개별적으로 공통된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자신의 느낌을 서로 주고 받는 공개토론이나 두려움에 대한 정신적인 연구조사가 모든
사람에게 가능해져야만 한다.
  어떤 경우에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는지를 깨닫게 되면 매우쉽게 이런 의사소통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는 동안 지나치게 폐쇄적이던 자기 자신을 비웃게 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책이 임신 중의 성생활에 관해서 솔직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하는 첫걸음을
제시해 줄 것이리라 믿고 싶다. 성의 자유화가 이룩된 1970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은 인간의 성적 욕구에 대해 남성과 여성이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 책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 Ⅰ기 : 임신 3 개월까지
  수태하는 순간은 성생활과 아이의 출생을 연결시키는 연관성 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몇몇
아이들은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나고, 또 어떤 아이들은 사랑의 요소가 결핍된 단순한 성교행위의
결과로 태어나서 자라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임신이란 한 여성과 한 남성 사이의 오랜 관계 중의 어떤 한
순간에 의해서 일어난다.
  이 관계 속에서 성교란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는 수많은 방법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들 사이의 사랑은 수태를 시키는 개별적인 행위와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게 될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된다.
  임신이 이루어지면 사랑의 관계에는 새로운 많은 요소들이 첨가된다. 임신의 변화를 겪어
나가면서 상대방 측에서는 함께 지내는 방법을 민감하게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변화된
행동은 아마 수태하기 이전에 아이를 갖기로 작정하면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결과로써 한 가지 방법은 사용하던 피임을 중단하는 능동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
단순한 변화가 성생활의 육체적 쾌감을 높이고 정서적인 의미를 더욱 크게 부여할 수가 있다.
또한 이러한 시기의 성행위는 특별한 정도의 흥분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내가 피임약을 더 이상 먹지 않았을 때부터 우리의 성생활은 달라지게 되었다. 부부관계가
휠씬 더 수월해진 것이다.
  이것이 단순히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인지, 잘 판단이서지 않는다. 어쨌든 우리들의
성행위는 기쁨에 가득차게 되었음은 분명하다. 우리는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기에
자유로왔으며 어떤 알지 못했던 압박감이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수태하기 위한 노력은 보통 몇 달이 걸릴 수도 있고, 임신이 되었더라도 그것을 확인하려면 또
몇 주가 걸리기 때문에 즐거움이 넘치는 이 기간의 행위는 꽤 오래동안 지속될 수 있다.
  피임약이 개발되기 이전에도 부부들은 아기를 갖으려는 계획에 대한 기쁨을 느꼈다.
  1877년에 어느 의사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기록했다.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면 성적 결합은 낮 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일터에 나가기 전에 급히 먹는 음식물처럼 이른 아침에 서둘러 행동해서는 안된다.
  수태란 일생 중에 가장 중요한 대사를 치르는 일이며, 앞으로 다가올 행복과 불운이 단 한
번의 행위에 달려 있으므로 시간을 갖고 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실행의 단계를 세밀하게 준비하는 동안 어떤 일을 꼭 해야 한다고 지정하는 일은 아주
어렵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겪게 되는 일 중의 하나이다. 성적 교섭이 충분히
실행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정성을 기울여서 성행위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때로 부부들은 전에 사용하던 피임법을 중단하고 자연스러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현대의 부부들은 기초체온법을 이용할 줄 알기 때문에 어느 때에 수태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있다. 기초체온법이란 배란기에 일어나는 체온의
미세한 변화에 의존하는 방법이다.
  혹은 어떤 사람들은 아주 새로운 다른 방법을 알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증가하는 분비물의
양과 농도, 그리고 그것이 지속되는 정도에 의해 배란기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은 조금 부정확하지만 오기노식 멘스 조정법을 사용할수도 있다. 이것은 멘스
시작일부터 12일 내지 14일 후에 배란이 일어나는 것을 이용한 방법을 말한다.                 
  효과적인 피임법을 사용하던 부부들이 그 사용을 중단하고 배란기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게 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수태라는 것은 우연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의도적이고 기쁨에 넘치는
행위에 의한 것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우리가 체온표에 이상이 있음을 알았을 때, 남편은 나를 불러서 오늘은 직장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외출해서 술과 음식을 사 가지고 왔다. 그리고 하루 종일 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냈다.
사랑의 행위를 끝내고 우리는 샴페인을 터뜨려서 침대 위에 누운 채로 마셨다. 그리고는 멋진
사랑의 파아티를 즐겼다.”
  “임신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우리는 자연스럽게 멋진 시간을 가졌다. 남편은〈확실히 하기
위해서 다시 한 번〉이라고 되풀이해서 말하곤 했다.”
  아이를 갖기 위해 세심한 계획을 세우는 모든 부부들이 반드시 편안하거나 즐거운 생각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이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 바로 다음 달에는 배란을 하지 않는것이 보통이다. 처음 몇 달
동안 임신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부부들은 걱정스러워질 것이다.
  그러한 걱정은 성행위 도중에도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 어떤 남성은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되니까 성행위를 가져야 할 욕구를 느낄
때에도 발기 불능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어떤 여성은 성행위가 개인적인 쾌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지루하고 따분한 고통스러운
행위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수태를 위해 힘드는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에게는 수태의 순간에 정말
대단한 승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수태해야겠다는 긴장감이 풀린 편안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성행위는 새로운 쾌감을 가져다 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내가 수태하기 전에 우리는 6개월 내지 9개월 동안 임신을 위해 노력을 계속했다. 하지만
마지막 몇 달 동안은 마치 종마사육장처럼 강행되었다.
  그 결과 내가 임신하게 되자 성관계 자체를 지속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사라지고, 우리가 원할
때마다 아무렇게나 포옹하고 애무하기만 해도 전보다 휠씬 더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거의 4년 동안 엄격하게 성행위를 절제해서 짜여진 계획대로 지냈다. 그것은 결코
어쩌다 한 번 가는 소풍처럼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마침내 특별 보너스처럼 임신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달력을 보며 제약받는 사랑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우리가 경험한 바로는 임신 전의 몇 달 동안보다 임신 후 첫 3개월 동안 성교의 즐거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아마도 배란기를 맞추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더 이상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날에도 모든 사람이 임신하는 것이 주의 깊은 계획의 결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의 영향은 성행위에 지대한 연관성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이전 몇 달 동안 사용하던 피임법을 좀 더 기회가 많은 피임법으로, 즉 피임약에서
콘돔으로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는 임신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애쓰지는 않았다.   
  우리는 이미 결정된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만 있었다.”
  “임신 첫 2개월 동안 나는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성행위를 즐겼다. 당시의 기분을 설명하라면
다음 사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1) 나는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2) 나는 휴가 중이어서 보통 때 보다 더 편안한 기분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더욱 성욕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우리는 임신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였고 마음껏 축하할 수 있었다.”
  여성이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알게됨으로써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이 그녀가 임신할 것인지 혹은,
실패할 것인지에 대한 조바심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은 매우 풍자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많은 부부들이 수 없이 되풀이해서 보고해 오는 내용들 중의 하나이다.
여기에는 확실히 성취의 기쁨 이상의 것이 담겨져 있다.
  임신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그렇듯이 임신을 피하려 하는 사람들에게도 성을
즐길 수 있는 자유의 의미는 매우 크다.
  “처음 3개월간 나의 성에 대한 욕구는 전보다 더욱 커지는 것 같았다. 이제 임신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다. 그것은 나의 신체가 임신으로 인해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아니다. 남편이 내가 임신하는 것을 한사코 원치 않고 있었기 때문에 하던 걱정들이었다. 아마도
남편은 당시에 우리의 재정 능력이 아이를 가질 만큼 안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임신 중의 성행위가 갖는 기분 좋은 점은 내가 피임기구를 삽입하기 위해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평상시 보다 더 자연스런 행위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임신이 될까? 너무 빠른
것은 아닐까? 아니면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 이루어지는 성행위는 임신의 가능성으로 부터 정말 완전히 벗어난 결합이다.”
   임신 중에 갖는 섹스는 내게 임신하기 전보다 훨씬 좋은 느낌을 주었다. 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욱 자유스러움을 느꼈다.
  더 이상 산아제한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전보다 더 많이 성교를 요구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남편의 성적 욕망도 함께 커졌다. 성행위의 쾌감은 대단했다. 우리는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꺼리지 않았다.
  “물론 임신을 하게 되면 유익한 면이 있는데, 그것은 임신할 것이라는 걱정을 덜 수 있고,
또한 그 자체가 성적인 자유로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임신하고 있는 동안
나는 내 성욕이 신혼시절처럼 급격히 늘어나고 7∼8 개월까지는 계속 오름세에 머물러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피임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임신 초기 몇 달 동안 즐거운 성체험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순간 호르몬 분비와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많은 여성들은 첫 임신 3개월 동안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성행위가 대단히 힘들고 귀찮은 일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침에는 물론이고
저녁에도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증세를 일으킨다.  
  어떤 이들은 성행위를 할 때, 태아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이들은
노인네들의 근거없는 미신같은 이야기를 기억해 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여성이 오르가즘에
도달하면 태아에게 산소결핍증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들을 수도 있다.
  가끔 태아의 아버지는 정력적으로 심한 성행위를 겪게 됨으로써 태아를 다치게 하지 않을까
하여 염려하곤 한다. 성행위의 기쁨은 정서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걱정과 두려움은
친밀하게 사랑을 나누던 관계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
  “우리가 성행위를 하고 싶다고 느꼈을 때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는
이미 이야기했고, 덧붙일 것이 있다면 나는 첫 3개월 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성욕은 감퇴되고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숙연 뿐이었다.
  그러나 한 번 성행위를 시작하면 내 신경의 말단조직이 점점 쭈빗쭈빗하게 곤두서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던 첫 3개월간 나는 하루 종일 메스꺼움을 느꼈던 생각이 난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구토증 때문에 확실히 성욕이 줄어들었다. 안색이 파래지고 늘 아팠기 때문에 남편은
뜨겁게 달아오른 나머지 섹스를 요구해 오지만 항상 내 쪽에서 제동을 걸곤 했었다.”
  여성이 사랑을 할만큼, 즉 성교를 받아들일 만큼 좋은 기분이 아닐 때는 사랑받고 있고,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사랑의 속삭임을 듣거나 단순히 뒤에서 포근히
끌어안는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가 있어야 한다.
  때때로 남편에게 안겨서 자신을 안심시키는 다정한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모든 일이 잘
해결될 수도 있다.
  이런 메스꺼운 현상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니니까 결코 염려할 것이 못된다. 신체적으로
접촉하는 일은 부부들에게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끼도록 만든다. 이럴 때에는 상대의 변화된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특별히 꼭 껴안고 사랑스러워하는 일은 그들의 평소 성관계를 가질수 없는 기간 동안
부모들에게 모두 만족스런 일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조금 고통스러운 것은 한 때 지나가는 순간적인 과정일 따름이다.
  “성교를 할 때 계속 아프기만 했던 3개월을 제외하면 임신 중에 갖는 섹스는 끝날 때까지
매우 흡족했다.
  사실 아이와 남편을 함께 내 몸 안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별히 내게 만족감을 안겨주는
것 같았다. 나는 남편이 나에게 준 뱃 속의 아이와 그가 베푸는 애정으로 인해서 친밀감과
흥분을 같이 느꼈다. 그랬기 때문에 자연히 섹스는 내게 굉장히 기분 좋은 것일 수 밖에
없었다.”
  아침마다 활동을 시작하는데에 몸이 불편하거나 피로하다고 느끼는 것 이외에도 임신 초기에
성행위를 어렵고 불만족스럽다고 느끼게 하는 또 다른 걱정거리와 두려움이 있다.
  “처음 몇 개월 동안 나는 성행위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먼저 몸이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피로하고, 통증이 일었으며, 소화불량까지 겹쳤다. 그러한 증상은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고 의사에게서도 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성행위가 유산을 일으키지나
않을까 하고 염려하였다. 그런 몇 달이 지난 후에야 점차로 성욕이 전처럼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임신 첫 3개월 동안 유산을 할 것 같은 두려움은 비단 유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이 아니더라도,
어떤 별다른 증세도 없고 유산한 경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여성들에게도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은 종종 이런 두려움으로 인해서 성행위를 그만 두기를 바라거나 오르가즘에 이르려고
하지 않는다.
  분비물이 많아지거나, 유산경험을 갖고 있거나, 성교 시에 불편함을 느끼는 여성들은 성욕을
절제하여 지내는 것이 좋다는 말을 주위에서 가끔 듣곤 한다. 훌륭한 의사는 그녀가 성교를
그만두어야 할지 오르가즘을 피해야 할지 혹은, 둘 다 해당되는지를 확실하게 지적한다. 민감한
자궁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게는 오르가즘이 유산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오르가즘은 자궁을 수축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성교 자체, 즉 음경을 질 속으로 삽입하는
과정은 보통 자궁의 수축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 않는다. 남자가 깊게 삽입 운동을 하면
자궁경부에 음경의 끝이 닿게 되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임신 중에는 자궁경부가 평소보다 연하게 변하게 된다. 혈관 속에 피가 특별히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성행위의 압력으로 인해서 소량의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 상처는 쉽게
아문다(그것은 대체로 코피를 흘리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것은 깊은 삽입을 피하는 체위를 사용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이 분비물을
쏟아 내거나 유산한 경력이 없다면, 의사는 그녀가 평소에 취하던 체위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심시켜 줄 것이다.
  그런 확신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여성들은 이 사실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나는 이전에 하던 것처럼 임신 중에 섹스를 즐기지 못했다. 더구나 오르가즘에 도달하기란
더욱 힘들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섹스가 태아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지만, 정서적으로는 그것이 모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첫
임신과 두 번째 임신 사이에 두 번이나 유산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내가 두번째 아이를 갖게
되었을 때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날까봐 초조해 하였다. 그래서 확실히
섹스의 횟수가 줄어 들었다.”
  유산의 두려움으로 해서 성적 관계의 쾌감이나 그 횟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여성은
성교에 응해서 아무런 악영향이 없었으며 오르가즘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있는
사실이다. 다른 여성들은 성행위를 하면서 걱정하기 보다는 차라리 성욕을 참고 지내는 편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임신 첫 3개월 동안 나를 담당했던 의사는 처음 몇 달 동안 성행위를 하지 말도록 권고
했다.
  나는 평소에 의사보다 더 현대적이고 믿을 만한 의견을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의 충고를 따르지 않았지만, 이 견해에 대해서 만큼은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나는 반대되는 의견을 다른 곳에서 결코 읽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은 자신이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편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임신 중에
성생활을 계속한다고 보고해 왔다. 그런 여성들로서는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되어서 양쪽 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의 표현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사실이 매우
불행스러운 일이다. 남편의 입장은, 그의 기분을 털어놓을 기회가 생기면 아내가 아무 말도 없이
응해주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또한 임신에 관련된 걱정으로 인해서라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거부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쾌감을 얻지 못하는 성행위를 갖는 여성은 남편과 자신 사이에 불행의 장벽을 쌓고 있는
셈이다. 그녀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남편도 같은 행동을 할지 모른다. 더구나
사랑과 따뜻한 애정을 찾아 다른 여성에게 가 버릴 수도 있다.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남성은 뛰쳐나갈 생각은 전혀 없이 이 금욕의 기간을 훨씬
좋은 상태로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산부인과 의사의 충고에 따라 8주에서 13주까지의 기간 동안 성욕을 자제하며
지냈다. 당시에는 유산에 대한 공포심도 있었다. 우리는 그와 같은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아이를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마땅히 해야 할 일처럼
지켜나갔다.”
  유산의 두려움을 나타낸 대부분의 여성들은 성적 욕구에 있어서 그에 따르는 감퇴현상이
발생한다고 보고해왔다. 여성들과 남편들이 태아의 건강과 안전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금욕기간 중에는 다른 환경 가운데서와는 달리 그리 심한 낭패감을 경험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전적으로 금욕하기 보다는 신중히 섹스를 즐긴다.
  “임신 초기에 (실제적인 임신을 확인하기까지) 갖게 된 성교 후에 약간의 하열을 했다. 우리는
여성 상위의 자제를 사용해 왔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서 놀라게 된 뒤로 임신을 유지시키기 위해
이 체위를 그만두었다. 이 자세는 너무 깊이 삽입하게 되므로 그의 성기가 자궁경부를 지나치게
압박하면서 왕복운동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았다. 나도 역시 보통 때는 세 번 이상
오르가즘에 도달하곤 했지만 오르가즘 이후에 일어나는 자궁의 수축이 아이에게 어떤 타격이라도
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오르가즘의 횟수를 한 두 번으로 줄이려고 자제했다. 이런
신체조건에 대해서 적응하려 했지만 성행위는 전에도 그러했듯이 대단히 기쁨에 넘치는
일이었다. 임신기간 중에도 더없이 건강함을 느꼈고, 항상 그랬듯이 내가 남편에게 요구하는
편이었다. 우리는 평소와 같이 자주 성행위를 즐겼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기 3일 전까지도 계속
부부관계를 가졌던 기억이 있다.”
  유산에 관한 두려움이 충분히 근거가 있거나, 또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 해도 여성
자신이 성교와 오르가즘은 임신 초기의 유산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하게 될 경우,
자신이 직접적인 자극을 받는 대신 성기를 만져주거나 전신 마사아지를 통해 남편을 기쁘게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더 이상 부부들의 보고서를 인용하지 않아도 유산의 두려움은 확실히 의사에 의한 것이 많다.
성행위의 제한은 치료의 한 방법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이상한 소문이나 단순히
그릇된 정보에 의해서 두려움이 조장된다. 이 두려움은 임신 중인 부부의 성생활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기간 중에 나는 섹스에 관해서 여러 번 태도를 바꾸어 나갔다. 처음에는 근본적으로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섹스 행위를 주저했다. 남편은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해 주곤 했지만 섹스를 할 때마다 전혀 섹스를 즐길 수가 없었고,
그 대신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그래서 그 문제에 관한 책들을 읽어 보려고 애썼다. 책을 읽고
의사를 만나보고 남편으로부터 확신을 얻은 후에야 성행위는 아이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러한 확신을 가지기 까지는 한참 걸렸고, 한
달여만에야 나의 성욕이 되살아나고 두려움은 사라졌다. 이런 문제에 관한 고민이라면 부모와
의사들이 맨 처음 방문했을 때에 의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첫 임신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면 내가 느낀 두려움과 같은 것이 처음부터 줄어들게 되었을 것이다.”
  걱정거리가 많은 이런 시기에 부부는 서로 껴안고 몸을 쓰다듬으면서 두려움에 대해 정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상대방의 성행위에 마지못해 응해 주는 것보다 편안하고 좋은 결과를
나타낼 것이다. 진실된 성행위는 육체적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한 쪽에서 자신의 내면적인 감정을 무시하고 단지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성행위를 계속한다면 애정과 기쁨 대신에 적대감과 원망을 쌓아올리는 것이 된다.
  “우리가 처음으로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사실을 알렸을 때 월경이 있어 왔던 그 날에는 성교를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생소하게 들렸지만 그 후에 임신에 관한
책을 여기저기 읽고 나서야 이것은 단지 할머니들의 미신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때 나는 어떤 제약이든간에 단지 옛날 사람이 받아들였던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굳혔다.”
  “나는 오르가즘이 태아의 산소를 빼앗아가고 유산을 유발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때 어머니는 나를 임신하고 있는 동안에 의사가 불결한 것이 자궁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7개월이 지난 후에는 관계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나는 이것도
단지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르가즘이 태아로부터 산소를 빼앗는다는 식의 소문은 오르가즘이 지속되는 기간 중에 태아의
심장이 박동하는 횟수가 조금 변한다는 주목할 만한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미세한 변화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태아에게 아무런 악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질 부위의 감염은 다른 때보다 임신기간 중에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태아는 질 속으로 들어 올지도 모르는 어떤 불결한 물질에 대해서도 안전하게 보호된다.
태아는 흠 없는 유체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으며, 이 주머니는 자궁경부에 의해 질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자궁의 내부에 안전하게 보호되어 있다. 어떤 사람은 불결한 물질이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하게 여길 것이다. 남성이 위생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이것은 부인이 임신
중인지의 여부와 함께 다루어져야 마땅할 것이다. 여성이 세균에 의한 감염을 일으키게 되면
임신 중이거나 아니거나 성교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의학은 효과적인
치료법을 확보하고 있다. 치료기간 중에 성행위를 금지당한다고 하더라도 여성은 여러 가지
만족스런 형태의 성생활에 참여할 수 있고, 오탈섹스나 손에 의한 자극을 통하여 질 속에 성기를
삽입시키지 않고도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다.
  이로 인해서 때때로 오해를 일으키는 또 다른 문제가 드물지만 가끔 일어난다.
  “임신 중의 커닐링거스가 위험을 불러 일으킨다는  자궁 속에 공기를 불어넣게 된다는 것 
말을 듣고 우리는 그것을 그만 두었다.”
