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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 4 = 형태에 관한 것

구름의 남쪽 2007. 10. 29. 22:19
 

 

한글 맞춤법 - 4. 형태에 관한 것

 

제1절 제언과 조사

 

체언은 조사와 구별하여 적는다.

떡이 떡을 떡에 떡도 떡만
손이 손을 손에 손도 손만
팔이 팔을 팔에 팔도 팔만
밤이 밤을 밤에 밤도 밤만
집이 집을 집에 집도 집만
옷이 옷을 옷에 옷도 옷만
콩이 콩을 콩에 콩도 콩만
낮이 낮을 낮에 낮도 낮만
꽃이 꽃을 꽃에 꽃도 꽃만
밭이 밭을 밭에 밭도 밭만
앞이 앞을 앞에 앞도 앞만
밖이 밖을 밖에 밖도 밖만
넋이 넋을 넋에 넋도 넋만
흙이 흙을 흙에 흙도 흙만
삶이 삶을 삶에 삶도 삶만
여덟이 여덟을 여덟에 여덟도 여덟만
곬이 곬을 곬에 곬도 곬만
값이 값을 값에 값도 값만

실질 형태소인 체언의 형태를 고정시키고, 조사도 모든 체언에 공통적으로 결합하는 통일된 형식을 유지시켜 적기로 한 것이다. 예컨대 '값(價)'에 조사가 결합한 형태를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면,
갑씨 갑쓸 갑또 감만
처럼 되어서, 실질 형태소(체언)의 본 모양이 어떤 것인지, 또 형식 형태소인 조사와의 경계가 어디인지 알아보기가 어렵게 된다. 실질 형태소의 형태가 여러 가지로 표기되면 그 의미 파악이 어려워지고, 따라서 독서의 능률이 크게 저하될 것이다.

체언과 조사를 구별하여 적는다는 것은 결국 체언의 끝 받침을 조사의 첫소리 자리로 내리 이어 적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밭-이'를 '바티' 혹은 '바치'로 적는다고 하면, 체언의 형태가 파괴될 뿐 아니라, 주격(主格)을 표시하는 조사의 형태가 불분명해진다. 그리하여 '田'이란 뜻을 표시하는 실질 형태소를 '밭'으로 고정시키고, 여기에 주격을 표시하는 '이'가 결합한 형태는 '밭이'로 적는 것이 합리적인 방식이다.
젖(乳)
꽃(花)
부엌( )
앞(前)
흙(土) 으로
값(價) 이다

 

 

제2절 어간과 어미

 

용언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다.
먹다 먹고 먹어 먹으니
신다 신고 신어 신으니
믿다 믿고 믿어 믿으니
울다 울고 울어 (우니)
넘다 넘고 넘어 넘으니
입다 입고 입어 입으니
웃다 웃고 웃어 웃으니
찾다 찾고 찾아 찾으니
좇다 좇고 좇아 좇으니
같다 같고 같아 같으니
높다 높고 높아 높으니
좋다 좋고 좋아 좋으니
깎다 깎고 깎아 깎으니
앉다 앉고 앉아 앉으니
많다 많고 많아 많으니
늙다 늙고 늙어 늙으니
젊다 젊고 젊어 젊으니
넓다 넓고 넓어 넓으니
훑다 훑고 훑어 훑으니
읊다 읊고 읊어 읊으니
옳다 옳고 옳아 옳으니
없다 없고 없어 없으니
있다 있고 있어 있으니

[붙임 1] 두 개의 용언이 어울려 한 개의 용언이 될 적에, 앞말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고, 그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1) 앞말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
넘어지다    늘어나다 늘어지다 돌아가다
되짚어가다 들어가다 떨어지다 벌어지다
엎어지다    접어들다 틀어지다 흩어지다

(2) 본뜻에서 멀어진 것
드러나다 사라지다 쓰러지다

[붙임 2]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 나는(5)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이것은 책이오. 이것은 책이요.
이리로 오시오. 이리로 오시요.
이것은 책이 아니오. 이것은 책이 아니요.

[붙임3]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이요'는 '이요'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이요, 또 저것은 먹이다. 이것은 책이오, 저것은 붓이오, 또 저것은 먹이다. 


전 항과 마찬가지로, 실질 형태소인 어간의 형태를 고정시키고, 형식 형태소인 어미도 모든 어간에 공통적으로 결합하는 통일된 형식을 유지시켜 적기로 한 것이다. 예컨대 어간 형태소 '늙-'에 어미가 결합한 형태를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면,
( 늘꼬 ( 늑찌 ( 능는 ( 늘그니
늘께 늑쏘 능네 늘거서
처럼 되어서, 어간의 형태가 어떤 것인지, 어미와의 경계가 어디인지 알아보기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역시, '늙-고, 늙-지, 늙-는, 늙-으니'처럼 어간과 어미의 형태를 분명히 구별함으로써, 어간이 표시하는 어휘적 의미와 어미가 표시하는 문법적 의미가 쉽게 파악될 수 있는 것이다.
꺾(折) - 는다
잊(忘) - 느냐
덮(覆) - 으니
긁(搔) - 어서
읊(?) - 도록
잃(失) - 거든

[붙임 1] 두 개 용언이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로 된 경우, 앞 단어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 어간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고,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본뜻에서 멀어진 것'이란, 그 단어가 단독으로 쓰일 때 표시되는 어휘적 의미가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거나 변화되었음을 말한다. 예시어 중, '늘어나다, 되짚어가다, 접어들다, 틀어지다'는 통일안에서 안 다루어졌던 것을 추가하였다.
(1)의
늘어나다-늘다(增) 늘어지다-늘다(延)
돌아가다-돌다(回) 들어가다-들다(入)
떨어지다-(밤을) 떨다 벌어지다-(아람이) 벌다
엎어지다-엎다(覆) 틀어지다-틀다(妨)
흩어지다-흩다(散)
따위는 앞 단어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되짚어가다(및 '되짚어오다)는 '되짚어'라는 단어(부사)가 사전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다만, '넘어지다, 접어들다'의 경우는 그 의미 구조가 좀 모호하긴 하지만, 어원적인 형태를 '넘어-지다', '접어-들다'로 해석하는 관례에 따라 여기서 다룬 것이다.

한편, '돌아가다(歸), 접어들다(移入)' 따위는 예컨대
산모퉁이를 돌아(서) 간다. 우산을 접어(서) 든다.
같은 형식과는 구별된다.

(2)의 '드러나다, 사라지다, 쓰러지다' 등은 '들다/나다', '살다/지다', '쓸다/지다'처럼 분석되지 않는다. 사전에서는 '(방을) 쓸다'의 피동형은 '쓸리다'로 다루고 있으나, '지다' 결합 형식은 '쓸어지다'(비가 좋으니, 방이 잘 쓸어진다.)로서, '쓰러진다(靡)'와 구별된다. (2)의 규정이 적용되는 단어로는
나타나다 바라보다 바라지다(坼) 배라먹다(乞食)
부서지다(碎) 불거지다(凸) 부러지다(折)
자라나다(長) 자빠지다(沛) 토라지다(少滯)
등도 있다.

[붙임 2, 3] 통일안 부록 I 표준말 5에는, 연결형(連結形)이나 종지형(終止形)이나 마찬가지로 '이요'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현행 표기에서는 연결형은 '이요' 종지형은 '이오'로 적고 있어서, 관용 형식을 취한 것이다. 연결형의 경우는, 옛말에서 '이고'의 'ㄱ'이 묵음화(默音化)하여 '이오'로 굳어진 것이긴 하지만, 다른 단어의 연결형에 '오' 형식이 없으므로(연관시킬 필요가 없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요'로 적는 것이다. 그러나 종지형의 경우는, '나도 가오.', '집이 크오.'처럼 모든 용언 어간에 공통적으로 결합하는 형태가 '오'인데, '이-' 뒤에서만 예외적인 형태 '요'를 인정하는 것은 체계 있는 처리가 아니므로, '오'로 적는 것이다.
 
어간의 끝음절(6) 모음이 'ㅏ, ㅗ'일 때에는 어미를 '- 아'로 적고, 그 밖의 모음일 때에는 '- 어'로 적는다.

