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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 된 사람

구름의 남쪽 2007. 10. 31. 16:34
 

 마중물이 된 사람/ 임의진

 

우리 어릴 적 펌프질로 물 길어 먹을 때 '마중물' 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뿜어 대면
그 물이 땅 속 깊이 마중 나가 큰물을 데리고 왔다.

 

 


마중물을 넣고 얼마간 뿜다 보면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물의 무게가 오졌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랑이 우리들 곁에 있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무저갱으로 제 몸을 던져
모두를 구원한 사람이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