  임신 중이거나 아니면 평상시라 하더라도 질 속으로 공기를 억지로 넣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기포에 의한 혈전증이라는 매우 드문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성행위시의 위험 가운데 하나이다. 이것은 자궁을 지나서 여성의 혈관 속으로 공기를
보낼 만큼 아주 세게 질 속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주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랄섹스를 즐기는 부부들은 이 금지사항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커닐링거스를 즐기는 일을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남성들은 다른 이유로 인해서
언젠가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마도 태아가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겠지만,
그 보다는 임신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색다른 분비물과 질 속에서 느끼는 맛과 냄새의 변화를
알아차릴 것이다. 분비물은 임신 중에 자궁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증가하면서 생기는 특별한
윤활액으로 인한 것이다. 물을 넣어 씻는다고 해도 그치는 것은 아니다. 임신 중이거나 다른
평상시에도 이런 행위는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임신하고 있는 동안 내가 제일 원했던 것은 단 한 가지 오랄섹스 뿐이었다. 임신 중에
남편은 커닐링거스를 완전히 그만 두었다.  그는 왜 그래야만 되었는지 확실히 알고 있지도
못했다.
  임신이 수반하기도 하는 냄새나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향취에 관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남성도 있다. 이러한 남성은 그녀의 맛과 냄새를 다르게 만들어 주는 향기로운 오일을
아내의 몸의 일부분에 바르고 손으로 마사아지하면서 즐길 수도 있다.
  많은 부부들에게 있어서 임신 첫 3개월 동안은 성행위가 다른 때와는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는 평상시처럼 꽤 많은 섹스를 즐겼다. 집중적으로 성욕이 치솟는 기간이 있었고, 조금
덜한 때도 있었고. 우리가 서로 알고 지내왔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서 섹스에 관해 바른 말을
하자면, 임신이 우리에게 명백한 새로운 패턴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임신 중의 섹스에 대한 욕구에 관해서 말하자면 첫 3개월 동안은 거의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우리는 8 년 동안 함께 살아왔으며, 일 주일에 평균 3 회씩 섹스행위를 하곤 하였다.
그러나 때로는 그 횟수가 조금 늘거나 줄어들거나 한 경우도 있었다.】내 몸이 임신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정말 임신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다【나는 아침나절에
어지러움과 같은 별다른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처음 5∼6개월 동안 모든 일이 평소와 다름 없었다. 단지 나는 가끔 심하게 피로한 느낌을
가졌다. 나는 남편과 함께였으므로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섹스는 극히
자연스럽게 자주 가졌으며 만족스런 편이었다.”
  “임신기간 중에 나의 성욕에 영향을 미친 오직 한 가지 사실은 그저 할 일없이 시간을
보내면서도 피곤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특히 두 번째 임신 중에는 더욱 그랬다.
  집 주위를 서성거리며 걸어다니기도 했기 때문에 필요할때 잠을 자지 못한 일이 가끔 있었다.
나는 계속해서 성관계를 즐겼다. 그러나 내 배가 불러오자, 옆으로 누운 자세나 뒤에서 삽입하는
자세로 바꾸어야만 했다. 우리는 이 체위를 매우 좋아했다. 남편의 성욕은 당시에도 변함이
없었다.”
  “임신기간 중에도 우리의 성생활의 기쁨은 줄어 들지 않았다. 조금은 조심스럽게 해 나가야
했고 마음 먹은대로 할수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부드러운 감이 다소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점이 즐거움을 감소시키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우리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난
직후에 허리 밑에 베개를 받치는 일을 그만 두었다. 그것은 조그마한 차이점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것도 한 두 번 뿐이었다. 그 후에는 마치 우리가 쾌감을 얻기 위해 일부러 베개를 사용한 적이
전혀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평상시 보다는 왕복운동을 덜하고 그 대신에 더 부드럽게
애무하면서 굶주린 나의 욕정을 무의식적으로 억제한 보답으로 아내와 아이를 아무 탈없이 잘
보존할 수 있다는 특별한 감정을 지니는 스릴을 맛보았다.”
  “내가 임신하기로 결정을 본 다음에 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생각은 원만한 성생활을
지속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관한 것이었다.
  남편의 생각은 이러했다.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생활을 같이하는 사이에 서로의 성적 욕구에
호옹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임신기간 중에도 이런 관계를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문제에 관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남편의 말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결정을 받아들이고 결국에는 임신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 가깝게 지내는 친구 하나가
자기는 의사가 임신 중에는 섹스를 갖지 말라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남편에게 고백하면서 그녀
자신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것이 남편에게 매우 곤란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나에게 말하기를 임신하고 있는 9개월 동안 성욕을 참고 지내지
않고 계속 즐기기는 아마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그녀의 말대로 나는 7개월이 지났을 때 확실히
성행위를 절제해야만 했다. 다른 식의 절제 법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일치하는 점은
출산 예정일의 6주 전에는 절대로 성행위를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모든
경고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 보았다.
  <나는 어떨까? 6주 동안은 누구와 같이 지내지?>
  그 자문에 이런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걱정하지 마라. 너는 성관계를 갖고 싶지 않을테니까.>
  첫 3개월 동안 메스꺼운 구토증은 정말 참을 수 없는 것이라고 인정해 주어야만 한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가 체험한 섹스는 항상 그랬듯이 매우 능동적이었다. 아픈 증세가 가라앉자 성욕이
굉장히 솟구치게 되어서 여러 번 자위행위를 했다(임신하기 전에도 자위행위를 가끔 즐겼다.).”
  어느 여성은 다음과 같이 유사한 문화적 태도를 표명해왔다.
  여성은 성적 관계를 즐기게끔 인식이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임신이라는 것은 성행위를 피할
수 있는 구실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임신이 성관계를 줄일 수 있는 구실로 사용될 수 있고, 또 현재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달에 접어들면 체위가 문제시 될 뿐만 아니라, 뒤에서 혹은 배 위에서 받는 압박으로
인해서 심리적으로도 피곤해지고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임신기간 중에
가졌던 섹스경험은 오히려 더 즐거운 기분을 내게안겨 주었다.”
  사실 수많은 여성과 남성은 임신기간 중에 섹스를 즐기고 있다.
  “내가 성적으로 흥분했던 기간은 특별히 처음 3개월과 마지막 3개월 기간 중에 더욱
고조되었다.”
  “처음 2∼3개월 동안 아내는 특별히 다정스러웠다. 그것이 나를 전보다 섹스를 더 원하도록
만들었다.”
  수태한 후에 성적인 쾌감이 증가되는 것은 단순히 피임에 대한 강박관념이 없어졌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즉, 그 이상의 어떤 이유와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임신 중에 나는 매우 흥분해서 항상 섹스에 대한 생각을 했다.
  메스꺼움과 두통이 다소 심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섹스를 방해하지는 못했다. 그것은 두 사람이
함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걱정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여성이 폐경기가 되어 여자의 기능이 다 할 때까지에 있어서 한 순간에 불과하다고
생각되어진다.
  우리는 성행위 때에 전과 다름없이 베개를 받치고 하였지만, 전보다 훨씬 더 좋은 느낌을
받았다. 남편과 나는 임신 했다는 것, 즉 내 몸 속에 우리가 사랑의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작은 사람이 들어있다는 것을 정말로 기뻐했다.
  마치 장난삼아 훔쳐보는 꼬마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침대속에 우리와 함께 제 삼자가 같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마치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오래 동안 섹스를 즐겼고, 그것은
모든 걱정을 잊게하는 훌륭한 것이었다.”
  “임신 전에는 나 자신이 꽤 섹시하다고 느꼈었다. 내 몸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었고, 나는
남편이 칭찬하는 말을 즐기곤 했다. 그렇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나는 임신한 뒤로 몇 개월 동안 거의 섹스를 광적으로 요구하곤 했던 것이다. 많은
여성들로부터 임신 중에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성욕이 증가하거나 감퇴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그랬던 것에 마음이 놓였다.
  나로서는 그 귀찮은 피임기구를 끼워넣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할 때의 느낌은 역시 자랑스러운 기분과 기대감에 의한
것이었다.
  나는 몹시 흥분되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섹스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하자면 나는 거의 매일
밤마다 성교를 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우리는 평상시와 같이 일 주일에 2회내지 3회
성관계를 가지는 패턴을 유지했다. 때로는 그보다 많이 했을 때도 있고, 때로는 스트레스가
쌓여서 잠시도 성교를 할 수 없을 때도 있었다.  
  나는 남편에게 성욕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지만 내가 추측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바쁜 생활에
얽매여 있었기 때문에 그이의 성욕이나 우리들의 성생활은 그전에 해왔던 것처럼 변함없이
지속되어진 것 같이 생각되었다. 나는 그러한 현실에 정말로 낙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섹스에 관한 생각이 머릿속에 항상 가득차 있었다.
  나는 내가 매력있다는 것과 그이에게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이 욕망은 내가 보통 때에 아무리 그러한 감정을 강렬하게 느꼈다 하더라도 역시 이
시기에 이런 특별한 욕망에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당시에 나의 느낌은 항상
평안했고 불안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임신 초기에 성적 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여성은 비단 이 여성 뿐만이 아니다.
  보통 때 욕구를 별로 느끼지 않는 여성도 가끔은 새로운 성적 욕망이 치솟는 경우를 실감한다.
부부들은 아마 수시로 변하는 감정에 관해서 서로 자세히 의논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섹스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날 밤에 그 일을 겪으면 이틀 동안은 전혀 할 수가 없다. 나는
몸무게에 관해서 약간 자신이 없는 편이었다. 그래서 항상 남성 상위의 자세를 취해 왔는데, 그
외의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본 적도 없거니와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체위라해도 나 스스로
금하다시피 한다. 그런데 내가 처음으로 임신하게 되자 이런 느낌이 바뀌게 되었다. 나는 섹스에
열중 하였고 전보다 더 자주 섹스를 갖기 원했다.”
  “임신의 첫 단계 ( 2∼4개월) 일 때에는 섹스가 즐겁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내가 처음으로
도달했던 클라이막스도 바로 이 시기에 체험했다.”
  “처음 몇 달 동안 임신은 우리의 성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올려 놓았다. 우리들의 아이가 내
몸 속에서 자라고 있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즐거운 경험의
결과로 무엇이 몸 속에서 자라고 있는지를 알게 된 다음에 우리 생활의 중대한 국면을 함께 맞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대단히 기뻐했다. 우리는 역시 자신들에 대해서도 대견하게 생각했다.
가족의 형태를 이룬다는 결정을 한 직후에 곧바로 우리는 임신하였던 것이다.”
  “말할 것이 있다면 단지 내가 섹스에 대해 흥미있는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깊은 정서와 생산력, 출생 따위와 관련있는 심리학적인 흥분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임신을 하게 되면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두 번 다
나는 마치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존재처럼 생각되었다. 내가 느낀 도취감의 간접적인 영향은
섹스 중에 체험했던 쾌감과 연관되어졌다. 우리들의 성관계는 항상 기쁨에 가득찼다. 임신 첫
3개월 동안 나는 아마도 가장 여성적으로 변해갔으며, 욕구에 항상 가득차 있었는데, 그 독특한
감정을 느끼면서 결코 물릴 줄 모르는 탐욕스러움을 갖고 있었다.”
  “첫 3개월 동안 나는 매우 여성적으로 아름다와졌으며, 대단히 섹시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메스꺼운 느낌과 계속되는 구역질에도 불구하고 섹스는 매우 즐거웠다. 수태에 대한 생각은 모두
잊어 버리고 따라서 섹스는 걱정없이 편안한 자세로 즐길 수 있었다.”
  어떤 부부들은 성행위의 즐거움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는다.
  “임신 초기 6개월간 우리는 크게 부풀어 오른 나의 새로운 젖가슴 때문에 더욱 멋진 시간을
가졌다. 나는 늘 좀 더 큰가슴을 갖고 싶어했었다. 그런데 아주 자연스럽게 그 바램이 이루어진
것이다. 처음에는 가슴이 아린 것 같았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았지만 그 증세가 사라지자 우리는
마음대로 애무할 수 있었다.”
  임신 중에 일어나는 유방조직의 충혈은 첫 임신의 초기에 특별히 성행위를 할 때에 유두를
부드럽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왜냐하면 성욕이 일어나면 이미 충혈된 부위에 더 많은 혈액을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신체가 새로운 조건에 적응하게 되면 곧 사라진다.  
   나는 더욱 여성다와지고 관능적으로 변한 것 같았다. 내가 육감적인 여자가 되었다는 것은 내
젖가슴이 전보다 훨씬 더 크게 불어났다는 사실에 기인된 것이다. 남편과 나는 그것 때문에
굉장히 흥분되었다.
  “나는 항상 젖가슴이 적었다. 결혼해서 지내는 동안 풍만한 가슴을 가져 본 단 한 번의
시절은 임신하고 있었을 때인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주로 심리적인 원인으로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나는 항상 더 큰 가슴을 갖는다는 생각이 매우 나를 흥분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임신하고 있었을 때 나는 항상 황홀한 기분이었다. 처음 몇 달 동안 가슴이 매우
민감했으므로 전희를 받는 중에도 훨씬 쉽고 빠르게 흥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남편도
내가 임신한 뒤로 이런 것을 매우 좋아하는 눈치였다.
  나는 임신 중에는 질 속에 많은 혈액이 공급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항상 속의 것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남편이 사랑을 해주면 나는 극도로 민감해져서 더욱 빨리 그리고
여러 번 절정에 도달할 수 있었다.”
  첫 3개월 동안은 신체의 외형상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급격하게 성행위의 패턴을
바꿀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제 1기에 인용된 바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외부에서 볼 때는 아무런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임신에 의해서 성적 행위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어떤 부부는 같은 상황 아래서 걱정하거나 불안스러움을 느낀다. 어떤 이들은
피로와 메스꺼움 때문에 섹스에 관한 흥미를 모두 잃게 되고, 어떤 이들은 또 다른 증세를
경험하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섹스를 즐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전혀 이런 증세를 겪지 않는다.   
  근본적인 심리학적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개개인의 행동은 남성과 여성의 개성,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를 반영하는 수많은 요인들에
의하여 나타난다. 어떤 여성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이 임신 중의 섹스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문제는 임신하기 전에 섹스에
관해서 어떻게 느꼈는가, 혹은 남편과 더불어 임신 그 자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주로
달려있다. 임신이 반갑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면 둘사이에는 이미 긴장감이 돌고 있는 것이고,
성적인 관계나 그밖의 일에 있어서도 가치있는 관련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물론 섹스에 대한 태도나 임신에 대한 태도는 임신 중의 섹스에 관하여 느끼는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역시 다른 요인들도 있다. 임신기간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아주 신비스러운 기간이다. 임신은 금기사항으로 또한 신비스러운 의식으로 특별히 싸여져 있다.
그것은 여성의 신체 내부의 깊숙한 곳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특별하고도 개인적인 사건이다.
  인류가 살아 남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긴박한 만큼 임신은 부부가 전적으로 노력을 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결정체이다. 이와 마찬 가지로 성적 행동은 사적인 문제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광범위하게 사회 속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염두해 두어야만 한다.
  임신과 성생활은 오래동안 금기사항으로 여겨온 문제들이다. 심지어 의학계에서도 이 문제를
연구조사하기를 주저해 왔다. 우리는 단지 평범하고 건강한 부부들이 이 큰 사건에 대해 그들
생활과 연관지어서 어떻게 적절하게 대처하는가 하는 문제를 알아보기 시작했을 뿐이다.
  신비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우리가 과거에 인습대로 구태의연하게 두려워했던 임신과 성에 대한
이론들이 전혀 근거없는 지침들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임신은 성생활과 마찬가지로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서 큰 만족과 희열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부부가 서로 부드럽게 쓰다듬거나 에로틱하게 포옹하는 일은 아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양쪽 다〈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똑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런 말은 생활 중의 다른 시기보다 임신 중에 더욱 듣고 싶어하는 내용이다. 왜냐하면 여성의
신체상에 일어나는 변화가 그녀로 하여금 그녀의 이미지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들지도 모르며,
그런 때일수록 그녀는 배우자에게 매력이 있다는 확신을 느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는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감정과 사랑의 표현을 듣고 싶어하는 욕구가 놀랍도록
고조된다. 동시에 남성은 배우자의 관심과 사랑이 전적으로 그녀 내부에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집중되고 있지는 않다는 느낌을 정확하게 깨달아야만 한다. 아울러 남성도 자기 아내의 관심과
애정이 여전히 자신에게 속해 있다는 확신을 받기 원한다.
  성행위는 항상 성교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임신 중에는 남성과 여성에게 부모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오직 그들 사이의 친밀한 순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젊은 부부가 새롭고도 특별한 부모의 역할에 직면해 있을 때, 임신과 상관없이 변함없는
애정의 표현은 영원한 연인으로서의 명분을 생생하게 유지시켜 준다.
  보살핌과 부드러운 느낌, 그리고 열렬한 감정의 표시를 주고 받는 사랑의 행위는 서로를
긴밀하게 접촉시켜 줄 뿐만 아니라 자신과 상대방의 육체적 정서적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굉장하고 열렬한 사랑을 해왔으며 당시 우리의 사랑의 결실로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쁜 일이었다. 이것은 서로를 향한 느낌에 있어서
전적으로 새로운 차원을 생활 속에 가져다 주었다.
  남편이 그윽하고 사랑스런 눈길로 나를 쳐다보면서〈당신 아이를 갖고 있어?〉하고 묻던 그날
밤을 나는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는 정말 멋있었다. 나도 그렇게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너무도 갑자기 우리는 아이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제Ⅱ기 : 임신 4개월∼6개월
  임신 중의 성행위와 성욕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의 서로 다른 재미있는 이론들이 존재한다.    
  우리의 앙케이트에 응답한 대부분의 회신은 제Ⅰ기와 제Ⅱ기에는 성욕이 계속적으로
증가하지만,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면 그것이 뚝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고해 왔다. 이런 견해가
우리들이 가려낸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라 할지라도 많은 비율의 남성과 여성은 임신 중의 성욕과
횟수에 있어서 중대한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몇 몇 사람들은 임신하고 있는 전 기간을 통해서 일련의 증감현상을 보고해 왔다.     
  마스터즈와 존슨이 실험연구소 안에서 대상으로 삼은 여성은 소수에 불과했고 다수의 남성과
여성들로부터 질문에 대한 응답을 서신으로 받아 보았다. 그들은 첫 3개월간에는 중대한 성욕
감퇴현상이 나타나고, 제Ⅱ기에는 임신하기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증가현상을 보이고, 제
Ⅲ기에 접어들면 급격히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패턴을 발견 했다. 우리가 조사한 응답자 중의 몇
사람은 이러한 패턴을 반영하고 있다.
  유사한 방법으로 제임스·케니는 질문에 응답한 33명의 여성으로부터 첫 3개월간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제Ⅱ기에는 약간 증가하며, 제 Ⅲ기에는 성욕과 성교 횟수 그리고 쾌감에 있어서
감소현상이 (여성이 체험한 오르가즘의 횟수는 똑같다고 하더라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패턴을
보고했다.
  셀리아·팰리코프는 19명의 여성에 대한 보고서에서 임신은 성적 적응력에 대해 일반적으로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녀는 제Ⅰ기 중에는 감소하며, 제 Ⅱ기와 제 Ⅲ기 초기에는
비교적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며, 그 후 임신 종료시까지는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주장을 했다.
그녀가 제시한 패턴은 제 Ⅱ기에 있어서 임신하기 이전의 수준보다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마스터즈와 존슨, 그리고 케니의 연구결과와 비슷하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도된 계속된 연구조사에서 나타난 의사들의 견해는 임신상태가 지속되어
갈수록 성적 행위가 점차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솔베르그, 버틀러, 와그너는 모두 시애틀 지역에
사는 260명의 여성에게서 나온 결과가 이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대부분의 여성들에게는
임신한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성행위가 비례적으로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도
역시 이런 감소현상을 나타낸 응답자를 몇 명 보았다.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이 간결한 응답을
보내왔다.〈섹스에 관한 나의 흥미는 제Ⅰ기에는 꽤 많았고, 제Ⅱ기 중에는 그저 그랬고, 제
Ⅲ기에는 전혀 없었다.〉
  솔베르그, 버틀러, 와그너는 우리 응답자의 대다수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몇 몇 여성을
찾아냈다. 그들은 대부분의 여성들에게는 성행위에 대한 흥미에 있어서 계속적인 감소현상이
나타나지만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활동력이 증가한다고 말하고 있다.
  마스터즈와 존슨, 그리고 케니의 연구들과 비슷하게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임신 전보다 더욱
고조된 성행위의 수준과 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많이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마스터즈와 존슨의 보고서와 같이 우리의 보고서는
개인적인 성문제에 관하여 서신으로 응답해 올만큼 대단히 개방적인 사람들에 의한 견해로
작성된 것이라는 점이다. 부가적으로 말하자면 케니의 집단처럼 우리가 상대한 집단은 아이의
출생준비와 인간의 성욕에 대한 소양을 쌓기에 열을 내었고, 따라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것을
다루는데 있어서 좀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솔베르그, 버틀러, 와그너는 그들이 조사한 260명 가운데 오직 5명의 여성만이 성교가 더 이상
편안한 기분을 가져다 주지 않는 경우에 취할 수 있는 성행위에 대한 조언을 의사로부터
들었으며, 단지 10%의 여성만이 체위를 수정하도록 권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우리 보고서의 성교행위에 있어서 종종 감퇴현상 후에 오는 것처럼 보이는 증가현상은 아마도
교육과 확신의 형태로 주어지는 전문가들의 중재역할에 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모든 연구조사에 응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제Ⅲ기에 접어 들면 흥미나 적극성(이 점이 더욱
빈번하다)에 있어서 점차적인 감퇴현상을 보고하고 있다. 그 중의 한 여성은 이렇게 적고 있다.
  〈임신의 막바지에는 욕구가 줄어들었다. 성교 중의 육체적인 불안 때문이 아니라, 당시에는
모든 일에 대해 항상 불안정한 기분을 심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소수의 사람들은 끝까지 성적 관계를 계속 즐겼다.