1. '-아'로 적는 경우
나아 나아도 나아서
막아 막아도 막아서
얇아 얇아도 얇아서
돌아 돌아도 돌아서
보아 보아도 보아서

2. '-어'로 적는 경우
개어 개어도 개어서
겪어 겪어도 겪어서
되어 되어도 되어서
베어 베어도 베어서
쉬어 쉬어도 쉬어서
저어 저어도 저어서
주어 주어도 주어서
피어 피어도 피어서
희어 희어도 희어서

어간 끝 음절의 모음이 'ㅏ, ㅗ' (양성 모음)일 때는 어미를 '아' 계열로 적고, 'ㅐ, ㅓ, ㅚ, ㅜ, ㅟ, ㅡ, ㅢ, ㅣ' (음성 모음)일 때는 '어' 계열로 적는다. 이것은 전통적인 형식으로서의 모음 조화(母音調和)의 규칙성에 따른 구별인데, 어미의 모음이 어간의 모음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제약(制約)받는 현상이다. 현실적으로 모음 조화의 파괴로 말미암아 (잡아→)[자버], (얇아→)[얄버]처럼 발음되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은 표준 형태로 인정되지 않는다.
어간 끝 음절의 모음 어미의 형태
ㅏ, ㅗ -아(아라, 아서, 아도, 아야)(았, 았었)
ㅐ, ㅓ, ㅔ, ㅚ, ㅜ, ㅞ, ㅟ, ㅡ, ㅢ, ㅣ -어(어라, 어서, 어도, 어야)(었, 었었)
 
어미 뒤에 덧붙는 조사 '요'는 '요'로 적는다.
읽어 읽어요
참으리 참으리요
좋지 좋지요
이 경우의 '요'는, 그것만으로 끝날 수 있는 어미 뒤에 결합하여 높임의 뜻을 더하는 성분인데, 어미에 결합하는 조사로 설명되고 있다. 이 '요'는 의 문형 어미 뒤에도 결합한다.
가리-요 가지-요
가나-요 가는가-요
 
다음과 같은 용언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

1. 어간의 끝 'ㄹ'이 줄어질 적
갈다 : 가니 갑니다 가시다 가오
놀다 : 노니 놉니다 노시다 노오
불다 : 부니 붑니다 부시다 부오
둥글다 : 둥그니 둥근 둥급니다 둥그시다 둥그오
어질다 : 어지니 어진 어집니다 어지시다 어지오

[붙임] 다음과 같은 말에서도 'ㄹ'이 준 대로 적는다.
마지못하다 마지않다
(하)다마다 (하)자마자
(하)지 마라 (하)지 마(아)

2. 어간의 끝 'ㅅ'이 줄어질 적
긋다: 그어 그으니 그었다
낫다: 나아 나으니 나았다
잇다: 이어 이으니 이었다
짓다: 지어 지으니 지었다

3. 어간의 끝 'ㅎ'이 줄어질 적 (7)
그렇다 : 그러니 그럴 그러면 그럽니다 그러오
까맣다 : 까마니 까말 까마면 까맙니다 까마오
동그랗다 : 동그라니 동그랄 동그라면 동그랍니다 동그라오
퍼렇다 : 퍼러니 퍼럴 퍼러면 퍼럽니다 퍼러오
하얗다 : 하야니 하얄 하야면 하얍니다 하야오

4. 어간의 끝 'ㅜ, ㅡ'가 줄어질 적
푸다 : 펐다
뜨다 : 떴다
끄다 : 껐다
크다 : 컸다
담그다 : 담가 담갔다
고프다 : 고파 고팠다
따르다 : 따라 따랐다
바쁘다 : 바빠 바빴다

5. 어간의 끝 'ㄷ'이 'ㄹ'로 바뀔 적
걷다[步] : 걸어 걸으니 걸었다
듣다[聽] : 들어 들으니 들었다
묻다[問] : 물어 물으니 물었다
싣다[載] : 실어 실으니 실었다

6. 어간의 끝 'ㅂ'이 'ㅜ'로 바뀔 적
깁다 : 기워 기우니 기웠다
굽다[炙] : 구워 구우니 구웠다
가깝다 : 가까워 가까우니 가까웠다
괴롭다 : 괴로워 괴로우니 괴로웠다
맵다 : 매워 매우니 매웠다
무겁다 : 무거워 무거우니 무거웠다
밉다 : 미워 미우니 미웠다
쉽다 : 쉬워 쉬우니 쉬웠다

다만, '돕-, 곱-'과 같은 단음절 어간에 어미 '-아'가 결합되어 '와'로 소리 나는 것은 '-와'로 적는다.
돕다[助] : 도와 도와서 도와도 도왔다
곱다[麗] : 고와 고와서 고와도 고왔다

7. '하다'의 활용에서 어미 '-아'가 '-여'로 바뀔 적
하다 : 하여 하여서 하여도 하여라 하였다

8. 어간의 끝 음절(9) '르' 뒤에 오는 어미 '-어'가 '-러'로 바뀔 적
이르다[至] : 이르러 이르렀다
노르다 : 노르러 노르렀다
누르다 : 누르러 누르렀다
푸르다 : 푸르러 푸르렀다

9. 어간의 끝 음절(10) '르'의 'ㅡ'가 줄고, 그 뒤에 오는 어미 '-아/-어'가 '-라/-러'로 바뀔 적
가르다 : 갈라 갈랐다
부르다 : 불러 불렀다
거르다 : 걸러 걸렀다
오르다 : 올라 올랐다
구르다 : 굴러 굴렀다
이르다 : 일러 일렀다
벼르다 : 별러 별렀다
지르다 : 질러 질렀다

어휘적 형태소인 어간이 문법적 형태소인 어미와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활용의 체계에는
(1) 어간의 모양은 바뀌지 않고, 어미만이 교체된다(변화한다).
(2) 어미는 모든 어간에 공통되는 형식으로 결합한다.

라는 원칙이 있다.
'원칙에 벗어나면'이란, 이 두 가지 조건에 맞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니,
① 어미가 예외적인 형태로 결합하는 것
② 어간의 모양이 달라지고, 어미도 예외적인 형태로 결합하는 것
등, 두 가지 형식을 들 수 있다.

1. 어간 끝 받침 'ㄹ'이 어미의 첫소리 'ㄴ, ㅂ, ㅅ' 및 '-(으)오, -(으)ㄹ'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는다.
살다 ― (살네) 사네 (살세) 사세 (살으오) 사오
(살을수록) 살수록
빌다 ― (빌네) 비네 (빌세) 비세 (빌으오) 비오
(빌읍시다) 빕시다 (빌을뿐더러) 빌뿐더러
어간 끝 받침이 'ㄹ'인 용언은 모두 이에 해당한다.

[붙임] 어간 끝 받침 'ㄹ'은 'ㄷ, ㅈ, 아' 앞에서 줄지 않는 게 원칙인데, 관용상 'ㄹ'이 줄어진 형태가 굳어져 쓰이는 것은 준 대로 적는다.
(-다 말다) -다마다 (말지 못하다) 마지못하다
(멀지 않아) 머지않아 (-자 말자) -자마자
(-지 말아) -지 마(아) (-지 말아라) -지 마라
'(-지 말아라→) -지 마라'의 경우는, 어간 끝 받침 'ㄹ'과 어미의 '아'가 함께 줄어지는 형태인데, 이른바 문어체(文語體) 명령형이나 간접 인용법의 형식에서는 '말라'가 사용된다.

(가지 말아라) 가지 말라.         읽지 말라고 하였다

한편, '-다마다'는 사전에 따라 '-고말고'의 방언으로 다루어지기도 하였으나,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다.
(표준어 규정 제 26항 참조.)

2. 어간 끝 받침 'ㅅ'이 어미의 모음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는다.
어간 끝에 'ㅅ' 받침을 가진 용언 중, '긋다, 낫다, 붓다, 잇다, 잣다, 젓다, 짓다' 등이 이에 해당되고, '벗다, 빗다, 빼앗다, 솟다, 씻다, 웃다' 등은 'ㅅ'받침이 줄어지지 않는다.
붓다 ― (붓으니) 부으니 (붓어도) 부어도 (붓었다) 부었다
  '줏다'가 상당히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줍다'의 방언으로 다루어진다. 어원적으로 '줏다'에서 파생된 부사 '주섬주섬'은 '주엄주엄'으로 적지 않는다.

3. 형용사의 어간 끝 받침 'ㅎ'이 어미 '-네'나 모음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는다.
다만, 어미 '-아/-어'와 결합할 때는 '-애/-에'로 나타난다.
노랗다 ― (노랗네) 노라네 (노랗은) 노란
(노랗으니) 노라니 (노랗아) 노래
(노랗아지다) 노래지다
허옇다 ― (허옇네) 허여네 (허옇을) 허열
(허옇으면) 허여면 (허옇어) 허예
(허옇어지다) 허예지다
어간 끝에 'ㅎ'받침을 가진 형용사 중, '좋다' 이외의 단어는 모두 이에 해당된다.

4. 어간이 모음 'ㅜ'로 끝나는 동사 '푸다'와, 어간이 모음 'ㅡ'로 끝나는 용언 중 8, 9에 해당하는 단어 이외의 단어들은, 뒤에 어미 '-어'가 결합하면 'ㅜ, ㅡ'가 줄어진다.
푸다 ― (푸어) 퍼 (푸어서) 퍼서 (푸었다) 펐다
바쁘다 ― (바쁘어) 바빠 (바쁘어도) 바빠도 (바쁘었다) 바빴다
  'ㅜ'가 줄어지는 단어는 '푸다' 하나뿐이며, 'ㅡ'가 줄어지는 단어로는 '끄다, 담그다, 따르다, 뜨다, 잠그다, 치르다, 트다, 가쁘다, 고프다, 기쁘다, 나쁘다, 미쁘다, 바쁘다, 슬프다, 아프다, 예쁘다, 크다' 등이 있다.