  〈나는 임신 중에 어느 때보다도 더욱 섹스에 대한 흥미가 생겨났다. 임신기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증가하는 것이었다.〉
  임신의 과정 가운데 일어나는 성적인 흥미나 성행위의 증감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매우 많기 때문에 통계학적인 연구로 얻은 일반적인 패턴은 어떤 특정한 부부의 체험에는 종종
합치되지 않는다.
  성행위의 흥미가 증가하는 일반적인 추세에 따르는 여성이라도 그 가운데 몇 주일간은 흥미가
사라질 수도 있다. 흥미가 오래동안 점차 적으로 감소해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갑자기 새로운
양상을 띠고 배우자와의 성행위에 대한  새로운 욕구를 찾아낼 수도 있다.
  임신기간 중에는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그 대부분은 곧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두 사람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 관계는 필연적으로 성행위에 관한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는 통계학적인 숫자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임신기간 중의 성행위와 애정의 문제를
다루면서 자신들의 증감현상을 설명하고 있는 실제 부부들의 실질적인 견해를 살펴야 할 것이다.
  어떤 패턴을 취하고 있던 간에 제Ⅱ기가 일반적으로 임신기간 중에 성행위를 위한 가장 편안한
시기가 된다.
  보통 임신의 개념에 대한 초기의 적응이 이루어지는 때이고, 메스꺼움과 피로한 느낌은 한
동안 계속되었다 해도 일반적으로 가라앉는다.
  유산이 염려되는 시기는 실질적으로 지났다. 배가 불러올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아직은
성행위에 방해가 될 만큼 크게 나오지는 않는다.
  “모두 세 번의 임신을 체험하면서 우리는 제Ⅱ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더욱 섹스를 즐겼다. 그
당시에는 덜 피곤했고 메스꺼움도 줄어들었고, 유산에 관한 걱정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중에 생각할 수 있는 불만이란 거의 없다. 그러나 몇 가지의 예외의 경우가 있다.
이것들은 제Ⅱ기에 보통 일어나는 놀라운 흥분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서 길게 소개할 필요도 없이
우선 다루어져야만 될 문제이다.
  불행하게도 신체에서 일어나는 물질들의 신진대사에 관한 변화는 책 속에 씌어진 이론만
가지고는 알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신체 내부에서의 변화는 몇 부분으로 나누어져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우리가 제Ⅰ기, 제Ⅱ기, 제Ⅲ기로 구분해 놓은 것처럼.
  아침마다 어지러운 증세는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처럼 사라지지는 않는다. 여성들 가운데 몇
몇은 임신 전 기간을 통해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로 괴로움을 당한다.
  “임신 2개월이 경과한 후부터 나는 항상 배멀미 같은 것을 느꼈다. 그 때문인지 혹은 알 수
없는 다른 이유 때문인지 섹스에 대한 흥미(애정에 관해서는 그렇지 않았지만)를 점점 잃게
되었다.”
  임신 초기에 종종 발생하는 피로감이 여전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임신한 후 약 26주가 지나면서 성교를 할 때면 처음부터 불안하고, 나는 심하게 통증을
느꼈으며,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성교 자체가 불만스러웠고, 또한 주위에서 그만
두는게 좋겠다는 권고도 받았다. 내 성욕은 증가하거나 감퇴하는 등의 변화가 전혀 없는 것
같았는데, 남편을 위해서는 이렇게 빨리 성교를 절제해야만 한다는 것이 매우 안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 ― 특별히 유산에 관한 두려움 ― 이 역시 지속될 수도 있다.
  “성교의 횟수는 제Ⅱ기부터 줄어 들었다. 성교행위가 줄어들만한 적절한 이유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되었다. 임신은 이 번이 두 번째이다. 첫 임신은 성교
직후에 내가 유산함으로써 끝났기 때문에 우리는 성교가 임신 중에 영향을 끼친다 하더라도 극히
미세한 영향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두려운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소수의 여성은 단순히 제Ⅱ기에는 욕망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
  “임신 제Ⅱ기 동안 섹스가 실증을 일으키고 지루하며, 전부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간 동안 나의 기분은 매우 변화가 심했지만 나는 남성 대 여성의 일반적인
섹스보다는 오랄섹스를 더 즐겼다.”
  위에서 말을 한 여성은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이 여성은 첫 오르가즘을 임신 제Ⅰ기 중에
체험했으며, 다른 어느 때 보다도 더 성행위를 즐긴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자, 그녀의 몸 속에 자라고 있는 어린 생명에 대해 이런 행위가 부적당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질 내부에 성기를 삽입하는 구태의연한 형태에 혐오감 같은 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러한 성행위를 더 이상 즐기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여성은 질 부근에서 발생하는 불안감에 대한 문제를 갖고 있었다.
  “4개월이 거의 지날 무렵에 나는 남편의 성기가 몸 속으로 들어올 때마다 심한 고통과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왜 그런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를 말할 수는 없지만 단지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완전히 지배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섹스에 대하여 금욕하기로 결정했다.
  그 당시에 나의 성욕은 어떠 했는지에 관해서 말하자면, 나는 여전히 섹스를 원하고 있었고
예전처럼 성욕이 강하게 일어 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우리가 전에 즐기던
자위행위라든가 오랄섹스같은 것들을 탐닉하게 되었다.
  우리는 실질적인 성행위는 그만 두었지만, 조만간 다시 즐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으므로,
그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난지 4 주일이 되었을 때부터 우리는 내가
임신하기 전에 즐기던 만큼 자주 성교를 다시 갖게 되었다. 더 이상 불안이나 고통은 없었고
오직 사랑 뿐이었다.”
  많은 여성들은 남편이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올 때 임신으로 인한 질 부위의 충혈과 더불어
생기는 특별한 분비액 때문에 불편한 느낌을 덜 느낀다. 그러나 어떤 여성은 질 부위가 지나치게
충혈이 되어서 남편의 음경이 들어올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부어 오르는 경우도 있다.
  “나는 질 부위가 상당히 부어 올라서 남편의 성기를 거의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흥분해
있을 때에도 질의 양쪽 벽은 꼭 닫힌 채로 있었다. 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임신 때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 부부는 직접적인 성교 대신에 다른 형태의 성행위를 선택하면서 변화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야만 한다.
  남편들은 이 시기에 있어서 더욱 열심히 아내의 임신생활에 동참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아내의
복부형태가 변하면서 점점 커지는 것을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태아가
움직이는 것을 느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체험은 부부에게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 중요한 체험이라 할 수 있다.
  “제Ⅱ기에 있어서 우리의 성생활은 보통 때와 같이 지속 되었다.
  태아가 매우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현저하게 느끼며 우리는 아이를 다치게 할만한
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의 행위를 하는
그 순간에는 아이에 관해서 전혀 염려하지 않았고, 지금도 또한 그렇다. 남편은 때때로 불안한
기색을 조금씩 나타냈지만, 나는 전혀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느끼는 두려움은
점차적으로 완화되었다.”
  어떤 남편들은 수시로 변해가는 많은 상황들에게 편안 느낌을 가질 수 없다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임신 3개월이 지난 후에 남편은 여러 가지 체위를 시도해 보아도 성교가 그에게는
불편하다는 사실을 나에게 고백해 왔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매우 낙심했으며, 자위행위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해 보았다. 그러나 오르가즘이 태아에게 위험하다는 옛 할머니들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자위행위에 대해서도 염려를 하였다.  
  “남편과 나는 임신 4개월 동안까지 계속 관계를 가졌다. 그후로 남편은 나의 배가 불러오자
섹스 갖기를 제의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걱정이 대단했다. 남편은 내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나 아이를 다치게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많이 지니고 있었다.
 임신 기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의 성욕이 몹시 강렬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 아래 성욕을 참고
지내기란 정말로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이 부부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그들이 의사와 더불어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함께 찾아 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잘못한 처사이지만 의사가 환자들이 가질 수 있는
문제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추측해 내기란 항상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이 임신 중의 성문제에 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시켜 준다. 그것은 다름아닌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자기들끼리 고민할 것이
아니라, 그 문제가 중요한 만큼 신중하게 어떤 전문가나 경험자를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남편들은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남성들이 아내에게서 어떤 신체적 정서적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려고 노력해야 하며,
그것을 함께 즐겨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아마도 함께 참여할 수 없다는 질투심이 나로 하여금 그러한 사고방식을 갖게 한 이유일 것이다.
임신이란 어떤 남성도 자기 아내와 함께 해낼 수 없는 오직 한 가지 일이다.”
  어떤 아버지는 질투심을 뚜렷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는 출생준비 교육을 받으려고 참석한 첫 수업시간 중에 왜 배우자의 일에 동참하기를
원하는가 하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대답하기를〈나는 정말로 질투심이 납니다. 나는 때때로 커다란 배를 가질 수 있어서, 내
몸 속에 아이를 갖고 있는 것을 실감나게 느껴보았으면 하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몸이 아내의 것처럼 변할 수 있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아내의 새롭게 변한 신체
형태를 즐기는 것이다.
  제 Ⅱ기에는 섹스가 줄어 들었고, 제Ⅲ기에는 전혀 없었다고 보고해 온 어떤 여성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4개월째부터 계속해서 임신 증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나는 임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편이였으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 준 적도 있었으며, 아이에게는 아무런 해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지만 남성 우위의 체위에 관해서는 약간 거부반응을 느꼈다.
  어떤 때에는 아마도 임신의 정서적 기복현상 때문이겠지만 내가 커다란 배를 해가지고 성적인
매력이 얼마나 있는지 상상하기도 힘든 때도 있다. 그럴 때에도 남편이 나를 원하는 단 한 가지
이유는 그가 나를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나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느꼈다.”
  이러한 정서적 기복현상은 임신의 전 과정을 통해서 체험하는 성행위의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중간기에 더욱 자주 언급되는 것 같다. 나타난 증세를 보면 이 시기는
가장〈조용한 기간〉이다. 즉, 뚜렷하게 외부로 나타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임신은 확실한 것이고, 출산은 아직 수 개월 후의 일이다. 그리고 부부들에게는 이 기간 중에
커다란 발견을 하게 된다. 아이가 움직이는 것이 처음으로 느껴질 때가 바로 이 중간기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관심은 신체의 내부로 쏠리게 된다. 왜냐하면 임신의 의미와 부모가
된다는 사실에 관해서 깊은 생각에 잠겨 들게 되기 때문이다. 역시 이 기간 중에 여성은 단순히
유방이 커지고 임신에 대한 자유로움을 느끼는 일과 가끔 일어나는 피로감과 메스꺼움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신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현실감과 대치하게 된다. 임신 기간이
경과하여 아이가 심하게 움직이며 배가 크게 불러오기 시작하면, 남편과 아내는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해야 한다.
  “나는 우리들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과 횟수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편이 내
위에서 누르는 압박감이 불편하게 느껴졌다(약 4개월 무렵에). 그래서 남편에게 내가 오르가즘에
도달하는데 신경을 쓰지 말고 당신 쪽에서 빨리 끝내주기를 원한다고 얘기했다.     
  임신하기 이전에는 여러 가지 체위를 경험하기를 무척 바랬지만 임신상태가 활발히 진행 중인
이 시기에 있어서는 자유로운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없었다.
  나는 이 때가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서적으로 보통 때보다 약한
상태에 있었다. 그리고 내 몸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는 여전히 오랄섹스를 즐겼으며, 남편이 내 분비물이 많아지고 강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오랄섹스에 참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매우 화가 났다.
  5개월이 경과한 후에 우리는 편안한 기분을 주는 새로운 체위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남편이 위로 올라가서 약간 옆으로 몸을 누이면 그의 무게가 나를 거의 누르지 않게 된다. 그
때부터 나는 섹스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그 시기에 섹스를 좋아하게 된 이유로는 섹스로 인해 아이를 잃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게 됨에 따라서 마음의 안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은 신체적으로 더 자유로움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남편도 나처럼 겁을 많이 내었지만, 지금은 그도 역시 편안한 상태이다.
  제Ⅱ기 초기에 내가 신체적인 매력을 잃었다고 느낀 점〈남편이 오랄섹스를 그만 두는 것을
비롯해서 나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어서 변화가 생기자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과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내가 잠시 동안 섹스를 멀리하게 된 가장 큰 두 가지 원인이었다.”
  이미 잘 알려진 또 다른 감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5∼6개월 되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꼈는데 이 때문에 복부에 한 번의 경련을
일으키게 되었다.
  나는 아이를 다치게 하거나 어떤 나쁜 일이 생길까봐 겁이났다. 그리하여 이 사실을 의사에게
말했고, 의사는 이런 일이 항상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그 후에 나는 출산준비 교실에 등록해서 오르가즘이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안심하게 되었고, 다시 오르가즘을 즐기게끔 되었다(그러나 아직도 두려운 마음이
조금은 남아 있다.).
  내가 가장 흥분했던 순간은 처음으로 생명의 고동을 느꼈을 때였다.
  나는 늘 침대 위에 걸터 앉아서 책을 읽곤 했는데, 그때 갑자기 커다란 미소가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깔깔대며 무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남편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쁨을 참을 수가 없었다. 물론 저녁에 귀가한 남편에게 내 배
위에 손을 갖다 대고 아이가 뛰는 것을 느껴보라고 했다. 그런데 15분이나 만지고 있던 성미가
매우 급한 남편은 내 배에서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는지〈아무래도 다음에 해야겠어. 아마
잠이 들었나 봐.〉라고 말했다.
  자신이 남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려하는 많은 여성은 남편이 임신에
대하여 얼마나 함께 걱정하는가를 알고 나면 기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내 신체의 형태가 바뀌자 나는 내가 남편에게 전보다 훨씬 매력없이 보이지나 않을까 하고
염려스러워 졌다. 그러나 이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나의 새로운 체험을 큰 기쁨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내 체형이 변화하는 것을 매우 잘
알았고 그것을 좋아하게 되었으며, 남편도 내 몸매가 전보다 더 자신을 흥분시킨다고 내게 말을
했다. 남편은 그것이 새로운 성감대가 되는 것처럼 내 배를 꼭 껴안곤 했다.”
  “중간기에 나는 내 체형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전부터 가끔 섹스를 갖는데 대해서
걱정스러워졌다.
  내가 몸이 무거워지면 성욕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고, 그러면 남편에게 매력없이 보일 것이고,
그 때는 우리 사이에 긴장을 유발시킬지도 모르는 금욕기간을 권유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예감은 전혀 다르게 빗나가 버렸다. 실제로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생겼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형의 변화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관심거리가 된다.
  “임신으로 몸이 점점 비대해지자 내 몸매에 대한 이미지가 망가지기 시작했다.
  10대 이전이나 10대 초반의 아이처럼 뚱뚱해졌기 때문에 나는 이 자연적이고도 필수적인
사실을 맞이하여 내가 보기 싫은 몸매를 다시 지니게 되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남편이 내 몸에 대해서 대단히 적극적으로 호응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므로 나는
안심했다.
  아마도 그의 아이를 가졌다는 생각이 성적으로 그를 흥분시키는 것 같았다. 나도 역시 친밀한
친구 관계, 즉 특별히 둘 사이의 관계는 틀림없이 나에 의하여 지속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한 사실에 나는 매우 놀랐고, 내가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그이가 그렇게 느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생각해 주는 관심 조차도 나로서는 매우 고맙게 느껴졌다.
  반면에 내가 거리를 지나갈 때 내 곁으로 지나가던 사람들이 자기네끼리 떠들던 행동을 멈추고
나를 바라다 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것이 매우 재미있게 생각되었다.
  제Ⅱ기와 제Ⅲ기 초기에 나는 내 체형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에,
남편을 성적으로 기쁘게 하려고 특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이기 시작했다.
  결혼기간 중에 우리는 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성관계를 가졌다. 우리가 아무 것도 새롭게
시도해 본 것은 없었지만, 여러 가지 색다른 체위를 자주 가짐으로써 매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오랄섹스나 항문 부위의 자극, 또는 서로 해주는 자위행위는 우리 성생활에 있어서 점점 더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나는 임신 중의 오르가즘이 위험하다는 말을 전혀 들은 적이 없었으므로, 계속해서 섹스하는
도중에 오르가즘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아주 많은 여성들은 임신의 중간기에 새롭게 나타나는 성욕의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이 책에서 서술하는 내용이 때로는 매우 극단적이기 때문에 생리학적인 요인이 전혀 개입되지
않고 글을 써나가기는 매우 어렵다. 사실 임신 중의 호르몬 분비의 변화는 성욕의 변화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다.
  젖가슴이 붓거나, 질 부위가 충혈되거나, 질의 윤활작용이 커지는 것 그리고 스테로이드와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은 모두 성욕의 증가와 관련된 증세들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임신한 여성의 신체에 일어나는 기본적인 일 중의 하나일 뿐이다. 모든
여성은 이 증세들이 전보다 더욱 심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임신의 변화를 가져오는 어떤 또 다른 본성 때문에 대다수의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 성욕이
증가하는 중대한 경험을 하고 그에 대처해 나간다는 사실은 새삼스럽게 놀라운 사실만은 아니다.
  “내가 임신 중일 때의 섹스는 처음 몇 달 동안 횟수나 쾌감에 있어서 평소와 다름없이
지속되었다. 그런데 그 후반부에 해당하는 기간에는 갑자기 성욕이 증가했다. 내 관심은 그
당시에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 나는 성교를 갖는 것이 매우 기분좋게 느껴졌다. 게다가 나는
임신하기 전처럼 성생활이 계속되어도 임신한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 더욱
확신을 굳힐 수 있었다.
  이치적으로 따져 보면 성교가 태아를 유산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지만, 나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행위 중에 항상 좋은 느낌을 받았고, 내가 읽은 책 속에도 그것은 안전한
것이라고 씌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 사실을 굳게 믿을 수 있었다. 그러자 두려움은 이내
사라졌다.
  “나는 결혼기간 중의 어느 때보다도 임신 중간기에 더욱 섹스를 즐겼다.”
  “처음 몇 달이 지난 후부터는 계속적으로 성적 욕구가 증가했다. 우리가 여러 가지 체위를
발견해 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침마다 생기는 고통스러운 증세는 사라졌고, 다리가 부어오르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증세는
아직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임신 제Ⅱ기 중의 섹스가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제Ⅱ기 중에
증가현상을 보이는 성적 욕구는 제Ⅰ기 동안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임신 기간 중에서 마지막 3개월 처럼 지나치게 감퇴현상을 보이지도 않은 채, 그저
평범하게 성생활이 진행되었다. 내가 느낀 단 한 가지의 고민거리는 당시의 특별한 분비물
때문에 자주 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성생활에 있어서 제Ⅱ기가 나에게는 최고로 절정에 오른 기간이었다.
  나의 성적인 욕구는 임신하기 전의 수준 이상으로 높아졌다. 심리적인 이유인지 생리적인
이유인지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윤활액이 많아져서 나로서는 그다지 불편하다거나 고통스러운
느낌은 받지 않았다.
  제Ⅱ기 중에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 가운데서 내가 주의깊게 살핀 것은 질 부위가 다른 어떤
때보다 부풀어 오른 것 같다는 점이었다.
  나는 어떤 책에서도 이런 일이 생긴다는 사실을 읽은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마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경우를 당할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볼 따름이다.”
  “임신 제Ⅱ기 중에 가끔 성욕이 격렬하게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전혀 신체적인 접촉과
관련되지 않았는 데도 말이다. 이런 일은 정신적인 감성 유발이라기 보다는 거의 생리적인
현상인 것 같았다. 그 순간은 매우 짧았지만 집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그러한 욕망이
생기곤 하였다.
  우리는 제Ⅱ기 중에 성교를 조금 덜했고, 제Ⅲ기 말기에는 하는 수 없이 금욕하며 지냈다.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해 의견을 서로 교환하며 생각해 보았는데, 그것이 신체적으로 지나치게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우리는 새로운 탐색을 위하여 연구 노력하기를 진심으로
열망하지 않았고, 그것은 그 정도의 노력을 쏟을 만큼의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실체적인 성행위보다 서로 껴안고 키스하는 방법을 더 좋아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신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제Ⅱ기에 들어서면서 과거의 나 자신보다 더 심한 상태로 되어버린 것 같았다. 몇
번이나 환상적인 성적 욕구에 가득차서 한밤 중에 깨어나곤 했다. 그것은 여성이 남성에 대해
꾸는 치근치근한 꿈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꿈을 자세히 기억할 수는 없는데, 이런 일이
과거에는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임신 4개월이 지나자 나의 성적 욕구가 부쩍 증가한 것을 알았다. 그것은 8개월 무렵까지
지속되었다. 나는 오르가즘을 강하게 그리고 보통 때보다 오랜 시간 동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이 내가 그를 원할 때마다 항상 응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내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최대 이상으로 자위행위를 즐기고 그것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가끔 자위행위를 했는지, 혹은 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끔 자위행위만
가지고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 두었다.
  내 기억은 확실치 않지만 임신 중간기 무렵에 나는 섹스를 무척 원했던 것 같다.
  인용된 마지막 두 여성은 성적 욕구가 증가하는 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택한 자위행위의
행동에 관하여 약간의 죄책감을 나타낸다.
  자위행위는 가끔 죄책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특별히 임신기간 중에는 불안스럽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와그너와 솔베르그는〈과거에 자위행위를 경험한 대다수(50∼60퍼센트)의 사람들은 9개월 동안
실제로 직접적인 성교는 금욕하며 지낸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이것은 그들의 연구보고서
속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이 임신기간이 경과 할 수록 더 적은 횟수의 오르가즘을 느끼며 성행위를
덜 갖게 된다는 사실과도 일치되고 있다.