5. 어간 끝 받침 'ㄷ'이 모음 앞에서 'ㄹ'로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 바뀐 대로 적는다.
일컫다 ― (일컫으면) 일컬으면 (일컫어서) 일컬어서 (일컫었다) 일컬었다
  어간 끝에 'ㄷ'받침을 가진 용언 중, '걷다(步), 긷다, 깨닫다, 눋다, 닫다(走), 듣다, 묻다(問), 붇다, 싣다, 일컫다' 등이 이에 해당되고, '걷다(收, 撤), 닫다(閉), 돋다, 뜯다, 묻다(埋), 믿다, 받다, 벋다, 뻗다, 얻다, 곧다, 굳다' 등은 'ㄷ'이 'ㄹ'로 바뀌지 않는다.

6. 어간 끝 받침 'ㅂ'이 모음 앞에서 '우'로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 바뀐 대로 적는다.
눕다 ― (눕으니) 누으니 (눕어) 누워 (눕었다) 누웠다
덥다 ― (덥으면) 더우면 (덥어) 더워 (덥었다) 더웠다
  어간 끝에 'ㅂ'받침을 가진 용언 중, '굽다(炙), 깁다, 눕다, 줍다, 가깝다, 가볍다, 간지럽다, 괴롭다, 그립다, 노엽다, 더럽다, 덥다, 맵다, 메스껍다, 무겁다, 미덥다, 밉다, 사납다, 서럽다, 쉽다, 아니꼽다, 어둡다, 역겹다, 즐겁다, 지겹다, 차갑다, 춥다' 등과, 접미사 '-답다, -롭다, -스럽다'가 결합하여 된 단어들이 이에 해당되고, '(손-)꼽다(屈指), 뽑다, 씹다, 업다, 잡다, 접다, 집다, (손이)곱다, 굽다(曲), 좁다' 등은 'ㅂ' 받침이 '우'로 바뀌지 않는다.

다만, 모음 조화의 규칙성에 따라 'ㅏ, ㅗ'에 붙은 'ㅂ' 받침 뒤에 어미 '-아(았)'가 결합한 형태는
가까와, 가까와서 아름다와, 아름다와야 괴로와도, 괴로왔다
처럼 모두 '와(왔)'로 적었으나, 이번에는 현실적인 발음 형태를 취하여, 모음이 'ㅗ'인 단음절 어간 뒤에 결합하는 '-아'의 경우만 '와'로 적고, 그 밖의 경우는 모두 '워'로 적기로 하였다.

'와'형
돕다 ― 도와, 도와라, 도와서, 도와도, 도와야,도왔다
곱다 ― 고와, 고와서, 고와도, 고와야, 고왔다

'워'형
괴롭다 ― 괴로워, 괴로워서, 괴로워도, 괴로워야, 괴로웠다
아름답다 - 아름다워, 아름다워서, 아름다워도, 아름다워야, 아름다웠다

7. 제16항 규정을 적용한다면, 어간 '하-' 뒤에는 어미 '-아'가 결합되어야 한다. 그런데 '하-' 뒤에서는 분명히 [여]로 발음되기 때문에, 예외적인 형태인 '여'로 적는 것이다.
(하아) 하여 (하아라) 하여라 (하아도) 하여도 (하았다) 하였다

8. 제16항 규정을 적용한다면, '이르-, 노르-' 뒤에는 어미 '-어'가 결합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르다(至), 누르다, 푸르다' 따위의 경우는 분명히 [러]로 발음되기 때문에, 예외적인 형태인 '러'로 적는다.
(푸르어) 푸르러 (푸르어서) 푸르러서 (푸르었다) 푸르렀다 (푸르어지다) 푸르러지다
어간 끝 음절이 '르'인 용언 중, '노르다, 누르다, 푸르다' 등이 이에 해당된다.

9. 어간 끝 음절 '르' 뒤에 어미 '-어'가 결합할 때, 어간 모음 'ㅡ'가 줄면서 'ㄹ'이 앞 음절 받침으로 올라붙고, 어미 '어'가 '라/러'로 나타나는 경우, 바뀐 대로 적는다.
나르다 ― (나르어) 날라 (나르어서) 날라서 (나르었다) 날랐다
누르다 ― (누르어) 눌러 (누르어도) 눌러도 (누르었다) 눌렀다
  어간 끝 음절이 '르'인 용언 중, 4나 8에 해당하는 단어 이외의 것들은 다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어간 끝 음절 '르' 뒤에 피동사화, 사동사화 접미사 '-이'가 결합하는 경우에도 역시 어간 모음 'ㅡ'가 줄면서 'ㄹ'이 앞 음절의 받침으로 올라붙고, '이'가 '리'로 바뀌어 나타난다.
(누르이다) 눌리다 (오르이다) 올리다 (흐르이다) 흘리다
이 밖에, 예외적인 형태의 어미가 결합하는 형식으로
가다 ―    (가아라) 가거라 자다 ―    (자아라) 자거라 오다 ―    (오아라) 오너라
가 더 있으나, 예외 형식이 단지 명령형 한 가지에 국한되는 것이므로, 여기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어간에 '- 이'나 '- 음/- 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과 '- 이'나 '-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이'가 붙어서 명사로 된 것
길이 깊이 높이
다듬이 땀받이 달맞이
먹이 미닫이 벌이
벼훑이 살림살이 쇠붙이

2.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
걸음 묶음 믿음
얼음 엮음 울음
웃음 졸음 죽음
만듦

3. '-이'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
같이 굳이 길이 높이
많이 실없이 좋이 짓궂이

4.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
밝히 익히 작히

다만, 어간에 '-이'나 '-음'이 붙어서 명사로 바뀐 것이라도 그 어간의 뜻과 멀어진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굽도리 다리[?] 목거리(목병) 무녀리
코끼리 거름(비료) 고름[膿] 노름(도박)
[붙임]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1) 명사로 바뀐 것
귀머거리 까마귀 너머 뜨더귀
마감 마개 마중 무덤
비렁뱅이 쓰레기 올가미 주검

(2) 부사로 바뀐 것
거뭇거뭇 너무 도로 뜨덤뜨덤
바투 불긋불긋 비로소 오긋오긋
자주 차마

(3) 조사로 바뀌어 뜻이 달라진 것
나마 부터 조차

1, 2. 명사화 접미사 '-이, -음'은 비교적 널리(여러 어간에) 결합하며, 또 본디 어간 형태소의 뜻이 그대로 유지된다.

(굽다) 굽어 (걸다) 귀걸이 (밝다) 귀밝이
(넓다) 넓이 (놀다) 놀음놀이 (더듬다) 더듬이
(뚫다) 대뚫이 (받다) 물받이 (뿜다) 물뿜이
(앓다) 배앓이 (놀다) 뱃놀이 (맞다) 손님맞이
(잡다) 손잡이 (막다) 액막이 (닫다) 여닫이
(걸다) 옷걸이 (박다) 점박이 (살다) 하루살이
(돋다) 해돋이 (씻다) 호미씻이 (묻다) 휘묻이
(갈다) 갈음(-하다) (볶다) 고기볶음 (그을다) 그을음
(모질다) 모질음 (살다) 삶 (섧다) 설움
(솎다) 솎음 (수줍다) 수줍음 (갚다) 앙갚음
(엮다) 엮음 (솟다) 용솟음 (일컫다) 일컬음
(놀다) 탈놀음 (막다) 판막음

'겨레붙이, 쇠붙이, 일가붙이, 피붙이'의 '-붙이'를 '부치'로 적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 경우 '붙-'에는 '붙다, 딸리다'란 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붙이'로 적기로 하였다.

3, 4. 부사화 접미사 '-이, -히'도 비교적 규칙적으로 널리(여러 어간에) 결합한다.

(곧다)곧이(-듣다) (없다)덧없이 (옳다)옳이 (적다)적이
(밝다)밝히 (익다)익히 (작다)작히

'밝히'는 그 뒤에 '증명하다(되다)' 같은 말이 연결되긴 하지만, '만들다, 비치다, 빛나다'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 제약성을 지니므로, 부사적 기능이 약한 단어이며, '작히(작히나)'는 그 어근(어간)의 본뜻과 상당히 멀어진 단어다. 그러나 용언 어간 '밝-, 작-'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하여 된 단어이므로, 여기서 다룬 것이다.

  다만, 명사화 접미사 '-이, -음'이 결합하여 된 단어라도, 그 어간의 본뜻과 멀어진 원형(原形)을 밝힐 필요가 없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예시어들은 '돌(다), 달(다), 걸(다), 열(다), 길(다), 놀(다)' 같은 어간 형태소의 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으므로, '굽돌이, 달이, 목걸이(딴 단어), 문열이, 코길이(코낄이), 곯음, 놀음(딴 단어)'처럼 적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너비 도리깨 두루마리
목도리 빈털터리 턱거리(언턱거리, 종기)

따위도 이 규정이 적용된다.

한편, '거름(肥料), 노름(賭博), 어름(物界)' 등은 '걸음(步), 놀음(遊), 얼음(氷)'과 달리 적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인 것이다.

[붙임] 비교적 널리(여러 어간에) 결합하는 '-이, -음'과는 달리, 불규칙적으로 결합하는,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1) 명사로 된 것
(꾸짖웅) 꾸중 (남어지) 나머지 (눋웅지) 누룽지
(늙으막) 늘그막 (돌앙) 도랑 (돌으래) 도르래
(동글아미) 동그라미 (붉엉이) 불겅이 (뻗으렁) 뻐드렁니
(옭아미) 올가미 (짚앙이) 지팡이 (뚫에) 코뚜레

(2) 부사로 된 것
(늘우) 느루 (돋우) 도두 (돌오) 도로 (맞우) 마주
(비뚤오) 비뚜로 (밟암) 발밤발밤 (잡암) 자밤자밤 (줏엄) 주섬주섬

'넘어, 너머, 너무'는
산을 넘어(동사) 날아간다. 산 너머(명사)에 있는 마을. 사람이 너무(부사) 많다.
처럼 구별되며,

'참아, 차마'는
괴로움을 참아(동사) 왔다. 차마(부사) 때릴 수는 없었다.
처럼 구별된다.

(3) 조사로 된 것
동사 '남다, 붙다, 좇다'의 부사형 '남아, 붙어, 좇아'가 허사화(虛辭化)한 것인데, 형식 형태소인 조사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마저'(←마자←맞아)'도 이에 해당된다.
 
명사 뒤에 '-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부사로 된 것
곳곳이 낱낱이 몫몫이
샅샅이 앞앞이 집집이

2. 명사로 된 것
곰배팔이 바둑이 삼발이
애꾸눈이 육손이 절뚝발이/절름발이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꼬락서니 끄트머리 모가치
바가지 바깥 사타구니
싸라기 이파리 지붕
지푸라기 짜개

명사에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다른 품사로 바뀌거나 뜻만 달라지는 경우에도, 명사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다. 이 경우의 '이'는 어간에 붙는 '이'처럼 규칙적으로 널리 결합하는 것은 아니지만, 1의 예와 같이 명사가 중복되면서 '이'가 결합하여 부사화하는 형식은 꽤 널리 적용된다.
간간이 겹겹이 길길이
눈눈이 땀땀이 번번이
사람사람이 옆옆이 줄줄이
참참이 철철이 첩첩이
틈틈이 나날이 다달이
골골샅샅이 구구절절이 사사건건이

품사는 달라지지 않으면서 뜻만 달라지는 것으로는
각설이 검정이 고리눈이
네눈이 딸깍발이 맹문이
생손이 왕눈이 톨이
외팔이 우걱뿔이 퉁방울이
따위도 있다. '외톨이'는 '외톨(←외돌토리)'에 '-이'가 결합한 구조이므로, '외톨이'로 적는 것이다

[붙임] 명사 뒤에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결합하여 된 단어의 경우는, 그것이 규칙적으로 널리 결합하는 형식이 아니므로, 명사의 형태를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골앙)고랑 (굴엉)구렁 (끝으러기)끄트러기
(목아지)모가지 (샅애)사태-고기 (속아지)소가지
(솥앵)소댕 (올아기)오라기 (털억)터럭

'모가치'는 '몫'에 '-아치'가 붙어서 된 단어다. 따라서 본 규정을 적용하여 '목사치'로 적을 것이지만, 사람들이 그 어원적인 형태를 인식하지 못하며, 또 발음 형태도 [모가치]로 굳어져 있기 때문에, 관용에 따라 '모가치'로 적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유형으로 '값어치'가 있다. '값어치'에서의 '어치'는 사전들에서 접미사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렇게 보면 본 규정을 적용하여 '갑서치'로 적을 것이고, '모가치'의 경우와 같이 발음 형태를 취한다면 '가버치'로 적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 푼어치, 십 원어치, 백 불(달러)어치, 천 엔어치, 만 프랑어치, 십만 마르크어치, '처럼 쓰이는 '어치'는 (의존)명사적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은 '어치'가 붙는 '푼, 원, 값' 등의 형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서, '푸너치, 워너치, ' 같은 표기 형태에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본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 형식으로 다루어서, 관용에 따라 '값어치'로 적는 것이다.

  예외 형식으로는 '벼슬아치'도 있다. 이 경우의 '-아치'(동냥아치, 장사아치)는 접미사로 다루어진다. 따라서 본 규정을 적용하면, '벼스라치'로 적을 것이지만, 역시 사람들이 '벼슬(동냥, 장사)'의 형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관용에 따라 '벼슬아치'로 적는다.

  또, 표준어 규정 제17항에서 다루어진 '반빗아치'는 '반빗'(반찬 만드는 일)에 '-아치'가 붙어서 된 단어이지만, 발음 형태가 [반비다치]로 굳어져 있어서 '반비사치'로 적을 수 없는 것이므로, 관용에 따라 '반빗아치'로 적는다.

본 규정에 따라 해석하면,
(원칙적인 형식) ― 목사치, 갑서치, 벼스라치, 반비사치
(예외적인 형식) ― 모가치, 값어치, 벼슬아치, 반빗아치
에서, 예외적인 형식을 취한 것이다.
 
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값지다 홑지다 넋두리
빛깔 옆댕이 잎사귀

2.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낚시 늙정이 덮개 뜯게질
갉작갉작하다 갉작거리다 뜯적거리다 뜯적뜯적하다
굵다랗다 굵직하다 깊숙하다 넓적하다
높다랗다 늙수그레하다 얽죽얽죽하다

다만, 다음과 같은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1)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아니하는 것
할짝거리다 널따랗다 널찍하다 말끔하다
말쑥하다 말짱하다 실쭉하다 실큼하다
얄따랗다 얄팍하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실컷      

(2)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
넙치 올무 골막하다 납작하다

명사나 어간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결합하여 된 단어는, 그 명사나 어간의 형태를 밝히어 적는다.

(값)값지다 (꽃)꽃답다 (끝)끝내
(맛)맛깔스럽다 (멋)멋지다 (밑)밑지다
(볕)볕뉘 (부엌)부엌데기 (빚)빚쟁이
(빛)빛깔 (숯)숯장이 (숲)숲정이
(앞)앞장(-서다) (옆)옆구리 (잎)잎사귀
(흙)흙질(-하다) (긁)긁적거리다, 긁죽거리다 (넓)넓죽하다
(높)높다랗다 (늙)늙다리, 늙바탕, 늙수그레하다 (묽)묽숙하다, 묽수그레하다
(얽)얽적얽적하다 (엎)엎지르다 (읊)읊조리다

다만, 2에 딸린 규정으로서,
(1)은, 겹받침에서 뒤엣것이 발음되는 경우에는 그 어간의 형태를 밝히어 적고, 앞엣것만 발음되는 경우에는 어간의 형태를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굵다랗다([국-]), 긁적거리다([극-]), 늙수그레하다([늑-])' 따위는 어간의 형태를 밝히어 적지마는, '할짝거리다, 말끔하다, 실쭉하다' 따위는 어간의 형태(핥-, 맑-, 싫-)를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게 된다. '넓적하다, 넓적다리'를 '넙적하다, 넙적다리'로 적지 않는 이유는, 겹받침 'ㄼ'(넓-)에서 뒤의 'ㅂ'이 발음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널따랗다, 널찍하다'는 '넓다'에서 파생된 것이냐 '너르다'에서 파생된 것이냐 하는 데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다. '너르다'(공간으로 넓다.)와 대응시켜 볼 수도 있으나, '넓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해석하여 (1)에서 다루었다.