  펠리코프는 그러한 여성들은 임신 중에 성적으로 자유롭게 행동하는데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두려움에 특별히 촛점을 맞추면 태아를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불러 일으키는
요인으로 오르가즘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체험하는 것을 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알고있는 대로 오르가즘이 아이에게 해가 없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은 성교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키는 것과 같이 자위행위에 대한 두려움도 한결 누그러뜨려 줄 것이다.
  증가된 욕구와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진실로 느끼는 여성은 그들이 평소의 생활 속에서는
자위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임신 중에는 자위행위를 즐기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 특히 독신의 여성은 자위행위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하는 것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얻게 된 오르가즘과 더불어 유산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분비물의
유출이나 통증, 그리고 다른 원인들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오르가즘에 이르는 자위행위를 금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의 경우에는 오르가즘을 피해야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문제는 반드시 의사와 더불어 상의하는 것이 좋은 도움을 줄 것이다.
  증가된 성욕에 대하여 한 여성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남편은 이 모든 신체적 변화를 능숙하게 다루었다. 그는 마치 나의 임신이 그에게 있어서 단
하나의 관심사인 것처럼 나의 정신적 기복현상에 잘 대처해 주었다.
  남편은 나처럼 호르몬의 변화를 겪지 않았지만, 이런 일이 그에게도 아주 새로운 정신적
체험이 되었다.
  나는 남편에 대해서 지나치게 불합리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자면 나의
체험이 변하는 것에 대해 내가 나타낸 태도는 남편을 매우 곤란하게 만든 행동 중의 하나일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살이 찌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외출하려고 옷을 차려입는 일은 나로
하여금 굉장히 애를 쓰게 만든 체험이었다. 그때 나는 남편을 거의 억지로 끌다시피하고 오래
동안 돌아다녔다.
  내 일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사람, 즉 남편과 내 배를 한껏 부풀어 오르게 만든, 우리가
함께 이룩해 놓은 아이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걸어다녔다.
  나는 내 몸매가 우리 성생활의 직접적인 증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축복과 기적의 살아있는 증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임신 중의 성생활은 기쁨과 고민으로 가득차 있다. 다른 시기에 이루어지는 행위처럼 이
문제는 부부가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서로 상대방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관점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어떤 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 모든 문제들을 생각하는 동안에 나는 임신과 임신 중의 성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을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임신 이전의 성관계에 있어서 아주 낮은 수준을 영위해 왔으므로 그 문제에
근거하여 새로운 문제들이 대두되는 것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변화에 대해 마음을 터 놓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관련성과 이해심이
있다면, 그리고 우선적으로 상대방의 감정에 진정으로 동감을 느낀다면, 어떠한 문제도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적 관계가 타산적인 성의 이미지를 떠나서 기쁨을 주고 받는 현실 위에 서 있다면, 많은
오해는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하여 다른 사람으로부터 교묘하게 기쁨을 얻어내는 과정 속에 자신의
마음을 가두고 지내는 것보다는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활짝 열어 놓는
것이 더욱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육체를 우상처럼 승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서로 즐기는 단계에 이르는 법을 빨리 배울 수 있다면 굉장히 멋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임신의 변화는 이미 복잡해진 구조 속에다 새로운 분위기와 새로운 반응을 느끼게
된다.
  변화가 계속 일어나게 되면 인생은 좀 더 알 수 없는 수수께끼 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임신은 자꾸 발전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새로운 개념은 끝이 날 때까지 실제적인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수레바퀴 돌아가듯 연결되는 것이다.
  제Ⅱ기는 임신기간 중에서 중간 기간이지만 안정된 상태는 아니다. 그 뒤에는 반드시 제Ⅲ기가
오는 것이 당연한 자연법칙이다. 이 시기에는 모든 여성이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사실, 즉
그녀가 정말 임신 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제 Ⅲ기 : 임신 7∼9개월
  임신기간 중에서 마지막 3개월 동안 가장 현저하게 변모한 외형상의 특징은 크게 불러지게 된
하복부의 모습이다.
  가만히 누워있다가 돌아눕거나 앉으려고 한다든지,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침대 밖으로 나오려
하는 간단한 동작도 굉장히 어색하고 힘들게 느껴질 때이다.
  성행위에 있어서의 신체적인 동작은 너무 힘이 들어서 즐길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임신 9
개월에 접어들면서 성생활에 흥미를 잃어버린 어느 여성이 다음과 같이 보고해 왔다.
  “그 당시에는 침대에서 돌아눕기 조차 힘들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저 잠자는 상태처럼 침대
속에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제일 편안한 것 같았다.”
  임신 제 Ⅲ기부터는 앞으로 상체를 구부리는 행동이나 뒤로 몸을 젖히는 동작과 같이 편안한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취하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자세로 취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되며,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형편이 될 것이다.
  “이 시기부터 침대 속에서 편안한 자세를 하고 누워있는 일조차 힘들어졌다. 성행위시에
움직이는 동작들도 점차 어려워졌으므로 문제가 되었다. 낮에 쇼핑을 하고 친구를 찾는일 뿐만이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여러 가지 비품들을 준비하느라고 밤에는 온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매우 피곤함을 느꼈다.”
  “7개월 이후에 남편은 섹스를 한다는 것이 규칙적으로 체조하는 것처럼 너무나 많은 동작을
필요로하는 행위라고 느꼈다.
  우리는 그때부터 출산시까지 섹스를 갖지 못했다.”
  “물론 임신 전처럼 성행위를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임신 중에도 규칙적인 기본법칙에 따라
섹스를 즐겼다.
  임신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우리는 섹스를 계속 즐기는 것이 다소 불편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섹스를 조금 덜 갖게 되었을 뿐이다. 우리의 성욕은 변함이 없었다.”
  “때때로 우리가 성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복잡한 감정을 가졌던 경우도 있었지만 서로가
타협을 했었기 때문에 원만하게 지낼 수 있었다.
  남편은 해군경력이 훌륭했고, 유연체조 솜씨가 뛰어나서 보통 때는 나를 휘감고 장난했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었다.”
  위에 나타난 즉각적인 반응은 서서히 부부가 함께 계획적인 노력으로 바꿀 수도 있다.
  다시 말하자면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새롭게 변화되어진 상황에 잘
적응해서 섹스행위를 갖게 된 몇몇 남성과 여성의 글이 있다.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을 상대방에게 적극적이고도 과감하게 내맡길 때, 조심스럽게 껴안는
등의 일이 훨씬 더 수월 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 Ⅲ기 중에는 배가 굉장히 불러왔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내가 남편 위에 올라가서
섹스를 가졌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쉬웠기 때문이다.
  혹은 남편이 뒤에서 삽입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나는 전보다 더 빨리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성행위시에 오래동안 지속할 수 없었다. 남편이 위에서 하는 것은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마지막 달에는 남편의 성기가 내 몸 속으로 들어오는 것마저도 조금 겁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혀 나를 귀찮게 하는 행위는 아니었다. 우리는 입과 손을 사용해서
상대방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우리는 매우 만족스럽고 재미있는 성생활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떤 때는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 갈 때까지 성욕을 참을 수 없다고 서로에게 말하곤 했다.”
  “남편과 나는 새로운 체위를 시도해 보았다.    내가 침대 위에 엎드려서 구부리고 남편이
뒤에서 성기로 삽입하는 방법이었다. 나는 이것이 매우 재미있다고 느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매우 다양한 체위를 가질 수 있었다. 우리가 마지막 달에 피했던 체위는
단 한 가지 뿐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조금 불안스러웠던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최대삽입을 위한
것 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입으로 질 부위를 애무하는 섹스행위를 가졌다.
  내가 추측하기에는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한 달이 지날 때까지는 이런 식으로 해야 할 것
같았다. 많은 여성들이 한 달이 지날 때까지는 섹스를 완전히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내가
느끼는 범위 내에서는 그것을 믿기 힘들었다. 체위에 대하여 다시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제일
많이 사용했던 것은 여성상위와 뒤에서 삽입하는 형, 그리고 옆으로 누운 채 마주보는 형과, 이
모든 것의 변형들이었다.”
  “내 배의 크기가 지나치게 커진 후에 편안한 체위를 찾아 내는 일이란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여성 주도형 체위나 뒤에서 삽입하는 체위를 사용했다.
  이런 이유로 임신 마지막 몇 달 동안 성교의 횟수는 줄어들게 되었다.
  나는 가끔 성행위시에 호흡장애로 인해서 곤란을 겪었는데 그것은 다른 어떤 일보다 훨씬
귀찮고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행복한 결혼을 했고, 세 번의 건강한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 가진 섹스는 무엇보다도 즐겁고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마지막 두 달 동안 우리가
함께 만든 작은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상상이 우리를 고도로 흥분시킨 것이 사실이다.
  늘 취하던 체위에도 우리 사이는 심하게 움직였다. 여성 주도형의 체위는 근육경련을
유발시켰다. 그러나 이 짧은 기간 동안 삽입에 의하지 않고도 남편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데 대하여 기쁨을 느꼈다.”
  “내 배가 굉장히 커지자(7 개월 까지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나는 옆으로 눕고 남편은
뒤에서 삽입하곤 하였다. 나는 별로 전과 다르게 느끼지 않았는데 남편은 이 자세가 덜
자극적이라고 했다.”
  임신 말기의 비대해진 복부와 심해진 피로감은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다.
  이런 장애물은 종종 가장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위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며, 상상력의
방법을 일깨워 줄 수도 있다.
  임신 기간 중의 실험적 시도는 새로운 체위를 가져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부의 쾌감과
친밀도를 높여 주는 새로운 즐거움과 포옹법을 터득할 수도 있게 한다.
  “임신 마지막 몇 달 동안 우리는 하는 수 없이 성생활 중에 새로운 체위를 시도하게 되었다.
6여 년간의 결혼기간 중에 처음으로 습관적으로 하던 체위를 새롭게 바꾼 그 체험이 매우
좋았다. 우리는 모두 터놓고 어떤 것이 서로에게 제일 좋았는가를 의논했다.”
  “우리는 임신 마지막 무렵까지 섹스를 가져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 우리는 질감염의 험에 대해 조금 세뇌당해 있었던 것같다.
  내가 75% 정도 치료된 것으로 진단이 나왔고, 언제 다시 부어오르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그만 두었다.
  내가 우연한 기회에 질 부위 이외의 자극을 통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데 흥미를 느끼자, 오히려
남편 쪽에서 그것을 그만 두었다.
  몇 번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간 뒤에 우리는 계속해서 사용하게 된 손에 의한 자위행위방법을
발견했다. 나는 이것이 중요한 발견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필요에 의해서 새로운 세계, 즉 말하자면 진보된 성적 교감이 열린 것이다.       
섹스행위시에 손에 의하여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평상시에도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성관계는 필요한 이상으로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세 번째 임신
중에는 마침내 대안을 발견했다.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되돌아 왔을 때 남편과 나는 전보다 더욱
친밀하고 정확한 의견교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성행위시에 몸을 놀리는데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 자주 섹스를 갖는다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었다. 임신 중에는 애정이 전보다 증가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접촉하고 키스하는 것이
직접적인 성행위를 갖는 것보다 내가 더 원하는 일이었다.”
  “성적인 자극을 필요로하는 행위에 대해서 그다지 강한 욕구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볍게 껴안고 키스하는 따위의 친밀한 애정표시나 따뜻한 속삭임 정도를 바라는 욕구가
훨씬 더 많아졌다.
  남성과 여성은 다같이 직접적인 성행위와 단순히 접촉하고 껴안는 행동 사이에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위의 두 여성은 자신들이 성교에 대하여 별다른 관심이 없는 시기에 일반적인 애정에 관한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놀랐던 것이다.
  〈성행위〉라는 용어는 포옹과 애무, 키스에서부터 남녀 간의 평범한 성교, 오랄 섹스, 손에
의한 자극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애정 표현방법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성행위의 정확한 정의라 할
수 있다. 어느 한쪽이 혹은 쌍방이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바대로 애정의 표현방식을 바꾸게
된다면, 그로 인해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
  의사소통과 서로 아껴 주며 보살피는 일은 부부들이 함께 살아나가 면서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될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체위들도 이제 나에게는 불편함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가장 급한
문제는 확실히 같이 지낸다는 것이었다. 다소 흥미없는 체위라 하더라도 쾌감을 줄이거나 문제시
되지는 않았다. 가끔 우리가 뱃 속에 있는‘새식구’를 편안하게 돌려 놓으려고 했기 때문에
나의 배는 우리에게 커다란 웃음을 자아내게 하곤 했다.
  이것은 별로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우리의 관심은 뱃 속의 아이에게 잔뜩 쏠려 있었다.      
나는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 시간이 날 때마다 침실 문에 있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비쳐 보곤
했다. 남편도 침실에서 공부했다. 우리는 내 체형이 변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했다. 가끔 우리는
춤을 추었는데, 남편은 내 배를 안기 위해서 자신의 배를 좀 안으로 집어넣곤 했다. 우리는 함께
웃으면서〈불록이〉때문에 〈오목이〉가 있어야겠다고 말하곤 했다.
  임신은 성적으로 특별한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또한 인간의 감정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며,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아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길었다고 생각되어지는 금욕기간은 나에게 아무런 문제도
가져오지 않았다.
  작은 아기의 심장인 고동치는 소리를 듣는다든지,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든지, 커다랗게 부푼
배를 찬양한다든지, 어머니가 될 아내의 육체가 지닌 믿을 수 없이 부드러운 피부를
애무한다든지, 어머니가 될 사람의 눈동자와 미소를 감상한다든지, 등 등 우리가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은 너무나 많았고, 우리를 새롭게 흥분시킨다는 사실도 너무 많았다.
  “성교를 갖지 않는다는데 대한 우리의 해결책은 필수적이고 직접적인 성행위 대신 신체적으로
서로 가까이 지내는 것이었다.         우리는 함께 누워서 가볍게 끌어 안고 서로를 만져
주면서 지내는 일에 몰두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접근방식이 우리를 매우 편안하게 하고 오래 동안 지내 왔던 시절 보다
심지어 수태하기 직전보다도 더 친밀감을 느끼도록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애정을 나누면서, 또한 서로가 따뜻하게 보살펴주며 진정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그것은 역시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접촉하며 지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였고, 그 때문에
다가오는 아이의 출생에 우리는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임신기간 중의 성생활에 있어서 발생되는 문제들이 항상 비대해진 복부와 신체의 피로감에
따르는 거북함처럼 분명히 신체적인 문제에만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성관계가
임신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성욕이 놀랍도록 고조되어 있는 것을 느끼고 있는 부부들도 몇 가지
난점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생각이 깊은 여성들의 보고 내용이 있다.
  “육체적으로 나는 극도로 불편함을 느꼈다. 정신적으로는 나 자신과 아이에 관해서만 신경을
썼기 때문에, 당시에는 무엇이든지 어떤 사람이든지 방해가 되었다.
  그때의 남편의 태도는 좋은 쪽으로 해석한다면, 나에게 동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말로 섹스는 내게 덜 중요한 문제로 생각되었다. 나는 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 대부분의
정력이 아이를 얻고 가정을 꾸미기 위한 일에 쓰여지는 것처럼 느꼈다. 나는 가정을 꾸미는
본능을 정말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로 인해서 남편과 나 사이엔 아무런 불화도 생기지
않았다. 내 육체는 약간 수동적이었으며, 이미 다른 일에 몰두해 있어서 성행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남편과 가끔 불균형을 이룰 때도 있었다. 나는 이것이
아이의 출생에 관련하여 심리적으로 일어나기 쉬운 말기증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사에게
도움을 받으러 찾아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내향성이나 자기열중과 같은 감정으로 자기의 신체가 눈에 뜨이게 임신한 사실을 나타내기
시작하자, 남편이 성관계를 갖기를 원치 않는다고 생각했던 어느 여성에 의하면 새로운 해석을
얻을 수도 있다.
  “아마도  자기몰두의 감정이겠지만 제Ⅱ기에 접어들면서 나는 성욕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첫 임신 때 약 7 개월 무렵에 섹스를 그만 두었는데,
두 번째 임신기간에는 좀 더 일찍 그만 두었다. 아마도 나는 원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움츠러들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아이를 얻는 일―에만 전념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부가적으로
말한다면 성행위는 여성의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단순히 신체적인 거북함 뿐만 아니라, 큰 배와
부푼 젖가슴 그리고 화학적 변화들의 실제적인 의미―에 관한 느낌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적 태도와 개인적인 이미지는 종종 우리들이 취하는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그렇게 크게 보이는데 어떻게 섹스한 느낌을 주겠는가?’라고 말하는 여성들을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여성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남편은 내가 육체적인 욕구를 덜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 분명히 객관적으로 보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랄섹스를 통해서 친밀감과 흥분을 다시 찾아냈다. 오래
동안 성교를 금하고 지낸 기간은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든 시기였다.”
  “내가 임신 전에 주로 느낀 두려움은 육체미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뚱뚱해진다는 것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는 것이라는 공포심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 날씬하고 잘 생긴 남편은 내가 더
이상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 나를 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말을 하기는 좀
안됐지만 나에게는 임신한 여성들이 임신 중인 여자가 가장 아름답게 느껴 진다라는 말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해도 나는 그 이론에 찬동할 수 없었다.”
  “8 개월 중간 무렵에 남편은 그렇지 않다고 몇 번이나 나를 설득하려 했지만 나는 아주
못생기고 매력없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들이 갖는 성관계의 횟수는 줄어 들었지만
섹스를 가질때면 철저히 즐기려고 애썼다.”
   내 육체가 남편에게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는 남편이
침대 속으로 들어오기 전에 이불 속에 들어가서 누워있곤 했다.
  여성이 자신의 신체에 대하여 느끼는 감정 때문에 남편이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지
혹은 여성을 아름답지 못하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남편들의 여성미에 관한 태도나 선입관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지를 알아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가 섹스에 관해서 느끼는 바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로서는 오르가즘에 도달하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는 정신을 너무 많이 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은
나에게 사랑의 행위를 계속한다고 하더라도 내 신체적 특징(몸이 불편하고 배가 부른 것)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 몸이 안아주기에는 너무 못생겼다고 그가 생각했기
때문에 나를 보기싫게 만든 아이가 귀찮게 느껴졌고 또 화가 났다.”
  “마지막에는 내 몸이 반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남편은 내가 그런 상태인 줄을
몰랐다고 말했지만 그도 확실히 열이 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6 개월이 지난 뒤에는 매일
밤마다 가지던 섹스를 일 주일에 한 두 번 정도로 줄였다. 이런 방법으로도 내가 가지고 있는
불쾌한 생각(나 자신과 증가된 성욕에 대해 느끼는)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일
주일에 한 두 번씩 하게 된 성행위는 보통 만족스런 상태였고 우리로 하여금 친밀한 감정을
유지하도록 해주었다.”
  어느 남성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나는 여성이 임신하고 있을 때 더 아름답다는 구식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다. 대체로 그
반대가 진실인 것같다. 그러나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특별한 여성은 임신 중에도 예외 적으로
여전히 아름다웠다. 나는 그것에 대해 전혀 불평을하지 않았다.”
  틀림없이 이 남성은 아내의 커다란 배 이외의 어떤 다른 것을 보았을 것이다.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전환되는 일은 의미있는 것이고 따라서 하나의 기쁨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다른 남성은 반대심리를 더 잘 보여주고 있다.
  “아내의 임신이 경과 할수록 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점점더 냉담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구분도 없이 점점 심해지기만 했다. 아내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50파운드는 더 내가 가진
문제 중에 가장 큰 문제는 이미 모든 책 속에 쓰여진 대로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성의
이미지로부터 아내가 벗어난 행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부풀어 오른 배와 부은 발목, 어색한
몸가짐에 대한 얘기는 딱 들어맞지 않았다. 임신으로 인한 줄무늬를 가진 여성의 신체나 아이가
태어나서 늘어난 질 근육,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난 뒤에 늘어진 젖가슴 같은 것들에 대한
환상은 문제점을 완화시키지 못했다. 나의 성욕구의 상태―이것이 광범위하게 모든 사람의
성적상태 일지도 모른다―는 아이의 출생에 대한 현실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내가 항상
임신한 모습(자랑스런 몸가짐―어색한 몸가짐은 다른 여자들이 지닌 태도이다―과 반짝이는
눈동자 등 등의)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아내에게서는 이런 점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때때로 그녀가 아이를 뱃속에 가진 채 집 안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이것은 가족적인 감정이었다. 아마도 자손을 갖는다는 일종의 남성적인 자랑스러움이었지 결코
성적인 감정은 아닌 것 같았다.”
  다른 부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남편은 멋있는 몸매를 가진 다른 여자에게 점점 흥미를 느끼고 나에게는 섹스를 덜 요구하게
되었다. 임신 후반기에는 섹스에 대한 욕망이 거의 없었다.”