(2)는, 어원이 분명하지 않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것이다. '넙치'는 한자어 '광어(廣魚)'와 대응시켜 볼 때 '넓다'와 결부되는 것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그 어원적 형태가 인식되지 않는 것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넙치'로 적는다. 그리고 '올무'(새나 짐승을 잡는 올가미)도 '옭다'와 연관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역시 어원적 형태가 인식되지 않는 것이므로, '올무'로 적는다. 이와는 달리, '골막하다'는 '곯다'와 연관되지 않고, '납작하다'는 '넓적하다'의 작은말로 설명되지만, '납다, �다' 같은 단어가 없으므로, 어원이 불분명한 것으로 다루어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용언의 어간에 다음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을 밝히어 적는다.
1. '-기-, -리-, -이-, -히, -구-, -우-, -추-, -으키-, -이키-, -애-'가 붙는 것
맡기다 옮기다 웃기다 쫓기다
뚫리다 울리다 낚이다 쌓이다
핥이다 굳히다 굽히다 넓히다
앉히다 얽히다 잡히다 돋구다
솟구다 돋우다 갖추다 곧추다
맞추다 일으키다 돌이키다 없애다

다만, '-이-, -히-, -우-'가 붙어서 된 말이라도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도리다(칼로 ~ ) 드리다(용돈을 ~ ) 고치다 바치다(세금을 ~ )
부치다(편지를 ~ ) 거두다 미루다 이루다

2. '-치-, -뜨리-, -트리-'가 붙는 것
놓치다 덮치다 떠받치다
받치다 밭치다 부딪치다
뻗치다 엎치다 부딪뜨리다/부딪트리다
쏟뜨리다/쏟트리다 젖뜨리다/젖트리다 찢뜨리다/찢트리다
흩뜨리다/흩트리다

[붙임] '-업-, -읍-, -브-'가 붙어서 된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미덥다 우습다 미쁘다
1. 이 접미사들은 다만 피동, 사동 등의 의미와 기능을 표시하는 요소이므로, 실질 형태소인 (본디의) 어간과는 분명하게 구별된다. 곧, '(본디의) 어간+피동화·사동화 요소+어미'의 구조에 있어서 피동화, 사동화 요소의 첨가는 규칙적인 형식으로 성립되는 것이다. 피동화, 사동화 접미사가 파생어의 어간을 형성하는 성분이면서도 본디의 어간과 분명히 구별되며, 규칙적인 형식으로 결합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본디 어간의 형태를 밝히어 적음으로써, 그 의미가 쉽게 파악되도록 하는 것이다.

  '낚다'의 피동사나 사동사는 마찬가지로 '낚이다'로 적으며, '녹다, 눅다(柔, 軟), 썩다'의 사동사는 '녹이다(×녹히다), 눅이다(×눅히다), 썩이다(×썩히다)'로 적는다. 그리고 '돋우다, 돋구다'는, 안경의 도수(度數) 따위를 높게 하다란 뜻으로는 '돋구다'를, 높아지게 하다, 끌어올리다란 뜻으로는 '돋우다'를 쓰는 게 통례다. 흔히 사용되고 있는 '늘구다(→늘리다, 늘이다), 떨구다(→떨어뜨리다)' 등은 비표준어로 다루어지는 것이다.

  다만, 어원적인 형태는 어간에 접미사 '-이, -히, -우'가 결합한 것으로 해석되더라도, 본뜻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피동이나 사동의 형태로 인식되지 않는 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예시어 '도리다, 드리다, 고치다, 바치다, 부치다, 거두다, 미루다, 이루다'는 '돌(廻)이다, 들(入)이다, 곧(直)히다, 받(受)히다, 붙(附)이다, 걷(撒, 捲)우다, 밀(推)우다, 일(起)우다'와 같은 사동의 형태로 해석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접미사들은 다만 피동, 사동 등의 의미와 기능을 표시하는 요소이므로, 실질 형태소인 (본디의) 어간과는 분명하게 구별된다. 곧, '(본디의) 어간+피동화·사동화 요소+어미'의 구조에 있어서 피동화, 사동화 요소의 첨가는 규칙적인 형식으로 성립되는 것이다. 피동화, 사동화 접미사가 파생어의 어간을 형성하는 성분이면서도 본디의 어간과 분명히 구별되며, 규칙적인 형식으로 결합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본디 어간의 형태를 밝히어 적음으로써, 그 의미가 쉽게 파악되도록 하는 것이다.

  '낚다'의 피동사나 사동사는 마찬가지로 '낚이다'로 적으며, '녹다, 눅다(柔, 軟), 썩다'의 사동사는 '녹이다(×녹히다), 눅이다(×눅히다), 썩이다(×썩히다)'로 적는다. 그리고 '돋우다, 돋구다'는, 안경의 도수(度數) 따위를 높게 하다란 뜻으로는 '돋구다'를, 높아지게 하다, 끌어올리다란 뜻으로는 '돋우다'를 쓰는 게 통례다. 흔히 사용되고 있는 '늘구다(→늘리다, 늘이다), 떨구다(→떨어뜨리다)' 등은 비표준어로 다루어지는 것이다.

  다만, 어원적인 형태는 어간에 접미사 '-이, -히, -우'가 결합한 것으로 해석되더라도, 본뜻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피동이나 사동의 형태로 인식되지 않는 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예시어 '도리다, 드리다, 고치다, 바치다, 부치다, 거두다, 미루다, 이루다'는 '돌(廻)이다, 들(入)이다, 곧(直)히다, 받(受)히다, 붙(附)이다, 걷(撒, 捲)우다, 밀(推)우다, 일(起)우다'와 같은 사동의 형태로 해석할 수 없는 것이다.

2. 이 경우는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결합하는 형식이므로, 전 항(제21항) 규정의 적용 대상이기도 하다.
  '-뜨리, -트리'는 지금까지 '뜨리'만을 취했었으나, 표준어 규정(제26항)에서 두 가지를 다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뻐치다(…까지 미치다, 닿다), 뻗치다('뻗지르다'의 강세어)'는 구별 없이 '뻗치다'로 적는다. (제55항 참조.) 또, '부딪다,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딪치이다'는 다음과 같이 구별된다.
• 부딪다(힘있게 마주 닿다, 또는 그리 되게 하다.)
• 부딪치다('부딪다'의 강세어.)
• 부딪히다('부딪다'의 피동사. 부딪음을 당하다의 뜻.)
• 부딪치이다('부딪치다'의 피동사. 부딪침을 당하다의 뜻.)

[붙임] '미덥다, 우습다, 미쁘다'는 '(믿다)믿업다. (웃다)웃읍다, (믿다)믿브다'처럼 형성된 단어인데, 제19항 붙임 규정이 적용되는 것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역사적인 현상으로는, '고프다(←곯브다), 기쁘다(←깃브다), 나쁘다(←낮브다), 바쁘다(←�브다), 슬프다(←�브다)' 따위도 이런 유형이다.
 
'- 하다'나 '-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ㄱ    ㄴ
깔쭉이 깔쭈기 살살이 살사리
꿀꿀이 꿀꾸리 쌕쌕이 쌕쌔기
눈깜짝이 눈깜짜기 오뚝이 오뚜기
더펄이 더퍼리 코납작이 코납자기
배불뚝이 배불뚜기 푸석이 푸서기
삐죽이 삐주기 홀쭉이 홀쭈기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나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개구리 귀뚜라미 기러기 깍두기
꽹과리 날라리 누더기 동그라미
두드러기 딱따구리 매미 부스러기
뻐꾸기 얼루기 칼싹두기

통일안에는 '-하다'가 붙은 어근으로 되어 있는데, '-거리다'가 붙는 어근까지 포함시켰다.
접미사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이란, 곧 동사는 형용사가 파생될 수 있는 어근을 말한다. 제19항 및 제24항과 연관되는 규정인데, 예컨대 '깜짝깜짝-깜짝하다, 깜짝거리다, 깜짝이다, (눈)깜짝이'와 같이 나타나는 형식에 있어서, 실질 형태소인 어근 '깜짝-'의 형태를 고정시킴으로써, 그 의미가 쉽게 파악되도록 하는 것이다.

'(더펄거리다)더펄이(輕率人), (삐죽거리다)삐죽이(易怒人), (살살거리다)살살이(奸人), (푸석하다)푸석이(脆物)'는 통일안에서 '더퍼리, 삐쭈기, 살사리, 푸서기'로 하였던 것을 이번에 바꾸었다. 그리고 '(깔쭉거리다)깔쭉이(銀錢)'는 사전에서 '깔쭈기'로 다루어지던 것이다. '(홀쭉하다)홀쭉이'는 몸이 야위어 가냘픈 사람을, '(꿀꿀거리다)꿀꿀이'는 게검스럽고 욕심이 많은 사람, 또는 꿀꿀이죽(의 준말)을 이르는 말이다.

한편, '오뚝이(不倒翁)'는 사전에서 '오똑이'로 다루던 것인데, 표준어 규정(제8항)에서 '오뚝이'로 바꾸었으며, 부사도 '오뚝이(<우뚝이)'로 적는다. (제25항 참조.) 또, '(쌕쌕거리다)쌕쌕이'는 'Z기'를 이르는 말이다. '쌕쌕'이란 울음소리를 시늉하여 지은 것이긴 하지만, '쌕쌕거리다'와 거리가 먼 곤충의 이름은 '쌕쌔기'로 적는다. 같은 음절이 겹쳐 나는 구조이므로, '쌕새기'로 적지 않는다. (제18항 참조.)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나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결합하여 파생된 명사의 경우는, 그 어근 형태를 밝혀 적지 않는다.

'딱따구리'는 통일안(제22항)에서 '딱다구리'로 하였던 것을 이번에 바꾸었다. 의성어 '딱딱'에 접미사 '-우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룩이(斑點)/얼루기(斑毛獸)'로 다루어지고 있는 단어는 구별 없이 '얼루기'로 적는다.

한편, '깍두기, 칼싹두기(切?)'에서의 '깍둑, 싹둑'은 '깍둑거리다(<꺽둑거리다), 싹둑거리다(>삭둑거리다)'에서의 '깍둑-, 싹둑-'과 연관시켜 볼 수도 있으나, 어근의 본뜻이 인식되지 않는 것이므로, 그 형태를 밝히어 적지 않는다. 그리고 '부스러기'는 '부스럭거리다'란 의성어와는 무관한 것이므로, '부스럭이'로 적지 않는다.
 
'-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시늉말 어근에 '- 이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어근을 밝히어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깜짝이다 깜짜기다 속삭이다 속사기다
꾸벅이다 꾸버기다 숙덕이다 숙더기다
끄덕이다 끄더기다 울먹이다 울머기다
뒤척이다 뒤처기다 움직이다 움지기다
들먹이다 들머기다 지껄이다 지꺼리다
망설이다 망서리다 퍼덕이다 퍼더기다
번득이다 번드기다 허덕이다 허더기다
번쩍이다 번쩌기다 헐떡이다 헐떠기다

접미사 '-이다'는 규칙적으로 널리 (여러 어근에) 결합한다. 예컨대 '꾸벅하다, 꾸벅거리다, 꾸벅이다'처럼 나타나는 형식에서 실질 형태소인 '꾸벅'의 형태가 고정되지 않으면, 의태어(擬態語)인 '꾸벅꾸벅'과의 연관성이 이해되기 어려워진다. 그리하여 어근과 '이다'가 구별되게 적는 것이다.
(간질간질)간질이다 (깐족깐족)깐족이다 (꿈적꿈적)꿈적이다
(끈적끈적)끈적이다 (끔적끔적)끔적이다 (덜렁덜렁)덜렁이다
(덥적덥적)덥적이다 (뒤적뒤적)뒤적이다 (들썩들썩)들썩이다
(펄럭펄럭)펄럭이다 (훌쩍훌쩍)훌쩍이다
 
'- 하다'가 붙는 어근에 '- 히'나 '-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
급히 꾸준히 도저히
딱히 어렴풋이 깨끗이

[붙임]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는다.
• 갑자기 • 반드시(꼭) • 슬며시


2.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해죽이

  '-하다'가 붙는 어근이란, '급(急)하다, 꾸준하다, 도저(到底)하다'처럼 접미사 '-하다'가 결합하여 용언이 파생되는 어근 형태소를 말한다. 그리고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란, 품사는 바뀌지 않으면서 발음 습관에 따라, 혹은 감정적 의미를 더하기 위하여, 독립적인 부사 형태에 '-이'가 결합하는 형식을 말한다.

1. '-이'나 '-히'는 규칙적으로 널리 (여러 어근에) 결합하는 부사화 접미사다. 그리하여 명사화 접미사 '-이'나 동사, 형용사화 접미사 '-하다', '-이다' 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결합하는 어근의 형태를 밝히어 적는다.
• (나란하다)나란히 • (넉넉하다)넉넉히
• (무던하다)무던히 • (속하다)속히
• (뚜렷하다)뚜렷이 • (버젓하다)버젓이

그러나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는 어근과 접미사의 결합체로 분석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반듯하다(正, 直)'의 '반듯-'에 '-이'가 붙은 '반듯이(반듯하게)'와 '반드시(必)'는 뜻이 다른 단어다.
• 반듯이(반듯하게) 서라.
• 그는 반드시(꼭) 돌아온다.

2. 발음 습관에 따라, 혹은 감정적 의미를 더하기 위하여 독립적인 부사 형태에 '-이'가 결합된 경우는, 그 부사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 것이다.
  '곰곰이'는 '곰곰'을 표준어로 삼았었으나, 이번에 '곰곰이'도 인정하였다. (표준어 규정 제26항 참조.) 그리고 '더욱이, 일찍이'는 '더우기, 일찌기'('더욱, 일찍'은 준말로)로 적던 것을 이번에 바꾸었다. '더욱-이, 일찍-이'처럼 '부사 + -이'의 구조로 설명된다. 또, '오뚝이'는 명사와 부사의 (표기)형태가 동일한데, 표준어의 형태가 '오똑이(<우뚝이)'였던 것을 '오뚝이(<우뚝이)'로 바꾸었다. (표준어 규정 제8항 참조.) 부사화 접미사 '-이, -히'의 구별은 제51항에서 다루었다.
 
'- 하다'나 '- 없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 하다'나 '- 없다'를 밝히어 적는다.
1. '-하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딱하다 숱하다 착하다 텁텁하다 푹하다

2. '-없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부질없다 상없다 시름없다 열없다 하염없다

3. 예시어 중 '숱하다'는 어원적으로 명사 '숱(物量)'에 형용사 '하다(多)'가 결합하여 된 단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숱'에 접미사 '-하다'가 결합된 구조로 인식되고 있다. '숱하다' 이외의 단어들에 있어서는 어근(및 접미사)이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다'는 어근 뒤에 결합하여 동사나 형용사가 파생되게 하는 요소이므로, 이 단어들에서의 '딱, 착' 따위도 어근으로 다루어지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하다'는 규칙적으로 널리 결합하는 접미사다. 그러므로 '-하다'가 결합된 형식임을 밝히어 적음으로써 형태상의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꽁하다 눅눅하다 단단하다 멍하다 뻔하다
성하다 욱하다 찜찜하다 칠칠하다 털털하다

4. '부질없이[부지럽씨], 상없이[상업씨], 시름없이[시르멉씨], 열없이[여:럽씨], 하염없이[하여멉씨]' 등을 통하여 '-없다'가 결합된 형식임을 알 수 있다. '상없다, 시름없다' 따위를 파생어로 다룰 것이냐 합성어로 다룰 것이냐 하는 데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겠지만, 통례에 따라 접미사(-없다) 결합 형식으로 잡아 본 항에서 다루었다.


 

 

제4절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말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접두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국말이 꺾꽂이 꽃잎 끝장 물난리
밑천 부엌일 싫증 옷안 웃옷
젖몸살 첫아들 칼날 팥알 헛웃음
홀아비 홑몸 흙내 값없다 겉늙다
굶주리다 낮잡다 맞먹다 받내다 벋놓다
빗나가다 빛나다 새파랗다 샛노랗다 시꺼멓다
싯누렇다 엇나가다 엎누르다 엿듣다 옻오르다
짓이기다 헛되다      

[붙임1] 어원은 분명하나 소리만 특이하게 변한 것은 변한 대로 적는다.
할아버지 할아범

[붙임2]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골병 골탕 끌탕 며칠
아재비 오라비 업신여기다 부리나케

[붙임3] '이[齒]'가 합성어나 이에 준하는 말에서 '니' 또는 '리'로 소리 날 때에는 '니'로 적는다.
간니 덧니 사랑니 송곳니
앞니 어금니 윗니 젖니
톱니 틀니 가랑니 머릿니

예시한 단어들은
(1) 두 개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한 것(합성어)

꽃잎 물난리 부엌일 옷안
젖몸살 칼날 팥알 흙내
끝장 밑천 싫증 값없다
겉늙다 국말이 빛나다 옻오르다
굶주리다 꺾꽂이 낮잡다 받내다
벋놓다 엎누르다

(2) 접두사가 결합한 것(파생어)

웃옷 헛웃음 홑몸 홀아비 맞먹다
빗나가다 새파랗다 샛노랗다 시꺼멓다 싯누렇다
엇나가다 엿듣다 짓이기다 헛되다

처럼 나누어진다.
  (1)에서 보인 '끝장, 밑천, 싫증'이 합성어냐 하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끝장'의 '장'을 '초장(初場), 파장(罷場)'의 '장(場)'과 같은 것으로 볼 때, 이 '장'은 하나의 어휘(한자어) 형태소로 해석되므로, '끝장'을 고유어와 한자어가 결합한 합성어로 다룬 것이라고 설명된다. 그리고 '밑천'의 '천'은 '전(錢)'이 바뀐 형태라고 볼 때, '밑(←밑절미)-천'에서의 '천'도 하나의 어휘 형태소로 해석되기 때문에 합성어로 다룬 것이라고 설명된다. 또, '싫증'의 '증(症)' 역시 단어 문자인 한자로 이루어진 어휘 형태소로 해석되기 때문에(그리하여 [실층]으로 발음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합성어로 다룬 것이라고 설명된다.

  둘 이상의 어휘 형태소가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루거나, 어근에 접두사가 결합하여 파생어를 이룰 때, 그 사이에서 발음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실질 형태소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음으로써, 그 뜻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꺾꽂이'는 '꺾다, 꽂다'란 뜻이 드러나게 하기 위하여 '꺽꽂이, 꺾곶이'로 적지 않고, '받내다'는 '받다, 내다'란 뜻이 드러나게 하기 위하여 '반내다, 밧내다'로 적지 않는 것이다.