  아름다움의 개념은 문화에 따른 편차가 있다. 기원 전 3 만 년에 월렌 돌프의 관능적인
비너스는 미의 정수를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 미로의 우아한 비너스 상은 고대 그리이스인의
이상적인 여성상이었다. 오늘 날의 여성상은 여성만의 독특한 이미지와 부드러운 농촌 여인의
모습 그 중간에 위치하는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어떤 부부들은 무엇이 섹시한 것이고 어떤 것이 매력 적인가에 대한 문화적
표본을 물려받을 수 있었다. 그들은 임신 중에도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고 그들 신체에 대한
기쁨을 같이 누리고 아이를 키우는데 따른 모든 변화를 체험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마지막 달에 내가 성욕을 느낀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흐뭇했다. 나는
남편에게 간청했다. 우리는 서로를 만족시켜 준 성행위를 체험했다. 우리의 관계를 안전하게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나는 이 기간 동안에 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 남편의
성욕이 이 때는 매우 감퇴해 있었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적인 변화를 남편은 냄새로
알아차렸다. 서로 의논을 하고 이런 일이 일시적인 현상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럭저럭 잘 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잘못된 상상과 아픈 감정을 완화시켰다.”
  “내가 첫 임신을 했을 때 내 배가 불러오면 남편에게 좋은 느낌을 주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걱정했다.
  그러나 정작 그 반대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매일 밤마다 그는 내 몸을 주의깊게 살펴
보았는데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우리는 매일 밤 30분 동안 아이가 연출해 내는‘쇼’를
구경하곤 했다. 내 배는 남편이 사랑을 쏟은 또 하나의 다른 나였다. 처음 느꼈던 두려움은 모두
없어졌다. 나는 내 커다란 배를 소중히 여겼고, 직장에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여성들에게 태아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면서 자랑스러운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몸에 관해서 일생중 처음으로 어색하거나 불만족스런 기분을 모두 잊어버렸다. 사실 이런 일이
나에게는 임신 중에 일어난 주요 사건들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이 때에는 내 몸에 관한 느낌이
놀랍도록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었다.”
  “내가 임신하고 있었을 때 남편이 나에게 육체적인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는
사실은 나의 일상적인 생활태도와 섹스에 있어서의 쾌감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는 나로
하여금 아직도 그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었다.”
  우리의 문화 속에서 이상적인 어머니 모습과 성욕이나 성행위의 개념을 연관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 자신의 출생이 성행위의 산 증거라고 할지라도 우리들의 부모들이 성행위를
갖는다는 사실은 좀처럼 생각하기 힘든 것이다. 위에 인용된 어떤 아버지는 그가 느끼는 ‘가족
감정’과 ‘성적 감정’의 분명한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 성모 마리아와 성스런 임신의 개념이
우리의 문화적 유산이다. 우리는 여성이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 성적인 행위와 연관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성모 마리아가 근친상간과 관계있다는 생각은 금기로 되어 있다. 이
사람이 어머니―나의 어머니와 같은―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과 성적인 관계를 갖는다는
상상조차 금지되어 있다.
  “남편은 약 6 개월이 지날 무렵에 나에게 접근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어머니가 되었는데도 그는 유별나게 나를 갖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드물게 성관계를 가졌다.
그것이 귀찮다고 느껴졌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오래동안 아무런 특별한 문제없이
금욕하며 지낼 수 있었다. 남편이 육체적인 관심을 덜 보이자 조금 속이 상했지만 이해 할 수
있었고, 내 쪽에서 심하게 거절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내 신체가 섹스를 위해서 또 어머니로서 구실을 다하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거의 어머니가 다 되었기 때문에 어떤 때는 성적인 욕구를 그리 심하게 느끼지 않았다.
나는 성적인 상상과 어머니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데 있어서 서로 방해가 된다고 느낀 일이
없었다. 그러나 남편은 나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 것 같았다. 그는 내가 아름답다고 했으며, 내
육체 속에서 진행중인 일에 대해 매우 흥분하는 것 같았다.”
  남편의 느낌은 대부분 임신에 대하여 관심이 쏠린 결과인 것은 아니다. 임신이란 거의
여성만의 특수한 체험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남성들도 아내들이 느끼는 정서적―신체적인 것은
아니지만―변화를 경험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도 역시 부모가 되고 있는 중이다. 남성은 새로운
가족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되고, 어버이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한다. 그는 새롭게 재정적인
부담을 안아야 하고, 눈에 뜨이도록 변하고 있는 여성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는 피임의
걱정없이 성행위를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얻을지 모르지만 아내가 자궁 속에 아이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섬뜩한 느낌을 갖기도 한다. 여성은 자신의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실감하지만 남성은 단지 그것이 어떤 것이라는 추측만을 할 따름이다. 그도
역시 기적적인 창조력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는 아내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여성적이고 양육을 시켜야 하는 어머니의 특질을 자신이 느낄 경우도 있겠지만 이런 생각은
남성으로서의 책임감이 점점 커짐에 따라서 자신과는 동떨어진 것임을 알게 된다.
  남편은 아내의 신체가 지금 그대로 머물러 있기를 바랄 수도 있다. 여성답지 못한 몸매, 강렬한
냄새, 특별한 윤활액, 진전된 충혈상태등은 놀라움을 안겨주며 거의 남성을 압도한다. 그는
아내의 몸 속에 빈 자리가 없는 것처럼 느끼거나 충혈과 윤활액이 지나쳐서 자기가 들어갈
자리가 아주 많은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그녀의 풍부한 여성 다움이 그로 하여금 일시적인
압박감이나 부적당한 감정을 느끼게 할수도 있다.
  그가 임신에 관하여 흥분을 느끼거나 아내의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남성은 그가 익숙한 성행위 방식을 바꾸기를 원치 않을지도 모른다. 종종 그는 임신한 그의
아내와 성관계를 갖는 것보다는 임신하지 않은 다른 여성을 사귀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는 아내와 아이에게서 도망치고 그들 자신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둘지도 모른다. 그가
글자 그대로 떠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태아에 의해서 ‘걷어 차인’느낌을 받으며 정서적인
관심을 거두어 버릴지도 모른다.         남성이 용기가 대단해서 임신 중에는 계속 아내와
접촉하며 지낸다 하더라도 그는 이 책과 같은 서적 속에 소개된 성행위의 대안을 받아 들이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1970 년대의 미국 남성들은 성적인 복잡 성이나 실험정신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새로운 형태의 성행위는 아무 여성이나 남성에게 모두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화적 태도나 청소년기에 받은 교육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손으로
하는 자위행위는 그것이 어린애나 하는 짓이고 십대에서나 괜찮다고 생각되며, 아버지가 되려고
하는 결혼한 남성에게는 부적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퇴보적이고 불결한 행위로
여겨질 수 있다. 남성이나 여성은 자신을 위하여 성적인 쾌락을 즐기고 그것을 추구한다는
생각에 대해 당황함을 느낄 수도 있다. 어떤 남편은 아내가 전혀 원하지 않는데도 자신만 위하여
성적 기쁨을 얻으려 하는 일에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다. 어떤 남성은 그의 아내가 금방
오르가즘을 느끼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 갑작스런 괴로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체조하는 것과 같은 자세는 남성에게 당혹감을 줄 수도 있다. 그것은 단지 어머니가 되려고
하지 않는 다른 여성이나 부인들에게만 적당할지도 모른다. 남성이 색다른 체위를 실험하려고 할
때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두려움이 드러나서 그것을 실패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성기가 충분히 크지 못해서 혹은 그의 발기상태가 충분하지 못해서 그가 늘 사용해 오던 자세
이외의 체위로는 여성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다는 환상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혹은
성행위시에 포옹하며 서로 바라보기를 원하는 여성을 위해 자신이 넉넉한 미남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여성자신이 미스 아메리카처럼 예쁘지 못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속삭임을 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은 버트·레이놀즈처럼 잘 생기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감정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임신 기간을 통해 더 깊고 강력한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사람들은 이런
놀라운 감정과 개인적인 느낌까지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부들이라는 사실은 자주 언급되고
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체 하는 남성과 여성은 서로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거나,
새로운 수준의 관계나 개인감정의 새로운 깊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불화나 두려움,그리고 긴장상태는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일은 임신을 원했던 경우에나
애정이 넘치는 훌륭한 관계에 있어서도 자주 일어나고 또 계속된다. 어떤 감정은 문화적 태도나
전해져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 그리고 양육상태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태도에 그 원인이 있다.
예를 들면 많은 부부들은 성행위시에 통로를 감염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어떤 의사들까지도 이런 이유를 제시하면서 마지막 달에는 섹스를 하지 말라는 처방을
한다. 그러나 모든 연구결과는 아이에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아이는 자궁경부로 닫혀진 그
내부의 완전한 유체 주머니에 의하여 안전하게 보호되어 있다. 건강한 부부들에게는 임신기간
중에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간염에 대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의학적인 견해도 태아는 어머니의 몸 속에 안전하게 있으며, 훌륭한 완충작용을
하는 수액으로 둘러싸인 주머니 속에 밀봉된 채로 자궁 내부에 보존된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준다. 신체를 보호하는 골반이 있으며 척추와 등, 복근과 피부의 두터운 지방층도 모두 도움이
된다. 출산 준비교실에 나가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런 사실을 배운다. 수많은 여성들은
의사로부터 이와 같은 확신을 얻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두려움은 지속된다. 성교가 아이에게
해로울 것인가? 이런 염려는 거의 보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아마도 단순한 이론적인 관심
이상으로 이 문제가 모든 사람의 가슴 한 구석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남편은 그가 정말로 아이를 다치게 할 것이라고 믿었다. 때때로 그는 자신이 내 몸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아이가 느낄 것이라고 걱정을 했다. 우리는 이 때문에 분만하기 전 한달 동안
금욕하며 지냈다.”
  “나는 우리가 아이를 뭉개버리지나 않을까 하고 염려했다. 지나치게 세게 누르면 아이가 다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나는 자연법칙에 관한 기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감정은 곧 사라지게 되었다.”
  “우리가 성교시에 몸을 지나치게 움직이면 아이가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마음 한 구석에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간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다른 체위를 사용하게 되었다.”
  “나는 성적인 감정 때문에 뱃속에 든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두려움과
죄의식을 느꼈다고 솔직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남편과 성관계를 가지면서 충분히
즐거움을 누릴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내가 느낄 두려움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다(남편에게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는 우리 관계를 무척 행복하고 만족스런 것으로 받아들였다.”
  어떤 남성들은 아내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임신 말기에는 태아에게 손상을 입히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아무도 나에게
그러한 충격으로 인한 실제적 변화가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지 않았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두려움이 실제 느껴야 마땅할 수준 이상으로 점점 더 커지는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즐길 만한
대용방법을 마련했고, 내클리토리스는 항상 질 이상으로 자극을 일으켜 주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성교가 아이의 두부에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 번 반복해서 남편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여성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신경 쓰이는 것 중의 한 가지는 아내의 질 근처에 태아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가 사람들에게 태아는 질 부위와는 격리되어 안전하게 지내며,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이 아버지는 그가 아이를 다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직도 염려하고 있다.
아마도 아이들은 성행위에 대해 가끔 심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은 음파와
어머니의 행동에 대한 특정적인 반응을 나타낸다(어떤 아이들은 어머니가 서 있거나
돌아다니거나 활동적으로 움직일 때에는 ‘잠들어 있는’것 같지만 그녀가 앉아 있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혹은 잠을 청하거나 기분 좋은 목욕을 하고 있으면 산보를 하러 나가는 것처럼
움직인다.)
  “아이는 발길질을 하거나 꿈틀거리거나 여러 번 수축운동을 일으킴으로써 아버지와의 가장
결정적인 대면을 거부하거나 혹은 허락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이런 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였다.”
  어떤 부부들은 태아의 이런 내부 행동에 대해 매우 당황한다. 성행위 도중에나 직후에 아이가
발길질을 하거나 꿈틀거리면, 그들은 아이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고 그들의 행위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며 걱정을 하기 시작하게 된다.
  “때때로 아이가 심하게 발길질을 했다. 나는 거기에 있어서는 안 될 어떤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 하면서 나는 조금 당황해 하였다.”
  아이들의 운동은, 어머니가 성행위를 계속함으로써 흔들리거나 충격을 받으면 주변의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반응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가 자궁의 수축운동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자궁자체가 비 임신상태와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오르가즘에 대해 반응을 일으킨다.
자궁의 이러한 수축작용이 아이를 해치지는 않는다. 또한 이 때문에 어머니가 조산하게 되는
일은 보통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6 달째 접어 들어서 오르가즘을 느낀 적이 있는데 그때문에 배가 갑자기 수축운동을
일으켰다. 나는 아이를 다치게 하거나 나쁜 일이 생긴 줄 알고 겁에 질렸다. 의사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그는 이런 자궁수축현상은 아이를 다치게 하지 않는 것이고, 시기가 되기 전에 아이를
낳게 하지도 않는 것이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임신하고 있는 동안 오르가즘 후에 오래 계속되는 자궁수축현상은 꽤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나는 가끔 오르가즘 후에 거의 고통스런 자궁수축현상을 느꼈다. 이것은 곧 사라지곤 했지만
나는 이 때문에 조산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예정 일보다 이틀이 더 지났기 때문에 나는 아이를 무사히 얻을 수 있을까 하고 몹시 걱정을
하고 있다.”)
  (“오르가즘에 도달한 후 나는 자궁 부위에 부작용 같은 매우 뒤틀림이 생기는 것을 느겼다.
나는 매번 5분 동안이나 움직일수 조차도 없었다.”)
  성적 증상을 분석하는데 쓰이는 시간은 다른 시기보다 임신기에 훨씬 더 오래 걸린다. 자궁은
몇 분 동안 견디기 힘든 상태로 지속될 수도 있다. 특별히 임신한 경력이 있는 여성의 임신
말기에 종종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일을 처음 겪은 어느 여성은 전에 있었던 임신 중에는
어쨌든 이런 일이 없었다고 했다. 사실 그런 일이 이전의 임신 중에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문제의 핵심은 질 부위의 충혈양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느린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임신의 횟수가 많아 질수록 이런 증상은 자주 언급되는 것 같다.
  임신으로 인해서 그리고 성적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질 부위에 혈액량이 증가현상을
일으키게 되면, 임산부는 충만감과 부어 오르는 느낌을 같이 느끼게 된다. 이런 증세가 진전되면
실망하게 되거나 불편을 느낄 수도 있지만, 어떤 여성들의 경우에는 이로 인해서 민감도가
높아지고 오르가즘을 더 자주 느낄 수도 있다.
  (“마지막 3개월 동안 나는 성생활의 쾌감이 높아지는 것을 체험했다. 우리는 민감도와
피로도에 따라서 흥분정도를 1 단계에서 5 단계까지 등급을 매겨서 성적체험의 수준을 측정
했는데, 6개월이 지난 후에는 우리의 성관계가 민감성이나 피로와는 관계없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 나는 거의 매 번 수회에 걸쳐(2∼3회) 오르가즘을 느꼈다. 이런
일은 드물었고 정상적인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확신하기로는 우리가 9 개월째에도 성관계를
포기하기 않기로 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좋게 느껴지는 일이 결코 몸에 해롭지는 않다는
사실이었다.
  오르가즘에 관하여 말한다면 나는 그것이 태아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한 적이 없다.
그것은 기본적인 수축운동일 뿐이고 혹시 무슨 일이 있다면 단지 근육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고 유해하기 보다는 이로운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9개월 쯤에 오르가즘을 느끼게
되면 아이를 더 일찍 낳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저것 따라보면 별차이가 없는 일이다.
오르가즘이 해롭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위행위에 대해서도 사람을 미치게 한다든지, 손바닥에
털이 나고 여드름이 생기게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같은 말을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르가즘이 때로는 조산을 일으킬 수도 있는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의학적 견해도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오르가즘은 자궁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특별히 민감한 자궁을 가진
여성이나 아이를 마지막 달까지 유지하지 못한 경력이 있는 여성은 오르가즘을 피하도록 노력할
것을 필요로 할지 모른다. 그러나 임신기의 최후까지 성교와 오르가즘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복잡한 문제가 대부분의 경우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의 연구에서나 기타 다른
보고서에서 보더라도 확실한 것이다.”)
  질 부위의 충혈은 종종 성행위시에 쾌감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성관계를 불편하게 하거나
반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는 질의 분비물을 증가시킬지도 모른다.
  (“남편은 분비물을 싫어했기 때문에 오랄색스를 안했다.”)
  〔“질이 너무 부어올라서 나는 마치 내 몸이 남편의 성기를 밀어내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거기에는 남편을 위한 빈 자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나의 질 부위는 항상 늘어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른 여자도 역시 경험하는
평범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성적 반응주기를 살펴보면, 상승기에는 윤활작용과 충혈상태의 점진적인
증가와 더불어 오르가즘에 있어서도 절정에 달하고, 쇠퇴기에는 특별한 윤활작용이 둔화되고 질
부위에 대한 혈액량이 점차 감소하는 일반적인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임신말기에 부부가
성행위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면, 오르가즘이 지난 후에도 질 부위가 증가된 혈액으로
인해서 계속 부어있는 상태로 남아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어떤 여성들은 자신이 지나치게
오르가즘의 해방감을 원하고 있지만 여러 차례의 오르가즘을 경험하고서도 원하는 바의 상태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 다른 여성들은 임신의 마지막 두 세 달 동안의 체험
기간에는 성적인 민감도와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아예 오르가즘을 얻으려고
노력해 보지도 않는다. 사랑스럽다거나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에 관련된 미묘한 문제와
어색해진다는 단순한 신체적 문제와 더불어 이런 사실은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여성의 기분을 편하게 해 주는 문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첨가해서 이야기하자면, 고통스런
출산이 다가오는 여성에게는 종종 출생 자체의 문제와 자신이 어머니로서 적합한지에 관한
생각이 매우 걱정스럽게 여겨진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생활이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생활의 조절에 있어 실패한다는 두려움은 성적반응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일반적인 긴장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 오르가즘이란 개방되고 될대로 되라는 식의
편한 마음을 갖는 여성에게 찾아드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여성도 자신의 행동을 걱정할지도
모른다.
  여성이 오르가즘을 원하지만 오르가즘에 이르는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그녀는 더
긴장하고 염려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행위에 참여해서 오르가즘을 얻을 수 있다는
관능성을 소유하는 일이 더 힘들어 질 것이다. 오르가즘에 대한 강렬한 소망이 오르가즘을 얻을
기회를 무산시키는 수도 있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임신 중에도 지나친 목적의식은 성행위를
황폐화 시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한 여성과 한 남성이 서로 껴안고 상대방으로부터 성적인
쾌감을 얻으면서 육체를 통한 기쁨을 서로 나눈다면 그들은 오르가즘에 이르거나, 혹은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사랑의 행위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임신 Ⅲ 기에 있어서는 오르가즘의
비율이 종종 감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여성은 좀 더 용기를 얻을 것이다. 와그너와
솔베르그는 그들의 연구서에서 조사대상의 과반수 여성이 수태하기 전에는 적어도 76퍼센트의
경우에는 오르가즘을 느꼈다고 보고하고 있다. 임신 9 개월에는 단지 23퍼센트의 여성만이 같은
경우의 수준으로 오르가즘을 느꼈고, 57퍼센트의 여성은 24퍼센트 이하의 경우에만 오르가즘을
체험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임신이전의 성교시에는 대부분의 여성이 4분의 3 정도에 해당하는
경우에 오르가즘을 느꼈지만, 제 Ⅲ기에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성행위를 가진 4분의 1 경우에만
오르가즘을 얻었다는 것이다.    임신 중인 여성에게 있어서 오르가즘을 방해하는 대부분의
요인들은 임신이 끝나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관계 그리고 어버이가
되었다는 사실은 없어지지 않는다. 출산 후의 기간 동안 요술같은 것이 생기지는 않는다.
거기에는 그에 해당하는 문제들이 있다. 남성이  발기문제에 대해 걱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성이 오르가즘에 관해 걱정될 경우에 가장 좋은 처방책은 긴장을 풀고 꿈꾸지 않는 상태에서
그녀가(그가) 진실로 사랑받고 돌보아진다는 느낌을 발견해내는 일이다.
  부부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관계를 똑바로 판단하고, 실제적 두려움을 인정하지만 옛날
사람들의 미신같은 이야기에 대해 지나친 반응을 삼가하고, 사랑스럽고도 친밀한 관계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도록 서로 터놓고 문제점을 상의하여 올바른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는 대부분의 부부들이 미신같은 얘기만 아니라면 끝까지 성행위를 하면서 오래동안
전해져 오는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어머니는 임신 중에 절대로
목욕을 하거나 수영을 하지 말도록 다짐을 시켰다. 아마도 어머니가 살던 시대에는 그렇게
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것이 의학적으로 증명된다고 하더라도 별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생일이 6 주일 앞으로 다가왔을 때, 나는 아이의 머리부분이 약간 아래로 내려오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의사는 마지막 달에 금욕기간을 갖는 일은 보통 있는 일이지만
남편의 삽입이 가능하다면 임신의 마지막 날까지 성행위를 계속한다 하더라도 해로울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눈치가 빨라서 이런 일은 좀 복잡미묘하게 생각되었다. 그러나 나도
당시에는 성욕을 별로 느끼지 못했고 남편이 지난번 임신때처럼 훌륭하게 적응해 주었기 때문에
모든 일이 잘 되어 나갔다. 금욕기간이 남편에게 문제를 안겨 주었다면 그는 그것을 감추기 위해
일에만 정신을 쏟았을 것이다.