접두사 '새-/시-, 샛-/싯-'의 구별은,

• 새까맣다, 시꺼멓다 • 새빨갛다, 시뻘겋다
• 새파랗다, 시퍼렇다 • 새하얗다, 시허옇다

처럼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는 '새-/시-'를 붙이되, 어간 첫 음절이 양성 계열 모음일 때는 '새-', 음성 계열 모음일 때는 '시-'로 적으며,
• 샛노랗다, 싯누렇다
처럼, 울림소리 앞에는 '샛-/싯-'으로 적도록 하였다. 따라서 '새노랗다, 시누렇다'는 바른 표기 형태가 아닌 것이다.

붙임1. '할아버지, 할아범'은 '한아버지, 한아범'이 바뀐 형태다. 곧, 옛말에서 '큰'이란 뜻을 표시하는 '한'이 '아버지, 아범'에 결합한 형태가 바뀐 것이다.

이 규정은,
① 어원은 분명하나,
한-아버지 한-아범

② 소리만 특이하게 변한 것은 변한 대로 적는다.
• 한→할

③ 다만, 실질 형태소의 기본 형태를 밝히어 적는다.
(할)아버지 (할)아범
와 같이 해석된다.

붙임2. '골병'은 사전에서 '속 깊이 든 병, 심한 타격을 받은 손해', '골탕'은 '소의 등골이나 머릿골에 녹말을 묻히고 달걀을 씌워, 맑은 장국이 끓을 때 넣어 익힌 국'이라고 풀이되어 있어서, 그 어원적 형태가 '골(골수)-병(病), 골(골수)-탕(湯)'인지, '곯-병(病), 곯-탕(湯)'인지, 혹은 '골병(骨病), 골탕(骨湯)'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끌탕'(속을 끓이는 걱정)의 앞부분은 '끓-'로 분석되지만, 뒷부분은 '탕(湯)'인지 '당'인지, 단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 '며칠'은 '몇-일(日)'로 분석하기 어려운 것이니, 실질 형태소인 '몇'과 '일(日)'이 결합한 형태라면 [(�닐→)면닐]로 발음되어야 하는데, 형식 형태소인 접미사나 어미, 조사가 결합하는 형식에서와 마찬가지로 'ㅊ' 받침이 내리 이어져 [며칠]로 발음된다. '이틀(二日)'도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단어다. 이 단어를 '�흘'이나 '잇흘'로 적는다면, '흘'은 '사흘, 나흘' 등의 '흘'과 공통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 잇'은 무슨 뜻의 형태소인지 알 수가 없다. 한자어 '이(二)'와 결부시키기도 어려운 것이다.

  '아재비'는 그 옛 형태가 '아자비'였으므로, '아제(弟)-아비→(제아비)아제비→아자비→아재비'처럼 해석될 수 있지만, 현대어 '아재비'를 '�애비'로 분석하여 적을 수는 없는 것이다. '오라비'도 접두사 '올-'과 '아비'로 분석되지 않는다.

  '업신여기다'(교만한 마음으로 남을 내려다보거나 없는 것과 같이 생각하다.)는 '없이 여기다'에서 온 것으로 생각되지만, 'ㄴ'음이 첨가될 환경(조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없이 여기다→[업ː씬녀기다]'에 대한 설명이 어려워진다.

  '부리나케'(급하고 빠르게)는 '화급(火急)하게'와 대응되는 말이므로 '불이 나게'가 바뀌어 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발음 형태 [부리나케]로 볼 때는 '불이 낳게'와 결부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원이 불분명한 단어들은, 그 원형을 밝히려 하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한편, '섣부르다'(솜씨가 설고 어설프다.)도 이 규정에 따라 '서뿌르다'로 적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설다'(경험이 없어 서투르다.)와의 연관성이 인정되는 구조이므로, 제29항 규정을 적용하여 '(설부르다→)섣부르다'로 적기로 하였다.

붙임3. 합성어나 이에 준하는 구조의 단어에서 실질 형태소는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齒, ?)'의 경우는 예외로 다룬 것이다. '이(齒)'는 옛말에서 '니'였으나, 현대어에서는 '이'가 표준어로 되어 있다. 따라서 '간이, 덧이'처럼 적고, [니]로 발음되는 것은 'ㄴ' 음 첨가 현상으로 설명하는 게 본 항 규정에 맞는 일이지만, '송곳이, 앞이'처럼 적으면 '송곳, 앞'에 주격 조사 '이'가 붙은 형식과 혼동됨으로써 [송고시, 아피]로 읽힐 수도 있으며, 새끼 이를 '가랑이'로 적으면 끝이 갈라져 벌어진 부분을 이르는 '가랑이'와 혼동될 수 있다. 그리하여 다른 단어나 접두사 뒤에서 [니] 또는 [리]로 소리 나는 '이'는 '간니(代生齒), 덧니, 틀니, …가랑니(幼?), 머릿니(頭髮蟲), …'처럼 적기로 한 것이다.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지 아니하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
다달이(달-달-이) 따님(딸-님) 마되(말-되) 마소(말-소)
무자위(물-자위) 바느질(바늘-질) 부나비(불-나비) 부삽(불-삽)
부손(불-손) 소나무(솔-나무) 싸전(쌀-전) 여닫이(열-닫이)
우짖다(울-짖다) 화살(활-살)    
  합성어나 (접미사가 붙은) 파생어에서 앞 단어의 'ㄹ' 받침이 발음되지 않는 것은 발음되지 않는 형태로 적는다. 이것은 합성어나,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결합하여 된 파생어의 경우는 실질 형태소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다는 원칙에 벗어나는 규정이지만, 역사적인 현상으로서 'ㄹ'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어원적인 형태를 밝혀 적지 않는 것이다. 'ㄹ'은 대체로 'ㄴ, ㄷ, ㅅ, ㅈ' 앞에서 탈락하였다.

'ㄹ' 받침이 떨어진 단어로는
(날날이)나날이 (물논)무논 (물수리)무수리 (밀닫이)미닫이
(불넘기)부넘기 (아들님)아드님 (줄낚시)주낙 (찰돌)차돌(石英)
(찰조)차조 (찰지다)차지다 (하늘님)하느님  
따위도 있다. 그리고 한자 '불(不)'이 첫소리 'ㄷ, ㅈ' 앞에서 '부'로 읽히는 단어의 경우도 'ㄹ'이 떨어진 대로 적는다.
• 부단(不斷), 부당(不當), 부동(不同, 不凍, 不動),
• 부득이(不得已), 부등(不等), 부적(不適),
• 부정(不正, 不貞, 不定), 부조리(不條理), 부주의(不注意), …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반짇고리(바느질-) 사흗날(사흘-) 삼짇날(삼질-) 섣달(설-)
숟가락(술-) 이튿날(이틀-) 잗주름(잘-) 푿소(풀-)
섣부르다(설-) 잗다듬다(잘-) 잗다랗다(잘-)  

'ㄹ' 받침을 가진 단어(나 어간)가 다른 단어(나 접미사)와 결합할 때, 'ㄹ'이 [ㄷ]으로 바뀌어 발음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이 경우 역시 합성어나,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결합하여 된 파생어는 실질 형태소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다는 원칙에 벗어나는 규정이지만, 역사적 현상으로서 'ㄷ'으로 바뀌어 굳어져 있는 단어는 어원적인 형태를 밝히어 적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 규정의 대상은 'ㄹ'이 'ㄷ'으로 바뀐 것이므로, 제7항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ㄹ' 받침이 'ㄷ'으로 바뀐 단어로는
(나흘날)나흗날 (잘갈다)잗갈다 (잘갈리다)잗갈리다
(잘널다)잗널다 (잘다랗다)잗달다 (잘타다)잗타다
따위도 있다.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고랫재 귓밥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댓가지 뒷갈망 맷돌 머릿기름 모깃불
못자리 바닷가 뱃길 볏가리 부싯돌
선짓국 쇳조각 아랫집 우렁잇속 잇자국
잿더미 조갯살 찻집 쳇바퀴 킷값
핏대 햇볕 혓바늘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뒷머리
잇몸 깻묵 냇물 빗물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도리깻열 뒷윷 두렛일 뒷일 뒷입맛
베갯잇 욧잇 깻잎 나뭇잎 댓잎

2.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귓병 머릿방 뱃병 봇둑 사잣밥
샛강 아랫방 자릿세 전셋집 찻잔
찻종 촛국 콧병 탯줄 텃세
핏기 햇수 횟가루 횟배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곗날 제삿날 훗날 툇마루 양칫물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가욋일 사삿일 예삿일 훗일

3.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1) 고유어끼리 결합한 합성어( 및 이에 준하는 구조) 또는 고유어와 한자어가 결합한 합성어 중, 앞 단어의 끝 모음 뒤가 폐쇄되는 구조로서,
   ①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 등이 된소리로 나는 것
   ② 폐쇄시키는 음([ㄷ])이 뒤의 'ㄴ, ㅁ'에 동화되어 [ㄴ]으로 발음되는 것
   ③ 뒤 단어의 첫소리로 [ㄴ]이 첨가되면서 폐쇄시키는 음([ㄷ])이 동화되어 [ㄴㄴ]으로 발음되는 것