  “나 자신의 성적만족을 필요로 하는 일에서부터 나는 수년전에 아이를 가진 경험이 있는 어떤
친구의 생활을 무의식적으로 흉내내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녀는 임신기간 동안 틀림 없이
성욕의 감퇴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이런 일이 항상 역겹게 느껴졌다(그들은 그 후에
이혼했다.).나는 전부터 내가 성욕의 감퇴현상을 겪게 된다면 결코 그처럼 굴복하지 않고 어쨌든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기간 중에 전보다 더 섹시해
진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지만 나는 결코 그런 경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커다랗게 부푼 배를 가진 불쌍한 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실로 일이 부딪쳐오자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무척 많은 경험이 전체적으로
밀려들어 왔다. 그리고 이 마지막 몇 개월 동안 더욱 자주 육체적인 자극을 일으키게 되었다.”
  많은 의사들은 의학적인 이유가 없다면 임신 중에 성행위에 대한 어떠한 제한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유가 있을 시에는 성교나 오르가즘을 제한해야만 하는 명백한 이유를 제시해 줄
것이다. 좀 더 확신을 얻고 싶다면 임신기간 중의 성행위에 대하여 의사와 의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임신한 부부들의 관심사를 수궁할 수 있다하더라도 그들은 종종 건강이나 안전에 관한 실질적
요소들에 대하여는 연관성을 갖지 않는 일이 있다. 때때로 그들은 불합리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는 아내와 성행위를 할 때마다 신경이 곤두서곤 했다. 왜냐하면 아이가 나를 물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임신 4 개월 이후에 성욕이 늘어났음을 느꼈는데 이것이 8개월 말까지 계속되었다. 내가
느끼는 오르가즘은 더 강렬했고 보통 때 보다 더 오래 지속되었다. 나는 성행위에 대한 죄의식을
느꼈는데, 이것은 앞으로 아이의 인생에서 겪어야 할 어떤 비정상적인 성행위가 당시 나의
고조된 성욕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성욕의 감퇴현상은 극히 부분적으로 육체적 불안에 그 원인이 있지만 그 보다는 정신적 긴장에
더 많은 원인이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이것이 몇몇 그릇된 요인들에 의하여 생겨난다고
느꼈다. 당시엔 일종의 제복처럼 보이기 시작했던 임신복을 입고 돌아다님으로써 두통과 피로를
느끼는 일, 또는 발톱을 깎는 것처럼 간단한 일도 매우 힘들어 졌다는 사실로 부터 오는 불쾌감,
그리고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는 일도 아주 조심스러워지고 때로는 불합리하게 생각되었지만
영원히 이런 상태로 남게 될 것 같은 우울한 느낌 같은 것들이 바로 그 요인이 될 수도 있었다.
이런 느낌들은 건강한 아이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기대감으로 인해서 참고 지낼 수 있었다.
내 마음 속에는 아이가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태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항상 잠재해
있었다.”
  어떤 부부들은 의사의 충고가 보잘것 없고 불합리하다고 불평한다. 성행위의 문제는 매우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여성자신이 특별한 조언을 요구하지 않으면 어떤 의사들은 그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수많은 의사들은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마지막 6주 동안, 혹은 마지막
달에는 환자에게 성교를 금하라는 상투적인 처방을 내린다. 자신들의 감정이나 본능에 따라
처신하는 부부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은 이러한 의견에 대하여 지나치게 수줍어하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 못한다. 어떠한 경우에 처하더라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왜 그런 불필요한 제한이 가해져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그렇게 하는
부부들도 있지만, 금지사항을 무시하는 부부들은 불필요한 위험을 무릅쓰는 경우에 해당될지도
모른다.
  “나는 의사의 충고를 무시하고 내 몸 속에 남편과 아이를 동시에 느끼는 즐거움을 누렸다.
  “의사는 섹스에 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의사가 금욕하라는 이야기를 할까봐 역시
그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 각각 의사를 만나 본 후 우리의 생각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것이었다. 의사가 무엇인가 말해 주었더라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우리가 함께
지냈던 순간마다 그것이 최후의 기쁨이라는 느낌이 좀 덜했을 것이다,”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행위의 방식이나 섹스에 대한 느낌에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않았다. 미묘한 상태로 변한다는 학설에 관하여 우리는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내가 준비교실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내가 계란껍질을 밟지 않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처럼 두번째 부엌 선반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성교시에 아무런
육체적인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 우리는 늘 즐기던 체위를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남편은 내
배가 커지고 충격에 민감하게 되면 성행위시에 아이를 다치게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아이가 크면 클수록 점점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나는 정말로 그런
것은 걱정거리가 못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다시 그런 말을 입밖에 내지 않았다. 그런 걱정이 머리
속에서 사라진 것 같이 보였다.”
  모든 부부들이 임신을 성적표현에 대한 방해물로 체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임신을 성적 체험의 관점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임신 중에도
역시 섹스를 체험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말한 바와 같이 나는 성행위시에 태아를 전혀
염두에 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 경험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9개월 이후에는 임신이 정말로
최종적인 성체험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임신한 사실이 기뻤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은 오직 아이를 얻는다는 일 뿐이다.
출산준비교실은 나에게 정말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출산에 따르는 두려움을 없애 주었다.
내가 느꼈던 두려움은 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일단 병원에 가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지금은 정말로 아이의 출생을 열망하고 있다.
만약 그러한 교육이 없었다면 나는 모든 면에 있어서 이렇게 안정되어 있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교육 덕분에 마지막 달의 섹스에 대하여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임신 제 Ⅲ기에 생기는 모든 남성과 여성의 기쁨, 걱정, 그리고 난점과 해결책들을 요약
서술하기란 매우 힘들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때로는 상반되기도 하고, 보통 일반적인 현상에 대한
극히 개인적인 반응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서술은 일반적 경험에 대한 균형잡힌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나의 임신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때때로 이 때문에 약간 성행위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남편과 나는 임신 전기간을 통해 섹스를 즐겼다. 내가 뜻하는 바로는 섹스가 약간
달라졌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내 신체는 달라진 것이다.
분만일이 다가오자 마지막 몇 달과 특히 출산 후 몇 달 동안 나는 내 신체가 성적인 대상으로써
그리고 어머니로서의 기능을 둘 다 해내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임신과
출생의 전과정에 대해 매우 관심이 높았다. 나는 그런 주제에 관해 열심히 책을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내 신체가 정말 놀랍게도 완전하게 그런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섹스를 포함하여 내 신체에 관련된 어떤 문제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 되지 않았다. 모든 일은
아이를 위한 것이었다. 때때로 아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섹스를 즐긴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었다.
  그 반면에 때로(심지어 분만 몇 달 전에도) 남편에 대한 크나큰 애정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는데 거의 아이가 이 마지막 몇 주일 동안 가족을 이루려고 하는 남편과 나 자신의 생활에
있어서 방해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한 가지 감정 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다른
감정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아무리 애써도 정확히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심리학적의 영향이 신체적인 조건보다 더 크게 작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성행위를 가졌을 때 나는 좋은 기분이 들었고 전혀 육체적인 불쾌감을 겪지 않았다. 나는 아이가
성교로 인해서 유산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를 눌러 버리지나
않을까 하고 약간 염려스러워 했을 뿐이다. 내 복부가 점점 커짐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체위를
시도했고 더 이상 이런 생각에 관해 걱정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도 모든 경우를 대변할 수는 없다. 이 여성은 임신이 행복하고 기쁨이 가득찬
체험이라고 느껴지거나, 혹은 걱정과 갈등이 생길 때마다 자신의 표출된 감정을 여러 번
확실하게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 달에 일어나는 신체적인 변형은 단지 무시하기에는 지나치게
뚜렷한 것일 뿐이다. 무슨 일이 진행 중인가를 이해하려고 하며, 상대방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하며, 배우자와 함께 문제점과 느낌들을 서로 의논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임신 중인 젊은 부부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진통과 출산
  많은 사람에게는 진통과 출산의 문제를 애정행위와 관련지어서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유아는 성적 결합의 행위를 통해 얻게 된 것일 뿐만 아니라, 어버이의 계속되는 관심이
기본적인 사랑의 표시라는 점에서 출산 과정은 필연적으로 사랑의 행위와 연관지어지는 것이다.
출생은 부모의 성적인 사랑과 아이에 대한 부모의 성적인 사랑과 아이에 대한 부모의 양육애
사이에 놓여 있는 시간 속의 어느 한 순간에 해당된다.
  아이의 출생은 새로운 구성원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 들이는 행위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도전적이고 박력이 넘치는 과정이다. 여성의 신체는 다른 기간 중에는 결코 경험한 적이 없는
일들을 포함하는 특수한 변화들을 겪게 된다. 그녀는 이 일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기도
한다. 주위사람들이 그녀를 돌봐주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있어서는 점차적으로 아내는 위기를
당할 때의 원조자로서 남편을 찾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다. 왜냐하면 남편은 생명의 창조행위에
동참 하기도 하며, 아내처럼 아이를 돌봐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남편은 아내가 아이를
배고 있는 동안 가장 친밀한 협조자의 역할을 했을 지도 모른다. 남편은 아내와 더불어 두려움,
걱정, 그리고 기쁨의 순간들을 나누었다는 점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그는 신체적 변화를
겪는 아내와 더불어 생활해 왔고, 그녀가 아이를 낳기 위한 준비를 하도록 도와주었다. 일이 잘된
때에는 아내는 모든 일이 남편을 위해하는 것처럼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경우에는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편을 비난할지도 모른다. 어느 경우에나 남편은 아내의
강렬한 감정의 대상이 된다. 그는 연인, 남편, 그리고 미래의 아버지로서의 그의 역할을 자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남성이 진통과 출산을 겪는 아내의 곁에 머물기로 결정하였을 때, 또는 아내가 그로 하여금
옆에 있어주기를 청했을 때, 그들 부부는 애정에 관한 믿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출산은 신속하고 쉽게 이루어지는 경우라 할지라도 항상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몹시 긴장되는
일이다. 남편이 아내를 위하여 일이 잘되도록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랑의 행위가 있다. 그는
시간을 보내도록 아내와 잡담을 해줄 수 있으며,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근육상태를 점검해 줄
수도 있고, 수축운동이 일어날 경우에 호흡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가 산모를 통해서 나올 때 짐작했던 것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끼는 순간에 아내의 주의력을
집중시키는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는 얼음조각을 입에 넣어 줄 수도 있고, 간호원을 부르고
그녀를 격려해 주며, 등을 문질러 주고, 내부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안심시키는 일을 할 수도
있으며, 그녀를 칭찬해 주고 자세를 바로 잡아줄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해서 그녀를 돌보아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런일들은 틀림없이 애정행위인 것이다.
  때때로 어떤 남성은 돌봐주는 사람의 역할을 마땅하지 않게 여기며 어떤 여성은 돌봄을 당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또한 짜증을 낸다. 그들은 이 시기에 그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들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역할은 우리의 생물학적인 유산의 일부분이다. 출산시의 여성은
상처받기 쉬우며 자기자신을 의지할 수 없게 된다. 그녀의 배우자가 보호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사실을 실감하고 모든 변화를 받아들이는 부부들은 상대방과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신뢰감 속에서 모든 일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를 낳기 위해 고통스런 경험을 해본 여성들은 출생이 성행위와 비슷한 감각을 느끼게하는
체험이라는 상상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좁은 질강을 통해 조금씩 빠져 나오는
커다란 아이의 신체는 많은 압력을 느끼게한다. 따라서 그 감각은 다른 경우에 느끼는
동일부위에 대한 자극과는 관련성이 없다. 그러나 생리학적으로는 출산과 성행위 사이에
유사성이 많다. 양쪽의 경우에는 모두 같은 호르몬과 같은 기관 그리고 같은 반응이 관련되어
있다. 부위가 충혈되고 질강은 매끄럽게 되며 확장된다. 생식기관은 규칙적인 수축운동을
일으킨다(오르가즘의 경우에는 3∼12회의 수축운동, 출생의 경우에는 규칙적이고 점차
강력해지는 장시간의 수축운동). 유방과 다른 성감대에 대한 자극은 옥씨토신을 분비하게 하며
이런 증상은 급속히 진행 된다.
  ‘성반응과 출생 그리고 모유양육’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니일즈·뉴우튼은 정상적이고
마취를 사용하지 않은 출산과 성적 흥분과의 비교내용을 분석했다. 그녀는 11개 조목의 특징에
관한 언급을 했다.
  1. 호흡에 있어 변화가 일어난다.
  2. 신음하는 경향이 있다.
  3. 몹시 긴장된 상태에서 육체적인 운동을 하는 것같은 얼굴표정을 짓는다.
  4. 자궁의 아랫부분에 주기적인 수축운동이 일어난다.
  5. 자궁경부의 입구로부터 점막이 늘어난다.
  6. 복부근의 주기적인 수축운동이 일어난다.
  7. 여성은 누운 채로 무릎을 굽혀 다리를 벌리고 있는 자세를 취한다.
  8. 자기해방의 경향이 생긴다.
  9. 근육의 힘이 평상시와는 다르게 강해진다.
  10. 외부세계에 대한 무감각상태가 오며, 절정이나 출산직후에 갑자기 의식을 차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11. 절정과 출산에 이어서 행복한 기분과 흐믓한 느낌을 맞는다.
  객관적이며 현저하게 나타나는 이런 현상들은 정상적이고 마취를 사용하지 않은 출산을 경험한
많은 여성들의 개인적인 체험에 의해 더욱 확실해진다. 마스터즈와 존슨은 아이를 가진 적이
있는(경험이 없는 여성은 해당없음) 어떤 여성들은 절박한 오르가즘의 느낌을‘무엇인가
받아들이려는 개방의 느낌’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연구서 가운데 마취나
통증없는 분만에 의하지 않고 출산한 경험이 있는 12명의 여성들은 진통시의 중기증세가 마치
오르가즘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 다만 그 증세가 더 심한 정도인 것 같았다고 한다.
섹스나 출산이 어떤 여성에게는 무거운 짐이 되지만 다른 여성들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기쁨의 경험이 된다.
  “나는 임신했다는 사실이 가져다 주는 느낌들을 음미하고 아이를 갖게 된다는 상상을 무척
즐거워했다. 이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성적 체험의 일부로 여겨진다(이번에는 진통이 심해서
그리 많이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첫 아이를 가졌을 때에는 매일 그런 생각 뿐이었다.”
  이것은 임신 중에 계속 성욕이 솟는 것을 경험한 여성이 쓴 것이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문제는 남편으로 하여금 섹스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어느 여성은 매우
색다른 이야기를 한다.
  “나는 임신 제 Ⅲ기 중에는 침실에서 혼자 자는 것이 더 좋았다. 남편이 나를 만지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내가 섹스를 하고 싶어할 때 뿐이었다. 아이를 낳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던
그날에 나는 생전 느껴보지 못한 성욕이 솟구치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내 점막에서 피가 비치자
성욕은 곧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이 여성은 억제된 성적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녀는 진통을 일으키면서 성욕을
느끼는 일이 사회에 맞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다.    어떤 여성들은 출산 그 자체를 하나의
성적인 사건으로 체험하지 못한 경우에도 성행위와 출산 사이의 연관성을 의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난번의 임신은 세 번째였다. 그래서 나는 별로 초조하지 않았다. 처음 두 번의 임신 중에는
출혈을 심하게 했었기 때문에 우리는 섹스를 조금 삼가 했다. 세 번째 임신 때는 전혀 출혈이
없었기 때문에 금욕할 필요가 없었다. 임신이 진행될수록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강렬해졌으며,
매번 오르가즘을 즐겼다. 나는 임신의 막바지까지 섹스를 가짐으로써 결국 순산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진통을 겪고 있는 모든 여성들이 다소 격려를 받으며 성인으로 다루어진다면 그들은
임신이나 섹스를 전혀 꺼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니일즈·뉴우튼은 성교와 출산 그리고 양육의
문제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실질적 상황하에서 분만예정표에 무슨 표시가 생긴다는 것은 산모의 침대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를 지적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성교, 출산, 그리고 수유는 일반적으로 신경성
호르몬의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적인 불안요소에 의해 억제당하는 경향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세가지 현상은 어떤 상황하에서는 수호행위를 유발시키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수호행위는 포유동물의 번식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를 형성하고 있다.
  제 4장에서 이야기한 바가 있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은 임신기간의 마지막 몇 주 동안 성교에
대한 흥미가 줄어드는 것을 체험한다. 그러나 어떤 부부가 임신기간이 끝날 때까지 성행위를
계속 즐겼다고 말하는 경우에 우리는 글자 그대로 사실을 뜻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나는 금욕하도록 권고받은 일이 한 번 있었는데 그것은 양수막이 파열되었을 때었다. 나는
그때까지 섹스를 계속 즐겨왔다
  임신말기에 있어서 성행위에 관한 개념은 상반되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의 정액 속에서 발견될
수 있는 양보다 대단히 많은 전립선액이 자궁의 수축을 유발시키는 일에 필요하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다고 하지만, 어떤 의사들은 남성의 오르가즘과 그의 사정으로 인한 호르몬의
전립선액으로 인하여 분만이 일찍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조건으로 비추어 보면 이것은 분명히 문제점으로 부각되지 않는다. 분만의 시작은 능동적인
노력을 필요로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분만직전의 성행위(질 내의 삽입을 제외하더라도)는
부부들이 시간을 같이 보내며 다정함을 서로 나누고 격려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유방이나 그 외에 다른 성감대에 대한 자극은 분만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어떤 의사들은 외음부나 음순에 대한 애무는 피부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아이가
출산할 때 늘어나야 할 부위에 대한 신축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남편과 아내 사이의 친밀한 상호작용이 그 동안 그들 사이에 있었던
걱정을 털어버리고 위기시에 서로 정성을 다해 도울 수 있다는 확신을 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행위와 출산 사이의 관련성은 병원의 환경 속에서 믿을 수 없는 분만의 과정을 겪는 동안에
기억해 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복부의 마사아지와 등을 주무르는 일은 대부분의 부부들이
활용하기를 원하는 신체적 접촉방법의 전부이다. 그러나 집에서 출산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가족
중심으로써 어머니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행동양식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남편들과 아내들은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그들의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퇴원하여
돌아가서 새로운 시작을 경험하는 일을 실감하고 있다. 그들은 친밀한 기쁨과 사소한
노여움까지도 병원 안으로 가져온다. 따라서 병원의 진료진은 남성과 여성의 관계, 성생활,
그리고 출산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성이 분만의 고독한 체험을 원하고 있는데 남편이 그 사이에 끼어든다면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육체적 변화를 위하여 여성은 힘을 다 쏟게 됨으로써 그녀는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격리될 수도 있다. 그녀가 아이를 출산하는 동안 어떻게 남편과 함께 사랑의
조화를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그를 무시하게 됨으로써
죄의식을 느낄 수도 있다.
  “나는 처음에는 그의 눈을 내내 바라보고 있으리라고 작정을 했지만 아이가 나오기 시작하자,
그가 거기에 있다는 사실 조차 잊어버렸다. 내 모든 관심은 아이를 밖으로 나오게 하는데 있었다.
아이가 밖으로 나오자 굉장히 보고 싶어졌다. 나는 그가 거기 있었고, 그와 함께 아이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환기시켜야 했다. 나는 내가 정서적으로 그로부터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약간 충격을 받았다. 그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당시의 나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 감정을 수습하는데 몇 달이 걸린 것 같다.
  두번째 출산 때는 그에게 혼자서 즐기라고 말했다. 나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바빴기
때문이다. 아이가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자 그는 흥분이 되어서 펄쩍펄쩍 뛰었다. 나는 화가 났다.
나는 고생스럽게 싸우고 있는데 그는 혼자서 기쁜 시간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때
일을 생각하면서 요즘도 웃음보를 터뜨린다. 그 일에 관해서 다시 생각해 볼 때마다 그가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우리가 얼마나 예쁜 아이를 얻었는지를 믿을 수 없는 때가 종종 있다. 나는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아이를 안고 젖을 물리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
  유명한 영국의 작가이자 출산교육자인 세일러 키찐거는 불활성 자궁이나 자궁의 역기능은
특징적으로‘신체에 일어날 변화과정에 대해 당황하거나 억제된 느낌을 갖는 여성, 그리고
지극히 여성다와서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고 참아내려는 여성’중에 자주 발생하든지 혹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어머니로서의 관련성을 자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여성은 신뢰감을 얻기 위해 그리 편한 마음을 갖기 위해 병원의 안전성을 필요로
한다. 어느 여성들은 검사시에 긴장으로 인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들에게는 남편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반응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자궁에 대한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 남편이 색다른 환경 속에 처할 경우, 남편은 가족심리학적인 환경을 만들어 내고 좀 더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여성은 남편이 옆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 불안해 한다. 그녀가 정말로 이성을 잃고
멋대로 행동할 경우, 남편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서 마음 문을 열기를
두려워 한다면 마음을 편안히 갖는데 있어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여성은 남편이 곁에
없으면 더 좋아질지도 모른다.
  출생이란 성기관을 통한 것이지만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여성에게 이 사실을 드러내기는
어렵다. 그녀는 심하게 땀을 흘릴지도 모르며 힘쓰는 중에 얼굴을 찡그릴지도 모른다.  그녀의
질구와 음순은 아이가 지나갈 수 있도록 굉장히 크게 열리면서 최대한으로 확장된다. 이런
모습은 남성들이 얼굴을 돌릴 만큼 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사람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본 후로는 아내와 성행위를 할 수 없었다는 편지를 보내온 경우도 있다. 그의 반응이
어떠했는지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다. 특히 질구가 확장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매우 역겨운
일이다. 그는 아내의 신체부분이 그의 음경을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형태와 크기로 되돌아왔다는 
사실을 믿는데 있어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는 아내가 예전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욕을 느끼기 전의 크기와 어떤 성행위를 즐기고 난 후의 크기 사이의 차이점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음경이 반응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그녀의 질 부위가 커졌다
줄어들었다 하는 놀라운 특성을 이해한다면 그런 광경을 담담하게 관망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아내의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관조하는 법을 배운다면 벌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여성 쪽에서도 남성이 느끼는 똑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도 있는
것이다.
  “의사가 수술을 하고 있는 동안 질 부위에 대한 나의 생각에는 아랑곳 없이 그는 내 남편을
위해 내 몸을 고친다고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사실은 ‘내가 전처럼 될 수
있을까? 그것도 다시 전과 같은 모양으로 될 수 있을까?’하는 것 뿐이었다.”)
  어떤 부인들은 출산의 긴장을 회피하기를 더 원한다. 그들은 자신이 도망칠 수는 없지만
남편들에게 그런 경험을 보여 주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여성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친애하는 애비씨에게
  당신의 칼럼 속에서 아이의 출생을 목격한 뒤로 완전히 섹스를 중단해 버린 어떤 남편의
편지를 읽고, 나는 매우 반가왔다. 그 내용은 내가 항상 주장했던 사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 즉
남편이 그런 광경을 목격한다면 그들 사이의 로맨스는 끝장이라는 것이다.
  나를 아무리 설득한다 하더라도 나는 남편을 분만실 안으로 끌어들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
편지 내용에 동감한다.
그 광경은 멀미가 나고 혐오스런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모든 아이들의 세상에 태어나는
방법이 그러하다면 우리는 그것을 참고 견디어야 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나는 분명히 흉칙한 그 일을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체험으로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우습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충고하거니와 만일 결혼생활의 로맨스를 지키기 원한다면 남편을 출산의 현자에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나는 아이들을 사랑한다. 그러나 출산의 과정은 혐오한다.
     두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친애하는 어머니에게
  나는 출산과정을 결코  멀미가 나고 혐오스러운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추하다는 개념은
아름다움의 개념과 같이 관찰자의 시점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개인에게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는 것이다.
  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여성은 현대의 패션모델로 대표되는 문화적 이상형과는 그리 많은
공통점을 갖지 않는다. 그녀는 땅의 여신의 모습에 더 가깝고 선사시대의 선조들과 닮았다.
그녀는 힌두의 여신인 칼리나 창조와 파괴의 여신, 또는 켈트족의 쉴라나가나 전세계에 퍼져있는
두렵고 강력한 여성의 힘을 상징하는 조각들과 비슷하다. 그녀는 평상시의 여성의 외모와는
놀랍게도 달라질 수 있으며, 남편이 장가를 들었던 소녀의 모습과는 딴판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도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진통이 가라앉고 거의 멈춘 상태였다. 마침내 새로운 당번을 맡은 간호원이 왔다. 그녀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 샤워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볼품없는 방의 딱딱한 침대에서 밤새 누워
있었기 때문에 옷을 벗고 온 몸에 물을 끼얹는 일이 좋게 느껴졌다. 그 때 갑자기 전혀 새롭게
수축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나는 벗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했다.
R은 바로 커어튼 밖에 있었다. 그는 내 호흡이 거칠어지는 소리를 듣고 나보고 괜찮느냐고
물었다. 아마도 나는 대답을 안했던 것같다. 어쨌든 그가 커어튼을 열어 젖혔다. 나는 거의
고꾸라진 채로 온몸에 심한 진통을 느끼면서 거기에 그냥 있었다. 분명히 다친데는 없었지만
조금 기력을 소모한 것 같았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오, 나의 하나님! 당신은 매우 환상적으로
보이는데, 마치 위대한 지상의 여신처럼 말이야  그때서야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약간 놀라움을 느꼈다. 갑자기 내 벗은 육체와 물이 떨어지는 머리카락같은 것은
그의 앞에서가 아니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그때 나는 목욕탕으로 비틀거리면서
걸어가야 했다. 나는 수건을 집어들고 복도를 가로질러 나왔다. 그것은 물론 출산의 서막이었다.
나는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아이는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분명이 샤워를
하고 서 있던 그곳에서 6센티미터에서 최대확장까지 이루어진 것이다. 간호원이 나에게 용변을
그만 보고 검사를 받아야 하니 분만침대로 와달라고 말했을 때, R은 큰 소리로 웃었다. 모든
사람이 내 주위에 둘러서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의사를 깨워야 했고 내가 아이를
참고 있는 동안 나를 분만실로 옮겨야 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마자 나는 힘을 쓰기 시작했다.
머리가 나올 때는 매우 힘들었지만 그애의 작은 몸뚱이는 금방 쑥하고 빠져 나왔고, 그 다음
순간 나의 아기가 거기 있었다.
  문화 형식은 끓임없이 바뀌어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출산경험은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심지어 병원측에서도 부부들에게 아이를 출산하는 동안 함께 있을 기회를
제공하고 아버지를 환대하며 양쪽의 부모를 위하여 위엄과 위안을 보장하기 위하여 지난 수년
동안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코넷티컷 맨체스터의 의사인 필립, 섬너 박사는 협동분만실의 개념을 이룩한 개척자이다. 그의
병원에서는 라마즈실 혹은 ABC(대용분만센터)라고 불리우는 화려하면서도 가정집 분위기가
풍기는 방을 제공한다(섬너박사는 색채가 아이에게 감염을 유발시킨 경우는 결코 없다고 말한다.)
그는 어머니가 의자에 앉든지, 침애데 있든지, 옆으로 눕든지 혹은, 무릎을 꿇고 있든지, 서
있든지, 자기가 편안하다고 생각되는 자세를 취하며 산통을 넘길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 섬너
박사는  출산이란 결혼과 같은 것이다. 개인적이고 또 그 만큼 특별한 경우가 많다 고 말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그들의 기술적인 진단의 문제를 이 분만실을 이용하는
부부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수한 육체적이고 또한 심리적인 변화들을 받아들여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예리한 솜씨와 개인적인 감수성을, 잃지 않으면서 대범한 융통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어떤 부부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애를 낳도록 도와주면서 지겹지도 않은가, 하고 물었을
때 섬너박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것은 매일 밤 똑같은 역을 되풀이하는 배우와 같은
노릇이다. 그러나 매 번 달라져야 한다. 왜냐하면 참가자들이 같은 경우는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부부들은 기꺼이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나름대로의 걱정거리와 부딪쳐야 한다.
그리고 그런 놀라운 변형이 그들 사이에 가져올 수도 있는 긴장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여성이 출산 중에 느낀 깊은 사랑의 감정과 뚜렷한 정서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나타냈다.
   남편은 지독하게 좋아했다. 마지막에는 나도 아이를 보는 것보다 남편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굉장한 뿌듯함을 느꼈다 (나의 모성애는 천천히 싹트기 시작했으며, 그저 꾸준했다.) 우리가
이렇게 특별한 친밀감을 얻게 된 것은 우리의 준비상태가 좋았고, 남편이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어느 아버지는 그의 감정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들이 잠시동안 우리를 남겨 두고 나갔다. 우리는 우리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나는 황홀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퉁퉁한 몸으로 여전히 살아있는 아내에 대한 애정이 솟아 올랐다. 내 머릿
속에는 출생의 광경-아들의 몸이 아내의 몸속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남아있다. 나는 이 영상을
지워 버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색조와 울음소리, 그리고 아내의 기쁨에 가득찬 목소리, 우리는
서로 입맞추고 우리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떤 여자인가 하고 나는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나의 아내이고 또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나는 아들의 엄숙한 탄생을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전보다 더욱 아내를 사랑하게 되었다.

   출산 후의 문제
  출산 직후, 기간은 시기적으로 보아 흥분이 고조되며 복잡한 체험을 수반한다. 이 기간 중에는
여성의 생리에 급속한 변화가 일어날 뿐만 아니라, 가족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발생한다. 어머니의 신체는 임신상태로부터 비임신상태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것은 호르몬 작용이
재조절 되어야 하고, 혈액공급도 감소되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그녀의 자궁과 질의 크기는
평상시대로 환원되어야 하고 수유작용이 촉진 또는 억제되어야 하고, 외음부는 출산시에 입은
상처나 타박상으로 부터 회복되어야 한다. 더구나 필연적으로 부모들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들은 둘 사이의 관계나 자신과의 관련성에 있어서 예전과는 같지 않다.
이전에 서로 공유해 왔던 돌보거나 사랑하는 감정은 이제 모두 아이에게 쏠리게 된다. 아이가
어머니의 젖을 받아 먹는 것처럼 어머니의 관심을 다 차지하는 것같다. 수면의 패턴을
방해한다고 일정치 않은 수유의 시간과 더불어 출산 뒤의 부수적인 일로 인한 피로는 이 기간
동안 성행위를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임신 전기간을 통해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친밀하게 지내온 부부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성적흥미와 성반응은 단순히 여성호르몬과 스테로이등에 관련되어 있다.
출산 후 4-6주가 지나서 난소가 다시 배란을 시작하고 스테로이들을 생산할 때까지 여성은 보통
성행위에 대한 흥미가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이 기간 동안 의사는 성교를 금하도록 권유한다.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는 이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젖을 먹이게 되면 난소는
난자가 스테로이드의 생산작용을 억제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이렇지는 않다.
이 기간 중의 감정상태는 매우 강렬하다. 특별히 흥분된 감정이나 새로운 부모 사이의 신체적인
친밀한 느낌이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나는 분만에 뒤이어 성욕이 다시 증가하는 것을 알았다. 출산 후 일 주일 정도가 지났을 때
특히 더했다. 대부분 호르몬 작용 때문이었겠지만 퇴원했을 당시에 나는 뿔이 난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를 내쫓을 것같이 생각되었다. 내가 며칠 동안 집안에서 자유롭게 남편을 대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통통한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성적인 욕구가 아마도 생리적인 것보다 더 우세한 역할을 하는 것같다.
   내가 전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던 한 번의 정사는 아이를 안고 처음으로 집에 돌아 왔을 때
느낀 육체적 접촉에 대한 것이었다. 나도 역시 섹스를 원했지만 우리는 기다리도록 되어 있었다.
출산 뒤 3일이 지나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우리는 둘다 매우 흥분했었고, 그날 밤 침대에서
굉장한 포옹을 경험했다. 우리가 느꼈던 포옹의 의미는 내 대퇴부를 이용해서 둘다 오르가즘을
경험했다는 뜻이다. 그 후에는 그 일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남편은 내가 가까이오기를 원할
때까지 아무런 자위행위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밤늦게까지 성욕을 일으키고 있었고 나도
그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의사로부터 허락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 부부에게 있어서 최초의 감정으로부터 금욕기간 중에 일어나는 변화는 부분적인 충혈의
소산과 비배란기 보다 전형적인 여성의 특성에 관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남편의
접촉과 다정한 행위 그리고 성교를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성행위를 원한다고 말할 수 있었던
사실은 그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정신적으로 모든 제한이 풀릴 때까지 긴장된
기간을 어쨌든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마스터즈와 존슨은 출산 후의 6명의
여성이 일으키는 성반응을 세밀히 관찰하였다. 그들의 성기관은 출산 후 4-5주일이 경과한
시기의 검사에서 사실상 성적 자극에 대해 평상시만큼 신속하고 강렬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의 반응은 출산 뒤 3개월이 지나서 행해진 실험에서야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 난소가 배란을 재개하기 이전의 기간 동안에 질 부위는 충혈되거나 매끄러워지지
않는다. 이러한 반응이 시작되려면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한다. 연구대상의 여성에 의해 측정된
결과에 의하면 오르가즘의 시간이 더 짧아지고 그 강도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오르가즘의 체험에 있어서 중대한 차이점이 보고되지는 않았다. 그들은 3개월이 지난 부부들이
즐긴 것처럼 4주가 지나서부터 성행위를 즐겼다. 분명히 성적 반응과 성적 기쁨은 생리적인
문제이전의 어떤 다른것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생활은 아이가 태어난 후에 더 좋아진 것 같다. 성적인 적응력도 점차 나아졌다.
그것은 정말로 모든 일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 몇 달 전에 생긴 일이었다. 그로 인하여
아이와 출산에 대해서보다 서로에게 더 신경을 쓰고, 새롭게 열린 마음과 안전한 기분을
느끼도록 되었다. 분명히 아이의 부모로서의 상대방에 대한 상호간의 존경심과 신뢰하는 마음이
많이 생겼고 이로 인하여 모든 일이 잘 풀려 나갔다. 우리는 함께 성장한 것이었다.
  어떤 부부들은 이 기간 동안 변화된 반응패턴에 빨리 적응한다. 이 문제의 많은 부분은 단순히
아이의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질강에 남은 상처 크기에 달려 있다. 외과수술로 확장 또는
절개시킨 경우라면 상처 부위가 아물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출산 후에 자궁이 출혈을
일으키는 것은 정상적이며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이것을 의학용어로 로키아라고 부르는데
자궁의 내벽으로부터 태반이 떨어져 나갈 때 생기는 현상이다.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출산 후의
특별한 신체관리에 대하여 자세한 지침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러한 출혈은 출산 후 1-2주일 만에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반적으로 한 달 가량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을 한다. 이런 정상적인
치료행위가 성적행위를 방해할 수도 있다. 의사는 언제 성행위(특히 성교)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한가에 대한 지침을 이런 부부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충고의 내용은 경우에 따라
혹은 의사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다음의 이야기는 여성이 출산 후에 성욕에 대한 매우 다양한 체험을 겪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3주일 후에 처음으로 섹스를 가졌고, 다시 1주일 있다가 내가 좀 편한 느낌을 갖게
되자 두 번째 관계를 가졌다. 보통 6주일이 경과하기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여겨진다. 나는 이런 의견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며
이것이 하나의 규범으로 제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분만을 끝낸 2주일 동안은 성행위를 갖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난지 2주일이 지났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관계를 갖기 시작했다. 그 2주일 동안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기억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편은 우리가 때때로 오랄섹스를 했다고 말한다.
   우리는 분만시까지 실제적인 섹수를 계속 가졌다. 분만후에도 3주일 밖에 기다리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부부들-내 친구들-처럼 6주일 전에 섹스를 포기하고, 또 6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실망을 겪지 않았다. 우리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새로운 부모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만큼 적응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나는 임신기간 중에도 성욕을 느꼈고 출산 직후의 몇 달
동안은 우리들 둘 다 그것을 가장 원했던 시기였다.
   분만 후의 금욕기간을 거의 특별한 일없이 지나갔다. 우리의 성생활은 성적인 행위와는
관계없이 같이 꾸려나가는 여러 가지 잔일로 유지되었다. 우리는 정말 숨을 죽이며 우리의 작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신체의 모든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우리는 부드러운 뺨과 턱, 눈썹,
엉덩이, 종아리, 그리고 허벅지 등에 나있는 작은 주름 하나하나에도 몹시 기뻐했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출산 후 성생활에 있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에게 이것은 단순히 여성의 질에 대한 불편한 느낌-즉, 이 기간 동안 커다란 관심이
쏠리지만 정말로 부부가 둘 다 성교를 원한다면 일반적으로 부부 사이의 인내와 감수성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임신기간 중일 때보다 출산을 하고 난 후에 섹스에 관한 문제거리가 더 많아졌다. 무엇보다
우리의 대부분의 시간들과 정력이 아이에게 쏠리게 되었다. 그러나 약 2주일이 지났을 때 우리는
몹시 섹스를 원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로서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출산 후 약 3개월이
지날 때까지는 불편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마치 우리가 그렇게 원했고, 또 사랑을 쏟은 내
아이가 나를 망쳐 놓은 것 같아서 때때로 우울해졌다. 그러나 우리가 노력하는 일이 내 질강에
대하여 다시 탄력성을 주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나자, 모든 일이 점차 좋아지게 되었다. 나는 이
사실에 대해 좀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무에게도 이런 일을 말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몇 주일이 지난 후에 내 신체가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3주일을 더 기다려야 했는데 그 기간이란 매우 지겨웠다. 6주째 검사에서 의사는 먼저
번 보다 훨씬 상태가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사실이었다. 출산 직후에도 성욕이 몹시
일어났지만 우리는 계속 금욕상태에 머물러야 했다.
   임신기간 동안 4주일을 금욕했고, 계속 출산 후 5주일간을 참았는데 그 후에 갖게된 섹스는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 만큼 좋은 느낌이 아니었다. 신체적으로는 지극히 불편했고 고통까지
느꼈다. 또 정서적으로는 비극적인 실망을 안겨 주었다. 나는 이런 느낌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첫 아이를 낳은 후에 섹스를 즐길 수 없다는 두려움과 고통에
대한 두려움과 관계된 긴장을 없애는데 여러 달이나 걸렸다. 나는 이런 일이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 따져보지도 않았고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았다. 아마도 여성들이 이런 불쾌감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같다. 그리고 의사와 환자와 이런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출산 후에 정서적으로는 매우 양호했으나 아주 지친 상태였다. 하루에 8-12번씩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또 치질 때문에 몹시 고생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임신 중에 느꼈던 것보다 더 심하게 성감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우리가
다시 섹스를 시작할 수 있기를 열망했지만 6주일을 참아야 했다. 나는 첫 관계에 대한 아픔이나
불쾌감을 예상하지 못했다. 피임기구를 끼우는데 처음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성교행위도 처음에는
몹시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몇 번 관계를 가지자, 이 현상은 사라져 버렸다. 남편은 참을성이
많았고 나를 잘 이해해 주었다. 지금도 피임기구를 끼우기는 전처럼 쉽지가 않지만 임신 전보다
더 많은 쾌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성교에 관한 강한 욕구를 느끼지만 그것이 아픔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런 부부들은
변화된 생리학적인 현상을 이해하게 된다면 아마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모유를
주는 경우에는 질의 상태가 일반적으로 평상시보다 더 건조해진다. 이럴 때는 윤활용젤리를
사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단지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자신이 반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성이 알게 되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포옹하거나 키스하는 일, 또는 애무행위가 여성의 욕구를 일으키는데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몇 주일이 더 지난다면 여성의 신체는 정상적으로 반응하게 될 것이다. 여성의 신체가
임신 전 상태의 호르몬 분비의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성행위를 참지 못하는 부부들은 이런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성교행위를 원만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이 위로 올라 가서 음경의 삽입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질 부위가 여전히 건조해 있다면 그녀는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기를 원할 것이다.
제왕절개수술에 의해 아이를 분만하고 질이나 자궁경부가 출산의 외상을 받지 않은 경우의
여성이라 하더라도 이런 체험으로 인해 성기관이 변형된 사실을 알게 된다. 질에 의한 출산을
겪은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절개수술을 경험한 부부들에게도 똑같은 충고가 적용될 것이다. 이
경우에는 그 외에 부가적인 문제가 수반되는데 그것은 편한하고 즐거운 성행위를 방해하는
복부의 불편한 느낌이다.
   수술 뒤에는 전신에 통증이 왔으며 나는 아주 탈진한 상태가 되었다. 대수술을 받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섹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8주가 경과했을 때였다. 그런데
남편이 위로 올라가는 일이 나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웠다. 의사는 6주를 기다리라고 충고했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매우 건강한 신체를 가졌기 때문에, 그 행위가 그렇게 고통스러울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수술이 내 신체에 끼친 영향이 그렇게 크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4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가끔 뱃속이 아픈 것을 느낄 때가 있다. 특히 월경 후에는 
더 그렇다. 10주가 지나서야 나는 전처럼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 사전에 이런 일에 대해서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남편의 태도는 매우 훌륭했다. 그는 기다리는 일을 조금도 언짢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무조건 쳐들어와서 나를 다치게 하거나 무슨 일이 잘못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나를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가 정말 괜찮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결국 우리는 생활 속의 멋진
섹스를 다시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몇 주일 더 기다리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사가 섹스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했지만 남편은 이틀만 더 기다리자고 했다. 나는 매우 기뻤다.
왜냐하면 그때는 정말 내가 준비가 다 될테니까 말이다.
   수술 후에 매우 복잡한 문제가 있었고, 내가 집에 돌아 왔을 때는 매우 지쳐 있었다. 나는
전혀 성행위에 대한 욕구가 없었다. 잠자고 싶은 마음과 남편 곁에 머물러 있고 싶은 마음이
갈등을 일으켰다. 우리는 아이가 태어나고 한 달이 지난 뒤에 다시 성행위를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 몸이 너무 피곤했고 상처가 있었으며, 또 아이가 자주 울음을 터뜨렸다. 그 때문에
나는 자연스런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 R도 전처럼 이해심이 많은 것 같지 않았다. 우리는
좌우간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했다. 그는 아이가 낮잠을 잘 동안 나도 같이 자고 저녁에는
자기와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첫 관계는 매우 배가 아팠다. 약 2주일 동안 계속
통증을 느꼈다. 그때 나는 젖으로 아이를 키웠는데 그것은 매우 감미로운 체험이었다. 내가
남편과 같이 지내기를 원했지만 아이도 소중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모든 일이 잘 되어간다.
아이도 저녁에는 깨지 않고 잠을 잘 잔다.