(2) 두 글자(한자어 형태소)로 된 한자어 중, 앞 글자의 모음 뒤에서 뒤 글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6개 단어에 사이시옷을 붙여 적기로 한 것이다.
사이시옷 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개-구멍, 배-다리, 새-집(鳥巢), 머리-말(序言)
   ② 개-똥, 보리-쌀, 허리-띠, 개-펄, 배-탈, 허리-춤
   ③ 개-값, 내-가(川邊), 배-가죽(腹皮), 새(←사이)-길(間路), 귀-병(病), 기(旗)-대, 세(貰)-돈, 화(火)-김
   ④ 배-놀이(船遊), 코-날(鼻線), 비-물(雨水), 이-몸(齒?), 무시(無市)-날, 보(洑)-물, 패(牌)-말
   ⑤ 깨-잎, 나무-잎, 뒤-윷, 허드레-일, 가외(加外)-일, 보(洑)-일
   ⑥ 고-간(庫間), 세-방(貰房), 수-자(數字), 차-간(車間), 퇴-간(退間), 회-수(回數)

에서, ①∼⑤는 모두 합성어이며, ⑥은 이에 준하는 한자어다. 그런데
①의 경우는, 앞 단어의 끝이 폐쇄되는 구조가 아니므로,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②의 경우는, 뒤 단어의 첫소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이므로, 역시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③의 경우는, 앞 단어의 끝이 폐쇄되면서 뒤 단어의 첫소리가 경음화하여 [�ː깝, �ː까]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붙이어
• 갯값, 냇가, 뱃가죽, 샛길 • 귓병, 깃대, 셋돈, 홧김
으로 적는다.
④의 경우는, 앞 단어의 끝이 폐쇄되면서 자음 동화 현상(ㄷ+ㄴ→ㄴ+ㄴ, ㄷ+ㅁ→ㄴ+ㅁ)이 일어나 [밴노리,빈물]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붙이어
• 뱃놀이, 콧날, 빗물, 잇몸 • 무싯날, 봇물, 팻말
로 적는다. '팻말, 푯말'은, 한자어 '패(牌), 표(標)'에 '말(말뚝)'(옛말에서 'ㅎ'곡용어)이 결합된 형태이므로,
2의 규정을 적용하여 '팻말, 푯말'로 적는 것이다. 다만, 한자어 '牌?, 標?'은 '패말, 표말'로 적어야 한다.
⑤의 경우는, 앞 단어 끝이 폐쇄되면서 뒤 단어의 첫소리로 [ㄴ]음이 첨가되고, 동시에 동화 현상이 일어나 [�닙→깬닙, 나묻닙→나문닙]으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붙이어
• 깻잎, 나뭇잎, 뒷윷, 허드렛일 • 가욋일, 봇일
로 적는다.
⑥의 경우는,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 6개 단어만은
• 곳간 ,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로 적는다.
이 설명에 따르면, '내과(內科), 이과(理科), 총무과(總務課), 장미과(薔薇科)' 등은 3에서 다루어진 6개 이외의 한자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으며, '나리-과(科), 말선두리-과(科)' 등은, '과'가 비교적 독립성이 약한 형태소이긴 하지만, 앞의 고유어와의 사이에 경계가 인식되는 구조이므로, 2의 규정을 적용하여
• 나릿과, 말선두릿과
로 적는 것이다.

한편, 2 (1)의 예시어 '찻잔, 찻종'에서의 '차'가 순 우리말이냐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예로부터 '茶 '자의 새김(訓)이 '차'였으므로, 한자어 '다(茶)와 구별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말이 어울릴 적에 'ㅂ' 소리나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1. 'ㅂ' 소리가 덧나는 것
댑싸리(대ㅂ싸리) 멥쌀(메ㅂ쌀) 볍씨(벼ㅂ씨) 입때(이ㅂ때)
입쌀(이ㅂ쌀) 접때(저ㅂ때) 좁쌀(조ㅂ쌀) 햅쌀(해ㅂ쌀)

2. 'ㅎ' 소리가 덧나는 것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 수캐(수ㅎ개) 수컷(수ㅎ것)
수탉(수ㅎ닭) 안팎(안ㅎ밖) 암캐(암ㅎ개) 암컷(암ㅎ것)
암탉(암ㅎ닭)

1. '싸리(荊), 쌀(米), 씨(種), 때(時)' 등은 단어 첫머리에 'ㅂ'음을 가지고 있었던 단어다. 이 단어들이 다른 단어 또는 접두사와 결합하는 경우, 두 형태소 사이에서 'ㅂ'음이 발음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구조의 합성어나 파생어에 있어서는 뒤의 단어가 주장이 되는 것이므로, '싸리, 쌀, 씨, 때' 따위의 형태를 고정시키고, 첨가되는 'ㅂ'을 앞 형태소의 받침으로 붙여 적는 것이다.
이런 단어로는
냅뜨다 부릅뜨다 칩떠보다 휩싸다 휩쓸다
등도 있다.

한편, '댑싸리'는 사전에서 '대싸리'로 다루어지던 단어인데, 표준어 규정(제17항)에서 '댑싸리'로 정하였다.

2 .옛말에서 'ㅎ'곡용어이었던 '머리(頭), 살(肌), 수(雄), 암(雌), 안(內)' 등에 다른 단어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합성어 중에서, [ㅎ]음이 첨가되어 발음되는 단어는 소리 나는 대로(뒤 단어의 첫소리를 거센소리로) 적는다.
'암-, 수-'가 결합하는 단어의 경우는, 표준어 규정(제7항 다만)에서
  •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 암캉아지, 암캐, 암컷, 암키와, 암탉, 암탕나귀, 암톨쩌귀, 암퇘지, 암평아리
를 예시하였다.



 

제5절 준말

 

 

단어의 끝 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는다.(고시본에서 보였던 '온갖, 온가지' 중 '온가지'는 '표준어 규정' 제14항에서 비표준어로 처리하였으므로 삭제하였다.)
본말 준말
기러기야 기럭아
어제그저께 엊그저께
어제저녁 엊저녁
가지고, 가지지 갖고, 갖지
디디고, 디디지 딛고, 딛지

  단어 또는 어간의 끝 음절 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는 경우, 그 자음을 앞 음절의 받침으로 올려붙여 적는다. 곧, 실질 형태소가 줄어진 경우에는 줄어진 형태를 밝히어 적는 것이니, '어제그저께'에서 '어제'의 'ㅔ'가 준 형태는 '엊'으로, '가지고'에서 '가지'의 'ㅣ'가 준 형태는 '갖'으로 적는 것이다.

그런데 줄어지는 음절의 첫소리 자음이 올라붙지 않고 받침 소리가 올라붙는 형식도 있다.
• 바둑-장기→박장기 • 어긋-매끼다→엇매끼다 • 바깥-벽→밭벽 • 바깥-사돈→밭사돈

  이 규정을 적용하면, '아기야'에서 '아기'의 'ㅣ'가 줄면 '악아'가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가, 이리 오너라.'처럼 표현하는 형식에서의 '아가'는 '아가야'에서의 '야'가 줄어진 형태로 설명될 수 있다
 
체언과 조사가 어울려 줄어지는 경우에는 준 대로 적는다.
본말 준말
그것은 그건
그것이 그게
그것으로 그걸로
나는
나를
너는
너를
무엇을 뭣을/무얼/뭘
무엇이 뭣이/무에

체언과 조사가 결합할 때 어떤 음이 줄어지거나 음절의 수가 줄어지는 것은, 그 본 모양을 밝히지 않고 준 대로 적는다.

• (그 애→걔)그 애는→걔는→걘, 그 애를→걔를→걜
• (이 애→얘)이 애는→얘는→얜, 이 애를→얘를→얠
• (저 애→쟤)저 애는→쟤는→쟨, 저 애를→쟤를→쟬
• 그리로→글로, 이리로→일로, 저리로→절로, 조리로→졸로
• 그것으로→그걸로, 이것으로→이걸로, 저것으로→저걸로
처럼 줄어지기도 한다. 다만, '아래로→알로'는 비표준어로 처리하였다. (표준어 규정 제15항 붙임 참조.)
 
모음 'ㅏ, ㅓ'로 끝난 어간에 '- 아/- 어, - 았 -/- 었 -'이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본말 준말 본말 준말
가아 가았다 갔다
나아 나았다 났다
타아 타았다 탔다
서어 서었다 섰다
켜어 켜었다 켰다
펴어 펴었다 폈다

[붙임1] 'ㅐ, ㅔ' 뒤에 '-어, -었-'이 어울려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0
본말 준말 본말 준말
개어 개었다 갰다

옮김(2006.12.28)출처 : 국립국어연구원 > 어문 규정

출처 주소 : http://www.korean.go.kr/06_new/rule/rule03_04_01.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