   의사는 6주 동안 섹스를 금하라고 말했다. 우리는 성교가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간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비록 절개수술로 낳은 아이지만 아이를 갖게
되면서부터 나는 섹스에 관해서 더 관심이 생겼으며, 내 자신과 내 육체에 대하여서도 흥미를
느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형체를 가진 다른 동물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 질은 2주일 동안 부드러워지곤 했지만 그런 것은 별 상관이 없었다.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쾌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출산 후 4주일이 지났을 때 섹스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나는 매우 불편했기
때문에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나는 그런 고통에 대해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통증은 나의 질
내부에서 일어났다. 나는 모유를 아이에게 주고 있었는데 의사는 이런 나에게 윤활용 젤리를
주었다. 그것은 좀 도움이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질에 의한 저항감을 느꼈다. 우리는 오랄섹스와
같은 다른 방법으로 즐겼다. 그러나 그럴 때면 남편에 대하여 죄책감을 느꼈으며, 내가 그를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어떤 긴장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뒤에 우리는 조심스럽게 대처해 나갔다. 나는 섹스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일단 한 번 내가 긴장하게 되면 계속해서 긴장하게 될 것 같았다. 계속된
성행위로 인한 것은 아니었지만 편안한 느낌이 들기까지는 몇 주일이 걸렸다. 우리는 아이가
잠자는 오후에 성행위를 갖는다든지 적어도 주말에는 그냥 지내지 않는다든지 하는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
  아내의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민감한 남편이 쉽게 성교를 다시 시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성행위에 관한 문제를 의사와 더불어 비교적 자유롭게 논의했다. 그는 임신기간 동안
우리에게 자유통치권을 주었다. 임신 8개월과 6개월 때에는 내 인생의 어느 때보다 더 성욕을
느꼈다. 그것은 멋진 일이었다. 수술 뒤에 우리는 6주일 동안 기다렸다. 주로 피로한 느낌
때문이었다. 그런데 첫 관계는 매우 고통스러웠다. 물론 단순한 육체적인 통증이었다. 무엇인가
방해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남편은 그것이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어디선가 첫
관계에 대한 주의점을 읽고서 그 일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의 태도는 나를 위하여 매우 훌륭했다.
그는 나를 놀라게 하지 않는 것 이상으로 지나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두
번째로 관계를 가졌을 때는 훨씬 더 좋았고, 남편도 더 깊이 삽입할 수 있었다. 그는 매우
근심스럽게 삽입했고, 그 속에서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고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는데 그 느낌이
매우 좋았다. 나는 남편의 위쪽으로 올라갔는데 이 방법은 내가 삽입정도를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나는 그가 뒤에서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는데 그것은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남편은 아주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참아요. 너무 서둘지 말고.  라고
말했다 나는 절개수술로 아이를 낳은 후의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내 몸에 누가 손을 대면 마치
상처가 나는 기분이었다. 남편은 그것을 이해해주었다. 이상하게도 내 질 부위가 쓰라렸다. 특히
앞 부분이 더욱 그랬다. 나는 왜 그런가 하고 이상하게 여겨졌다. 나는 내 신체가 변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것은 좋은 느낌을 주었다. 나는 남편과 함께 지내고도 나 자신을 새롭게
체험하며 지내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인해서 성행위에 대한 흥미가 감소되는 수도 있다.
   출산 뒤에 나는 매우 불편했다.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의사가 성교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 기다리라고 권고한 6주일을 꼬박 기다렸다. 이 동안에 나는 내 질에 대한 남편의
느낌이 출산 전보다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했다. 섹스를 다시 갖게된 후에 남편은 나에게 확신을
시켜 주었는데 사실 전보다 더 좋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훌륭한 수술 덕분인 것
같았다. 이것은 예상치도 않았던 멋진 보너스였다.
  <케겔씨 수술>은 여성의 신체를 출산 후에도 좋은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모든 여성은 치골 근처에서 척추의 말단에 이르는 곳에 8개의 강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조직을
가지고 있다. 이 근육의 기능은 방광과 질, 그리고 자궁과 직장부위를 지탱하는 것이다.
  임신기간 중에 이 근육은 하중을 받게 됨으로써 긴장하게 되고 분만시에는 늘어나게 된다.
  불행하게도 많은 여성들이 골반이 약해지거나 나중에 탈항증세를 겪지 않기 위해서 좋은
근력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임신 중에 그리고 직후에, 또는
평상시에 유익한 훈련을 쌓음으로써 무절제와 일반적인 약화현상을 막을 수 있다. 쉽게 행할 수
있는 운동의 요령은 다음과 같다.
  편안히 앉아서 다리를 곧게 하고 발바닥은 지면에 붙인다.
  므릎쪽을 바싹 조인다.
  질 부근에 힘을 주어 조인다.
  엉덩이 부분을 조인다.
  그대로 유지하고 셋까지 센다.
  긴장을 푼다.
  이 운동은 서서 혹은 누운 자세로 할 수도 있다.
  많은 여성들이 배뇨시에 잠시 멈춤으로써 이 운동을 대신한다. 셋 까지 세고 나서 긴장을 푸는
식으로 2-3회 반복한다.
  상대방을 이 훈련과정 속에 끌어들이는 좋은 방법은 성교시에 음경을 삽입시킨 채 이 운동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호간의 쾌감을 증대시킬 수 있고, 또 남편으로 하여금
여러 번 관계를 가지는 동안 질 근육의 감각이 점차 나아지는지에 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어떤 아버지는 아이가 태어난 뒤의 느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나는 내 아이가 태어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지 못했다고 해도 나는 결코 섭섭해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광경은 나로 하여금 항상 나 혼자만을 위하여 달려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름답고 따뜻하며, 검은 빛깔을 지닌 그것이 실제적이고도 압도적인 변화를 겪으며,
다른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익숙해지게 만들었다. 나는 질강이 우리 딸아이가
태어나기 위해 지나야 하는 통로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곰곰히 생각을 해본 후에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적절히 대처해야만 했다. 그래서 한동안 아내와 성행위를 갖는
일이 힘들게 느껴졌다. 일단 내가 질에 대한 이중의 목적성을 인정하게 되자, 아이가 태어나기
이전처럼 성행위의 느낌은 다시 좋아졌다.
  여성에게 있어서 출산한지 오랜 기간 동안 섹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
   우리들 간의 심각한 문제는 아이가 태어난 직후에 생겼다. 어째든 우리는 다시 성교를 시작할
수 있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나는 몇 주일 동안 섹스에 대한 욕망과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다.
나는 이 문제가 나쁘게 발전되고, 또 오랜 시간을 끌 것이라고 믿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나에게
참을성 많은 남편이 있었다. 그는 전혀 서둘지 않았으며 내가 준비를 갖출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 처음 두 달 동안 나는 성교에 대한 욕망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알았다.
피곤하고 통증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지대한 관심 (일종의 새로운
감정이었지만 그것도 꽤 힘드는 일이었다.) 때문이기도 했다. 직장에 다시 나가고 아이도
저녁내내 잠을 잘 자게되자, 우리는 다시 임신전에 사용하던 패턴을 원했던 것 같다.
  성행위를 능동적으로 다시 시작한 부부들은 신비스럽게도 여성의 민감성이 변화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다시 성행위를 갖게 되었을 때 또 다시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 지난 9개월 동안
걱정하지 않던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었으며, 또한 남편은 나를 다치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가족이 생김으로써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함으로써 긴장이 고조되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일들 때문에 우리는 완전한 즐거움이나 만족감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한 동안 시간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성행위는 일종의 흥분을 가져오기도 했다.
   우리는 5주 이후부터 성행위를 가져 왔지만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나는 일 주일 전쯤에 단
한번 오르가즘을 얻었을 뿐이다. 나는 이 동안에 약간 실망했지만 그리 심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섹스를 내가 먼저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섹스를 할 때마다 오르가즘에
도달하지는 못하지만 즐거운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도 모유를 먹이는 일이 섹스에 대한 정서적인 욕구를 채워주기 때문인 것
같았다.
  여성은 종종 아이에게 매달려 있으므로 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결과로 다른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것은 매우 일시적인 만족감인 것이 보통이다.
잠시 후에는 다시 정상적인 성적만족의 영역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어머니로서의 관련성에 예기치 않은 긴장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출산 후의 문제는 단순히 성공적인 성생활의 재개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미묘한 문제
중의 하나는 어린아이 자신에 대한 것이다.
   남편과 나 자신을 생각해서 말한다면 아이는 방해자가 될 것이다. 그렇게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이에 대한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감미롭게 눈을 뜨는
아침의 첫 순간은 사라져 버렸다. 아이가 먼저 눈을 뜨면 그렇다는 것이다. 친밀한 순간에 또는
고요한 순간에 그리고 흥분된 순간에, 아이가 관심과 보살핌을 요구하게 되는 일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문제의 핵심은
소란을 겪은 후에 다시 친밀한 순간을 갖거나, 혹은 다른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 우리가 아이가 계속 울어대면 섹스는 이따금 뒷전일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꽤 분주한 성생활을 유지해 나갔다.
  모든 부부들이 이것을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우리의 성생활에 있어서 결코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단지 좀 더 계획성있게 지내야만
했다. 그러나 피임에 관한 것 이상으로 신경을 쓰게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착했으며,
잠버릇도 우리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방해받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의사는 우리에게 한 달 동안 기다릴 것을 말했고 우리는 그대로 지켰다. 그러나 남편은
기다리는 것을 못마땅히 생각했다. 나는 그 전에는 정말로 섹스를 바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비록
오랄섹스나 손에 의한 자극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내복부가 여전히 통증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가 회복되자 우리는 전처럼 즐겁게 섹스를 가졌다. 아이 보다는 친척들이 찾아오는
것이 더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이는 우리를 크게 귀찮게 하지는 않았다. 우리 사이에는
이런 농담이 생겼다.  오후에 사랑을 나누면 무슨 일이 생기지? 친척들이 찾아오고 아이가 깨지.
   섹스를 다시 갖게된 후 몇 주일 동안 아이는 우리의 관계를 방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느끼는 피로감과 통증이 방해가 되었다. 회음부의 연한 살은 6주일 이상 매우 오래동안 변하지
않았다.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더욱 중요한 일은 내가 아이에게 몰두하여 어머니 노릇을 하는
동안 이상하게도 성적인 욕망과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잠도 안자고 끊임없이 아이를
돌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파업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듣고 몇 마디 지껄이다 보면 저녁에는 완전히
기운이 빠진 상태가 되었다. 나는 혼자 있기를 원했으며, 잠을 청하거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내가 낮 동안 다 쏟아버린 애정어린 관심을 나의 아이에게 다시 채워주기
위해서였다. 내가 다소 자기도취적인 면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지만 처음에는 이렇게 혼자 해
나가는 것이 외롭게 여겨졌다. 그러나 친구들이 자신들도 똑같은 기분을 느꼈지만 출산 후 3개월
간은 쓸데 없는 텔리비젼 프로를 그렇게 많이 보지 않았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3개월의 중순
무렵 나는 아이를 내 인생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아이에게 관련되지
않는 대화나 섹스에 관한 정상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피로한 느낌과 충분히 잠을 자두어야 한다는 강박감 뿐이었다. 나는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충분한 수면이 필요했지만 내 딸 아이는 주말에 늦잠을 잔다는 계획을
불행하게도 이해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도 다른 날과 꼭 같았다.
끊임없는 하루의 일과는 7시 20분에 젖을 물리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심지어 새벽 3시에
잠들었다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피로가 섹스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피로감과 다른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인 일이지만 섹스는 출산 이후 훨씬 좋아졌다.
이것은 아마도 우리가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은 인내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며, 그 행위 자체가
하루의 힘든 일에서부터 해방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내가 내 신체와 나 자신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로부터 예상치도 않았던
멋진 배당금이 생긴 것이다.
  아이를 양육하게 되면 성적 욕망에 관련된 특이하고도 흥미있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양육하는
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성 경험이다.
 몇몇 여성은 그것을 확실히 성적인 체험으로 생각한다. 어떤 여성은 젖을 물리고 있는 동안
오르가즘에 도달한다. 또 다른 여성들은 그들의 애정욕망을 남편에게도 돌린다. 이 사실은 약간
역설적인 데가 있지만, 양육은 신체에 변화를 일으킨다. 또한 자궁을 임신 전의 상태로 급속히
전환시킨다. 그러나 양육하는 동안 배란이 억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황체호르몬을 더 오랜
기간동안 변동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사실이 모유를 먹임으로써 임신을 방해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변화인자는 곧 줄어들게 된다. 또한 비슷한 이치로 양육이 성반응을 억제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윤활작용을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아이를 모유로 키우려고 하는 여성은, 그 기간 동안 섹스를 원하지 않게 되거나 쉽게 성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면 남성대 여성의 감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생화학적인 연구결과는 위에 인용된 것처럼 양육을 담당한 여성이 섹스를 덜 원하게 된다는
사실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러나 마스터즈와 존슨의 연구를 포함하는 일련의 연구결과로는
모유를 먹이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더 쉽게 성감을 일으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아마도
연구대상으로 선택된 여성들은 친밀한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육체를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성이었던 모양이다. 성적흥분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도가 서로 다른 것은 인체화학문제가
성행위를 결정하는 단 하나의 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해 주는 또 다른 증거이다.
  신체적인 성행위에 있어서 모유를 생산하고 있는 유방은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하나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그 모양은 크게 부풀어 있지만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성적흥분이
고조되면 젖이 흐를수도 있고 실제적으로는 심하게 젖줄기가 뻗치는 수도 있다. 어떤 부부들은
이것을 무척 좋아하지만 어떤 부부들은 이로 인해서 돌아누워 버리는 경우도 있다.
   모유를 먹인 결과로 내 젖은 조금만 건드려도 흘러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책
속에 쓰여진 것처럼 따끔거리는 느낌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말로 방해된 일은
이불이 축축해지는 것이었다.
   나는 모유를 먹였지만 그것이 어떤 종류의 성감을 일으킨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것은
특별한 쾌감을 가져오지도 않았는데 그 반면에 불쾌한 의무를 강요하는 것도 아니었다.
남편은 딱 한 번 젖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맛과 그 행동에 대한 기억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 후에는 성관계를 가질 때 결코 유방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런 일에는
나도 역시 흥미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젖을 먹는 사람은 하나로도 족하다고
생각되었다.
   모유를 먹이는 일은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스런 것이다. 4개월이
지난 후에는 그만 두게 되었지만 말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서 나는 시간을 아껴야 했고(남편은
그 당시 등이 아파서 주의 해야 했다.), 성행위시에 아이에게 젖을 주어야 하는 일이 매우 귀찮게
느껴졌고 남편을 위해 아름답게 가꾸기로 했다.
  모유양육이란 좀 더 커다란 문제의 촛점이 될 수도 있다. 여성이 남편과 아이에게 똑같이
정성을 쏟는데 있어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두 사람을 모두 사랑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어느 남편과 아내는 각각 다른 관점에서 출산 이후의 적응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보내왔다.
먼저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가 섹스문제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우리는 서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나를 특별히 당황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나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성행위에 쏟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우리들이 함께 지내 온 몇 년 동안 그것은 특별하고도
놀라우며, 또한 촛점는 각자의 대상이 될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각자의
생활이나 공동의 생활에 있어서 성생활이 촛점과 관심의 대상으로써의 가치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강력한 본능애를 전신으로 받아들이는 창구가 되었다.
  우리는 차차 성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아직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었다(아내는 정말로 매력적인 성적 상대자였다.) 그러나 이전에 가진 것만큼
흥미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나는 전만 못한 연인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귀중한 어떤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성생활의 재개가 훌륭한 것이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아이가 태어남으로 인해서 아내가 나보다는 더 많이 변화되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걱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횟수에 있어서 뿐만아니라, 섹스 자체에 대해서도 확실히 흥미가 없었다. 전에는
달콤하기만 했던 전희가 어떤면에 있어서는 그녀에게 전혀 무감각한 것처럼 보였다. 내 능숙함이
반감된 원인은 그녀의 욕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녀도 나처럼 우리가 성행위를
하고 있는 동안 아이가 혼자 남아 있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비록 우리가 성행위를 훌륭히 치루어 냄으로써 아이가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말이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관계를 무너뜨리고 자신이나 내가 모두 빨리 끝나기를 재촉했다.
  아내는 젊은 어머니들의 토론회의에 주말마다 참석하고 있었는데 이런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녀가 이런 현상이 보편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나에게 함께 앉아서 될 수 있는 한
차분하게 이 모든 문제를 의논해 보자고 제의해 왔다. 최근에 들어 우리는 이 문제를 서로와
논했는데, 아들이 20개월째 되는 달에 접어들면서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각각
색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는 과거의 관계로 수준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는 다시 섹스를 기쁨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부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내가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매달릴수록 성행위에 대한 시간과 흥미와 욕망이
줄어드는 것을 알았다. 나는 모유로 아들을 키웠다. 그와 접촉하고 서로 껴안은 시간이 많았다.
이 조그맣고 무력한 그리고 아름다운 생명과 같이 지내면서 내가 안아주고 만지며, 포옹하고
싶은 대상이 오직 이 어린애라는 것을 느꼈다. 나는 정말로 또 다른 사람-나의 남편-에게
육체적인 접촉을 허락하고 싶지가 않았다. 아이와 왼종일 시간을 보내고 나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면 밤의 휴식을 갖고 싶었다. 나는 가끔 매우 지쳐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2년이
지나서 아이가 잘 놀고 있는 지금에도 여전히 피곤함을 느낀다.
  우리의 성생활은 각기 분리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것은 주로 내가 새로운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내게 된 일과 관련이 있었다. 어머니로서의 여성은 성적으로 매력이 있어야
하는가, 혹은 성행위와 무관해지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사람들은 물론  어머니도 여자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어머니의 역할과 성적인 매력 사이에
갈등을 느끼고 있다. 전반적으로 나는 가슴깊이 성행위의 단절을 느끼고 있다.
  몇 가지 특별한 예로써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남편은 나의 유방을 만지거나 그곳에
키스하는 일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내가 모유를 먹이는 동안(13개월간) 나는 아이의 영역을
남편이 침범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2) 임신전에는 내가 커닐팅거스를 즐겼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을 원지 않았다. 아마도 이것은 임신기간 중에 그것을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또한 새롭게 생겨난 느낌인데 나는 그 행위 자체가 불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나는 오르가즘을 얻을 만큼 편한 마음을 갖기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아마도 아이가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내가 기억하기로는 이런 일이 생긴 적은 없다.).
나 그 현상은 아이가 자라서 안정된 수면패턴을 가지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되었다. (4)
나에게는 또 다시 임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우리의 사내아이가 최소한
3살이 될때까지는 임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이의 양육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러한 요인들이 우리의 성적인 문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우리는 아주 가끔 성행위를 가졌다. 부부들의 평균치가 일주일에 3회인데 반하여 우리는 일
주일에 한 번 혹은 열흘에 한 번씩 관계를 가졌다. 이것은 처음 부모가 된 부부들에게는 아마도
정상적인 것이리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우리 집안에 새로운 긴장을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는 마침내 이것이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우리는 부부의
관계에 있어서 매우 귀중하고 아름다운 일면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우리들 대화의 창을 열고 서로 문제점을 의논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은 모든 일이 제대로
풀려나가는 것을 느낀다. 우리들 주위에 긴장감이 사라지고 나는 다시 남편에 대한 욕구를
느끼게 되었다. 나는 거의 전처럼 자주 성행위를 원하게 되었고 섹스는 다시 우리의 결혼생활의
전체적인 부분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아이로 인해서 더 훌륭한 부모가 된 셈이다.

   요약
  우리들이 직접 인용한 글들은 결혼생활 중에 일어나는 평범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많은 여성에게 있어서 어린아이는 남편을 대신할 수 있을 만큼 사랑스러운
대상이다. 특별히 모유를 먹이는 경우에는 이러한 모자간의 결합력이 놀랄 정도로 강력하다. 그
자체로써는 반드시 문제점이 야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지극히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가족단위라고 하는 것은 부부관계 이상으로 매우 복잡하다.
아이를 얻고난 다음에는 상대방 모두가 (특히 생리학적인 문제에 연관된 대부분의 여성들)부부의
관련성을 유지하면서 가족을 함께 이끌어나가기 위해 정성을 다 쏟아야 한다. 부부들은 아이를
키우기 위한 양육애와 아이를 위한 모성애를 모두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부부들은 쉽게 적응해 나간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수 개월 혹은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부부들은 아이를 돌보고 있는 동안에도 서로 상대방에게 애정표시를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어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애정-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의 결합력-이
가족을 지켜나가고 아이의 성장을 위한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부모들에게 성적인 쾌감과 기쁨을 제공한다. 가족 중의 유일한 정서적 욕구의 대상이
아이들 뿐만은 아닌 것이다.
  성행위는 부부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참고 목록이다. 성교는 남성과 여성사이의 육체적인
결합이다. 그것은 종종 합일의 체험, 전적인 이해의 순간, 함께 있다는 심원한 느낌, 혹은
하나로써의 느낌으로 표현된다. 수태는 이러한 행위의 가장 완전한 표현인 것이다. 글자 글대로
정자와 난자가 합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여성과 남성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생물학적
결합이 된다. 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성체험의 하나이다.
  남성과 여성은 임신기간 중에 그리고 출산 직후에 개인적인 또는 서로 관계되어진 혹은
사회적인 변화를 깊이 체험한다. 부부들은 서로에게 반응하는 방법에 있어서 배우자의 역할과
더불어 부모로서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그들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과 상대방에게 일어나는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부모의 삶은
더욱 복잡해지고 공유의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성행위가 상대방을 돌보는
일에서 가족단위를 포용하는 범위로 확대되는 것 같이 공동생활을 더 의미심장하게 할 잠재력을
가져다 준다.
   나는 아내와 더불어 우리의 가족단위를 구성함으로써 성적인 면에 있어서 크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족단위를 이루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없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우리는 지금까지도 완전히 그런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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